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생각과 머리카락(야한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
요즘 눈의 시력을 현대의학의 도움 없이 인체 치유력을 바탕으로 회복시키는데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히 인체의 원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문득 눈의 열기를 빼기위해 결명자차를 주문하다가 예전에 결명자 관련한 글을 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결명자가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차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생각을 하던 중에 반대로 생각을 해보니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확실히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겠다는 나름의 이론이 떠올라서 글을 써보게 되었다.
우리 인체를 동양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인체의 순환은 기와 질, 기와 혈의 관점으로 접근을 하게 된다. 기가 강한 사람을 양의 힘이 강한 사람이라 하여 양인이라 부르고, 혈의 힘이 강한 사람을 음의 힘이 강한 사람이라 하여 음인이라 부른다. 그리고 양인과 음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는 양인에 속하는 사람이고 사상체질으로 분류를 하고 더욱 세분하게 들어가면 소양인에 속하는 사람이다. 자연히 기가 상대적으로 혈의 힘이 강하고 따라서 기의 작용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체질이다. 기의 왕성함은 목기와 화기의 특성인데 이는 곧 그 사람의 성격이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 하는 것을 좋아하기 보다는 활동적이고 움직임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은 어렸을 적에 공부하는 시기엔 때로는 많은 장애를 가지게 되는데 차츰 나이가 들어감에 서서히 중화되는 성격으로 변해가게 된다. 나도 그런 케이스인데 30대가 넘어가면서 세상의 쓰라림과 힘겨움을 마주하며 점차 혈기 왕성함보다는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점차적으로 중화의 덕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평소에 털이 굉장히 빨리 그리고 잘 자라는 편이다. 20대는 며칠간 바닥을 쓸지않으면 머리카락과 털이 바닥에 떨어져 지저분하게 돌아다니고 그것을 쓸어보면 탈모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털이 바닥에 흩어있는 편이다. 머리카락 수도 왕성하고 가운데 털도 굵고 왕성하다. 한번은 왁싱하러 갔다가 너무 털이 왕성하고 많아서 왁싱해주던 선생님을 진땀빼게 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인체에 있어서 털은 오행상 목기운에 해당한다. 자연에 산천초목이 있다면 인체에는 털이 그 역할을 한다. 그래서 목기운이 왕성한 사람은 털이 남들보다 빨리 자라고 털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다. 그리고 털많은 사람들을 보면 성질 급해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이러한 목의 성질이 곡직이라 무언가 뚫고 나갈려고 하고 소양인의 급한 성질 또한 가지고 있기에 털이 많다는 것은 성질 급하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항상 100퍼센트는 없다. 80퍼셑트는 맞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나도 성질이 굉장히 급한 편이었는데 명상수련을 꾸준히 해와서 그나마 조금씩 희석이 되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급하고 미련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은데 전부 성질이 급해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한다.
기의 뜨는 작용은 우리 인체에 있어서 활동적이게 만들고 긍정적인 생각을 일으키고 활력을 주지만 너무 많이 작용하는 것은 급한 판단을 내리게 만들어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상기를 하게 하여 두통을 유밠시키고 머리로 가두어졌던 열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눈에 열기를 가중시켜 눈이 충열되게 하고 눈이 빨리 노화되도록 부추기게 된다. 눈에 열이 많은 것은 간열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는 기의 힘이 상대적으로 너무 강하고 혈의 힘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야한 것을 많이 보고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기를 뜨게 할까 가라앉게 할까?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인 것이다. 사랑은 열기를 동반한다. 아주 뜨거운 기운이다. 그래서 야한 생각을 많이하면 기가 강해지는 작용을 불러 일으킨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그런 의미에서 야한 것도 자주보고 야한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인데 안하려고 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아마 체질적으로 소양인의 특성이라 자꾸 그쪽으로 기운이 동하고 또한 오랜기간 습이 들어서 더욱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에서야 눈이 따갑고 자주 충열되는 것이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에 줄이고 덜하게 되는 편인데 아주아주 미련한 화상이 따로 없다.
주제로 돌아와서 결론적으로 야한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냐고? 당연하다고 본다. 아주 그럴듯한 이론이고 가설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다. 대머리 아저씨들 중에 정력가들이 많다는 소문도 있고 혈기 왕성한 사람들 가운데 대머리가 생기는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는 화기가 넘쳐서 목기를 태운 것이다. 머리를 만져보면 아주 뜨끈뜨끈 할 것인데 머리의 화기를 식혀주는 수기가 올라가고 화기를 떨어뜨려주는 수승화강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비롯된 것이다. 머리에 차오른 열기가 털의 뿌리를 상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인데 아주 성질 급하신 분이라 예상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대머리인 사람들이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또 무리가 있다고 답할 것이다. 왜냐면 대머리가 되는 원인에는 뻗쳐오른 화기가 떨어지지 못해서 생긴 경우도 있고 또 너무 화기 없어서 차가운 수기에 뿌리가 썩어서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결명자 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머리가 빠진다는 경우가 이경우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몸은 항상 기와 혈이 중화, 조화를 이루어야 아주 건강한 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내 몸을 보면 참 안타깝기 짝이 없다. 너무 어렸을 적부터 썼던 안경은 내 인생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쩍이나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