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단에서 모기를 뜯기며 성벽을 따라 걷다가 나온다.
찻길 오르막을 잠간 걸으니 누각이 있는 제주성벽이다.
제이정 누각이 있는 성곽이다.
삼성혈을 차 타고 지나며 몇 번 보았는데 어딘인지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켜면 되겠지만 멀지 않다 했으니 안내 팜플렛을 보고 짐작으로 동쪽으로 걸어본다.
큰길 사거리에서 어르신께 물으니 칼 호텔이 있는 윗쪽으로 가 돌으랜다.
대한항공 사무소와 호텔 앞에서 왼쪽으로 가니 키큰 나무의 숲속에 삼성혈이 있다.
입장료가 4,000원이다.
아름드리 숲 사이 길을 따라 비석군으르 본다.
고 양 부씨들의 비들이 대부분이다.
전시관은 사진을 못 찍게 한다.
숲 사이를 걷는 맛이 좋다.
나이 지긋한 여성 해설사가 젊은 여성 한명과 가면서 힘차게 설명을 한다.
나 혼자 이리저리 느긋하게 돌아가니 삼성전이 있는데,
못 들어가게 막아 두었다.
옆으로 돌아가니 키 큰 나무에 풍란이 붙어 있다.
지나는 해설사꼐 자생이냐 물으니 인공으로 붙였다고 한다.
그러며 날 데리고 몇년전에 붙여 이제 꽃이 핀 풍란을 보여준다.
이 숲의 조건이 풍란이 자라기 좋은 곳이라며 자랑스러워 하신다.
날이 더웠으면 숲길이 더 좋았을 것이다.
길 하나를 건너 다리를 넘으니 하르방을 형상화한 빨간 철구조물이 높게 서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다.
역시 입장료가 있다.
바깥에도 암석 등 전시물이 있으나 계단을 올라 본전시관으로 들어간다.
로비에 거대한 스크린에서 제주의 형성과 자연에 대해 보여준다.
전시관마다 볼거리가 많다.
사진도 찍으며 제주의 문화와 자연에 대해 둘러보지만 나의 공부란 지극히 피상적이다.
5시가 가까워진다.
큰길쪽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걷는다.
국제공항가는 버스들이 많은데 내가 타려는데도 멈추지 않고 지나쳐 버린다.
간선과 지선의 정류장이 다른가 보다.
정류장마다 멈추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3층의 국내선 출발장 대합실의 내 배낭과 트렁크는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아직 수속응ㄹ 하지 않는다.
자리에서 기다리다가 6시 반쯤에 데스크에 가 짐을 부친다.
4층으로 가 한치물회에 한라산 한병을 주문해 저녁을 먹는다.
광주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아파트로 와 차를 끌고 고흥으로 갈까를 고민한다.
토요일에 윗동네 단합대회를 금산 바닷가로 가기로 한 것이 고약하다.
술 기운도 있고 장마 탓으로 취소되기를 기대하며 그냥 방으로 올라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