‘멀리서(경기지방 등)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산세(山勢)와 지세(地勢)가 뛰어나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스님이 주변 소나무(가지)들의 다소곳한 모습을 눈여겨 보라며 길 안내를 하고는 마을 쪽으로 멀어져간다.
동석산(219m)과 석적막산(164m)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밭농사를 짓는 마을 뒷산정도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암릉코스(약 1.5Km)는 북한산의 백운대, 경남 양산의 천성산 제2봉으로 가는 공룡능선을 생각하게 하는 산이다.
* 동석산(98 ha)은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 산11-3번지에 위치한다. 동석산의 높이는 280m, 240m 등 다양하나 안내판에는 219m로 표기되어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 세방낙조 등산로 코스안내판에는 하심동- 천종사- 종성바위-칼바위(우회)- 동석산- 석적막산- 전망데크- 종점은 약 5.5Km로 안내하고 있다.
진도공용버스터미널(진도읍)에서 옥주여객(1일 6회운행) 가학.마세행 하심동(10:30분) 버스표(3,200원)를 사고 승차장 나무의자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숭어 사시오. 개 숭어. 시랭이가 아니고 참 숭어요. 한 마리에 5천원 인께-.> 댓 마리의 큼지막한 고기위에 보자기를 덮은 고무대야를 내려놓고 권한다. < 돌아오는 길이라면 회를 떠 소주 한잔이 그만인데......>
남진미술관을 묻는 길손에게 지팡이를 세워놓고 담배를 피우든 어르신은 장전 하 남호 선생과 백포 곽 남배 선생의 작품 평을 줄줄이 엮어나간다. (두 분 화백은 작고하셨다.) 버스에는 모두가 나이 드신 분들이 타고 계신다.
하심동 마을회관 앞 정류장(11:10)에 내려 교회마당 뒤로 돌아나가니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곳은 지정된 등산로가 아니며 특히 산세가 험하여 최근 등산객의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므로 산행을 금지합니다.-진도군>
등산객들이 메어놓은 리본을 따라 숲길을 오르니 벽처럼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는다.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았습니다.<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치도록 하여 주십시오.>
엉거주춤 기어서 바위를 오르니 정황(情況- 안전시설, 날씨, 단독산행 등)이 더 이상의 전진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아래 바위를 내려와 좌측 길로 우회하려 하였으나, 최근에 등산객이 다닌 흔적이 없어 출발지로 되돌아 와 오른편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사찰(천종사) 앞에 등산안내판(도착시간 12:00)이 있고 왼편으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경사심한 바위산으로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크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나 경사가 심한 바위산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되겠다.
조도(鳥島)에서 바라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형상으로 보인다는 동석산은 종성바위, 칼바위를 지나 정상(12:50)에 서니 넓은 들과 저수지, 산봉우리, 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조망할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
정상을 지나 석적막산을 거쳐 세방낙조 휴게소(전망대)로 길을 잡았으나 안개와 바람, 비구름이 낮게 드리운 후덥지근한 날씨와 인적 없는 험산 (두 사람을 만났지만 그들은 먼저 내려갔다.)에서 단독산행의 부담감이 발길을 잡아 하산하기로 한다.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발길을 재촉하여 출발지(‘하심동’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리며 떡 한 조각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로 돌아와(13:45) 가학, 세방 낙조전망대를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사진: 2011. 4. 26 |
출처: 차창 원문보기 글쓴이: 박 지기
첫댓글 고향마을 사진 올려봅니다.
젙에서 같이 가 본데끼 잘 알게끄럼
세세한 사진과 설멩에 감사디립니다.
찰로 좋구만이라. 저도 은제고 꼭 가볼랍니다.
하몬! 건강하시길.......
사진감사 합니다 진도에 이리 아름다운 산이있다니
근데 아쉬운게 안전을 위하여 철고리를 밖았지만 넘 보기가 흉하단 생각
이 다음 고향가면 꼭한번 가보고싶은 동석산 ..................
바다와 산이 있고 기후 온화한 고장, 농작물이랑 해산물이 넉넉한 땅, 심성 고운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에 있는 동석산도 참 좋았습니다.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