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금) 15:08
99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99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 영광의 얼굴들은 어떤 표정들일까. 한결같이 지난 1년간 활려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고진감래의 기쁨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20세기 마지막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이라는 의미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 [연예부]
◆김현정
김현정(23)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녀를 신데렐라로 탄생시킨 <그녀와의 이별>에 이은 2집 <되돌아온 이별>이 김현정을 영광의 자리에 올렸다.
<되돌아온 이별>은 김현정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적 강점을 백분 살린데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이별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해 어필했다.
김현정은 “데뷔 2년생에게 일어나기 쉬운‘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는데 이번 수상은 큰 힘이 될 것 같다. 수상을 통해 올해 있었던 여러번의 시행착오에 대해 반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젝스키스
‘6개의 수정’젝스키스에게 영광을 안긴 에서는 이제 음악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아직 ‘소년’의 체취이지만 벌써 4집 째다.
4집 앨범의 타이틀곡 은 신예 작곡가로 떠오르고 있는 DJ 조성진과 조은희의 곡으로 테크노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빅 비트’라는 장르. 특히 이번 앨범은 새로운 콘셉트의 도입과 차원이 다른 믹싱,편곡으로 기존의 앨범들보다 더욱 힘있고 개성적인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젝스 키스는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노력했다. 그에 대해 팬들이 보답해준것 같다”며 기뻐했다.
◆H.O.T
“데뷔 이후 가장 사건도 많고 어려웠던 한 해였던 만큼 수상의 기쁨이 옵니다. 팬들의 기대가 커지는만큼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지난 한해 만사 제치고 H.O.T를 성원한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96년 <전사의 후예>를 들고 나타난 H.O.T의 다섯 전사가 올해도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국내외의 큰 무대란 큰 무대는 다 서보았고 수없이 상도 많이 받았으니 담담할 법도 하다. 그러나 여러모로 힘들었던 올해, 최고 권위의 가요상 수상은 커다란 격려와 위안이 아닐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수상의 기쁨을 <아이야>를 작사 작곡한 유영진에게 돌리고 싶어한다.
◆S.E.S
“를 더욱 사랑해요!”
수상곡인 는 힙합리듬의 곡에 R&B창법을 얹은 ‘뉴 질 스윙(New Jill Swing)’. 흑인 여성 그룹들이 즐겨 도입하는 형태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뉴질 스윙을 S.E.S가 한국적인 색깔로 변형시켜 공감과 인기를 얻었다.
S.E.S는 “가사의 내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진실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존재를 말하듯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날로 더해감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늘 S.E.S의 음악을 이끌어주는 유영진이 이번에도 프로듀서는 물론 작사 작곡 편곡을 해주었다.
◆설운도
“아내, 그리고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를 ‘누이’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설운도(41)의 수상곡인 <누이>는 그의 히트곡들이 늘 그렇듯 아내인 영화배우 이수진씨가 노래말을 쓰고 곡은 자신이 직접 썼다.
현대감각에 맞춘 세련된 분위기의 트로트곡인 <누이>는 설운도가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누나를 그리는 노래. 친누이처럼 잘해주던 기억을 이수진씨가 가사로 되살려주었다. 이런 정감이 <누이>를 수상곡으로 만든 동력이라는 것이 설운도의 얘기.
◆핑클
“올해 계속된 감동의 무대를 총결산하는 느낌이에요. 아직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상을 받고 큰 무대에 서는 것 같아요. 기대에 부응할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핑클의 깜찍한 네 요정은 <영원한 사랑>으로 명실공히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핑클의 두번째 앨범 <영원한 사랑>은 한층 더 성숙한 형태의 곡들로 감미로운 멜로디와 애절한 가사가 많은 팬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핑클의 수상곡이 수록된 2집 앨범은 이들이 처음으로 랩을 직접 소화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엄정화
엄정화(29)는 10대 위주의 가요계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저력을 발휘하며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엄정화는 슬로우 스타터. 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할 당시만 해도 오늘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그가 서서히 엔터테이너로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포이즌>으로 활활 타오른데 이어 올해 5집 앨범 <몰라>로 여성 톱뮤지션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댄스음악의 귀재인 김창환이 작사 작곡 편곡한 <몰라>는 미국 팝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디엄 하우스곡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조성모
“올해는 내 생애 최고의 해입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 내 노래를 들어준 모든 이들과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올해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조성모(22)에게 영광된 한 해였다. 수상곡인 <슬픈 영혼식>은 그의 첫 앨범 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떴다.
앨범 타이틀이 ‘슬픔보다 더 슬픈 사랑이야기’였듯이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상과 함께 흐르는 노래가 그처럼 슬플 수가 없었다. IMF로 인해 아픔을 겪었던 국민들은 여려보이는 얼굴과 애틋한 목소리의 신인 조성모를 보며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유승준
“새해에는 더욱 열정적으로 뛰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열정>으로 영예의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한 유승준(24)의 트레이드마크는 말그대로 열정적인 노래와 랩, 그리고 역동적이고 현란한 율동이다.
짙은 눈썹과 강렬한 눈매, 툭 불거진 입술등 외모에서 보여지듯 그의 무대는 폭발적이고 열정적이다.
올해는 앨범을 두 장씩이나 내면서 누구도 흉내 못낼 의욕을 보였고 팬들의 뇌리에 ‘매력적이고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확실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독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성실한 생활자세가 그의 생명력을 길게하는 것 같다.
◆송대관
“우리 전통가요인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데 무엇보다도 커다란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번 상은 그런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고 봅니다. 나 혼자 뿐아니라 트로트를 부르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모든 동료가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김동찬 작사 박현진 작곡의 <네박자>는 4분의 4박자 우리 전통 리듬이 삶의 희로애락과 함께 해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트로트 예찬론을 노래로 펼친 것.
데뷔 35년간 변함없이 트로트 가수로 활동해온 ‘트로트의 대명사’송대관만이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최유나
“늘 지켜봐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위안을 느낍니다.”
최유나는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어도 섹시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 미모등 트로트가수로서 요구되는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올해도 어김없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를 히트시켰다.
정풍송 작사 작곡의 이 노래는 경쾌한 디스코풍의 곡으로 <애정의 조건><흔적> <밀회> <슬픈 그림자> 등 페이소스가 깔려 있던 과거의 분위기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신명나게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 곡은 특히 주부팬들에게 크게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