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꼭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 있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집어들면서도 왠지 불안했다. 몇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울렁거리는데 울고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읽기를 멈추고 책을 치워놓기도 하다 어쩔수 없이 다시 꺼내어 읽기를 반복했다.
오늘 마침내 끝장을 덮으면서 내가 송두리째 뒤집혀지고 말았다.
처음엔 이 책이 내 계획, 내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할까봐 걱정했었다. 그런데 책은 그건 기본이고 또 다른 내려놓음을 내게 요구한다.
가정주부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교회에서도 제 몫을 하는 조화로운 사람이고자 하는 내 욕심, 중뿔나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면서도 그들을 내 의지대로 조종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그런 것들을 내려놓되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 내려놓으라고 이 책은 나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답을 찾지 말고 하느님께 묻고 하느님의 답을 기다리라고 나의 우상은 바로 사람이었음을 똑바로 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왜 그리도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하느님의 뜻에 따르기가 그리 힘들었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인의 장막, 그건 위정자들만이 갇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그 테두리를 벗어나라는 어떤 소리에도 귀를 막고 있었다.
나는 뒤집혀진 내 속을 본다. 내것에 안주하여 내것을 지키려는 그 안일함이야말로 찻잔 속의 거짓평화가 아니고 무엇이랴
말로만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실은 조금도 나를 내어드리지 않았으니 나는 얼마나 위선자였던가
너무 보잘것없는 내 속을 다 드러내고 하느님께서 수습해 주십사고 머리를 조아린다.
더 내려놓음 - 이용규 목사 -
|
첫댓글 위의 책에대해서 들은 바가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닿으면 한 번 꼭 읽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책이 해주는 말은 사람마다 다를거 같습니다
그래요.. 자각하지못한체 보지못하는 중요한 것들이 있지요. 언제 읽어보고 싶은 책이군요. 제가 요즘 교회에서 잠수..중이랍니다. 그야말로 얼굴없는 신자이고싶으요.....!!
전 어디 아무도 아는사람 없는데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 할때 있어요
저만 뒤집혀졌던게 아니었군요.. 그런데 뒤집혀진척만 했나봐요. 성찰이 부족했던 제게 착초님의 고백의글이 덜깬 잠을 깨우고동지(?)를 만난 듯, 위로가 되는군요 ... 다양한 빛깔의 글들 감사히 잘보고 있답니다.*^^*
책을 한번 더 읽고 있는데요...내가 하려고 들지말고 성령께 맡겨드리라고 계속 얘기해주네요...
연필에 침 묻혀서 적음......사서 읽어야지...........착한님 감사해요^^
동네 서점에 있더라고요...카톨릭 책은 아무데서나 구할수 없는데요
좋은 책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네요
같은 저자가 먼저 쓴 '내려놓음'도 있다고 합니다
책 내용이 궁금해지네요.근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아야 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심사숙고할 일이 있는걸 알고 친구가 권해준 책이지요, 답을 얻을수 있을거라고요
왠지..맘의 준비를 하고 책을 손에 들어야 될 것같은...항상 하느님을 찾으면서도..해답은 사람에게서 얻을려고 하는 나로선...꼭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네요...
...그런데 정답을 알고 나서도 변화되기는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어요...성령의 은총이 필요한 영역이 아닌가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