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권능의 빛 - ‘광배(光背)’
광배(光背)는 불상이나 보살상의 머리나 몸체 배후에 나타낸 원형의 장식물을 말한다. 이것은 불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이다. 광배는 일반적으로 두광(頭光), 신광(身光)으로 구분하는데, 두광과 신광을 함께 이를 때는 거신광(擧身光)이라 한다.
또한 광배의 모양에 따라 위로 솟는 불꽃을 표현한 보주형(寶珠形) 광배와 앞이 뾰족한 배 모양의 주형(舟形) 광배로 나뉜다. 어떤 경우든 광배는 부처님의 몸에서 발산하는 진리와 지혜의 빛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다.
부처님이 발산하는 일체의 빛은 깨달음의 정신적 에너지이며 지혜의 상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광명을 광명지상(光明智相)이라 한다. 이 빛은 미망(迷妄)의 어두움을 파하고 진리를 드러내는 광명이며, 항상 시방세계를 빈틈없이 비추는 무량광(無量光)이다.
불신으로부터 나오는 무량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두광 혹은 신광이다. 불화나 조각상의 두광에서 보이는 원상은 가장 강렬한 빛을 발하는 백호(白毫)를 중심으로 한다. 두광과 신광을 다 표현할 때는 먼저 두광을 나타내고 그 밑으로 신광을 표현하여 두광이 우선하는 형식을 취한다.
광배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 비추는 것을 광(光)이라 하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광명은 스스로 비추어 무명 번뇌를 없애고, 밝음은 참된 법을 드러낸다. 불신 전체를 감싸고 타오르는 광명의 불꽃은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집착하고 있는 번뇌와 미망(迷妄)을 타파하고, 해탈의 길로 이끄는 부처님의 지혜와 권능을 표현하고 있다.
♣ 백호상(白毫相), 장광상(丈光相) : 모두 부처님이 지니고 있는 신체적 특징인 32길상 중의 하나로 색광(色光)이라고 부른다. 백호상은 두 눈썹 사이에 흰 털로, 오른쪽으로 말려서 붙어 있고 길이는 1장(丈) 5척(尺)이나 되는데 거기서 빛(광명)을 발한다고 한다. 장광상(丈光相)은 항상 몸에서 솟는 빛(광명)으로 사방에 비추는 것을 말한다.
[출처] 지혜와 권능의 빛 - ‘광배(光背)’|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