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날 잠시 전감독과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던질수가 없는 상황이라 투수운용에 있어 전감독의 고민이 느껴졌는데...
경기 당일 오더에 병노가 선발투수로 불리길래 약간의 의외의 카드로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임혁옹을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어쨋든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시작.
근데 1회부터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유격수의 연속2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맞은 위기.
한점으로 막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유격수를 못믿는 병노가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후에 피칭에서 초반 박빙상황에 따른 긴장감을 제회하고는 딱히 위기라고 느낄만한 어려움없이 병노가 완봉으로 게임을 매조짓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병노의 사사구가 몇개되지 않았던것이(거의 없었던 듯)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제구가 잘 된 하루였습니다.
스트라이크도 복판으로 몰리는 볼이 몇개 없이 좌우를 특히 바깥쪽 공략이 잘 된것 같구요.
변화구(찬욱이말로는 떨어지는 직구라고 하던데)에 상대타자들이 대응을 못하더군요.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병노에게서 투수로서의 가능성은 20대 동안은 힘들다고 봤습니다.
직구구속이 뛰어난 투수도 아니고 제구가 좋았던 투수도 아니고 변화구가 뛰어난 투수도 아닌 그냥 던지는 수준의 투수였기에 차라리 30대 들어서 구력이 쌓여 스냅도 좀 쓸줄알고 심적인 여유가 붙었을때 제구력을 위주로 타자와 타이밍싸움을 하는 투수가 되길 바랬고 지금은 투수에 욕심내지 마라고 조언을 자주 햇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병노가 이 한경기만 잘 긁힌건지 이 한경기로 인해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잔칫집에 코풀자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병노에게 바라는건 완봉승에 자만하지말고 다음에 투수로 등판할때 이번경기의 자신감과 그에 못지않은 신중함을 가지고 롱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제일 중요한건 병노의 완봉승 축하...그것도 2위팀한데....
짧은 투수경력에 너무 일찍 로얄제리맛을 보는거 같아.ㅎㅎㅎ
타격에서는 성우의 날카로운 타구와 두개의 나가다 멈춘 방망이에 안타 등등 기억에 남네요.
수비는 저를 필두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급적 에러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겜후에 당부했듯이 에러를 하더라도 에러후에 넥스트 플레이를 신속정확하게 처리하는것이 팀사기에 큰 영향을 줄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모두 명심합시다.
게임후에는 더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병노의 완봉턱.
물론 병노는 사고싶지 않았겠지만ㅋㅋㅋ
주위에 성화로....저도 같이 사야했는데 제가 지갑을 안가져오는 바람에....
병노가 산것이 1차경사.
2차경사는 한그릇 가격에 두그릇을 먹었다는거...
배달늦고 거기에 제일 중요한 닥광과 젓가락을 빼놓고 온 배달원.
중국집에 찬욱이가 전화를 걸어 진상을 부려 서비스로 7그릇이 더 왔다는.
찬욱이 덕에 콩국수와 짜장면...이렇게 배 터지게 먹었다. 고맙다 전감독. 그리고 병노야
아래 사진은 두번째 짜장면이 오기전 첫번째 짜장을 먹는중 비가와서 허겁지겁하는 비 피하는 장면
그와중에 손가락으로 이쑤시는 전진상감독.ㅎㅎ
첫댓글 나 콜드겜 후 연습경기 1회 투수하고 나서 계속 어께 뼈가 들락날락 거린다...
후기에 너의 투수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다는것이 깜빡했네. 구위와 제구에서 첫등판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했는데 우람한 근육이 문제구나. 잔근육과 유연성이 필수인데
절대로 투수로서는 대성할 수 없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게 문제겠져...ㅋㅋ
토야 수비만 믿고 주자 신경안쓰고 찬욱형님 미트만 보고 던졌던게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대량 점수도 일찍 터져 주고 좋은수비에 힘이 되어 맘 편히 던졌던거 같습니다.
찬욱형님..;콜드겜 연승경기 때 빨리 끝낼수 있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근데 이번주는 경기 없는거지요?
내 미트가 좀 비싸...ㅋㅋㅋ 이번주는 경기없는데 혹시 또 모르지~~
"유격수를 못믿는 병노" 대박 ㅋㅋ
미트만 보고 던졌는데 공이 그쪽으로 들어갔단 말이지? 대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