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악(惡)
116 옷이 한 벌뿐인 쭐라 에까사따까 164)
선행은 서두르고
악행은 억제하라.
선행을 게을리 하면
마음은 악행을 즐긴다.
164) 사왓티에 사는 ‘쭐라 에까사따까’라는 바라문 부부는 옷이 단 한 벌 뿐이어서 부부가 함께 외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낮에는 아내가 정사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밤에는 남편이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너무나 기뻐서, 자기가 입고 있는 유일한 외출복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싶었다. 그러나 옷이 한 벌뿐이므로 망설이다가 초야(저녁 6시에서 밤 10시 사이)와 중야(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가 지나간 다음에 후야(새벽 2시에서 새벽 6시까지)에 과감하게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쁨에 넘쳐서 “나는 이겼다!”라고 외 쳤다. 이를 알게 된 꼬살라 국왕 빠세나디는 그에게 일곱 가지 물건을 네 개씩 하사했다. 그것은 코끼리 네 마리, 말 네 마리, 사천 냥의 돈, 남자 종과 여자 종 각각 네 사람, 심부름하는 아이 넷, 그리고 네 개의 마을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초야에 공양했다면 그는 일곱 가지 물건들을 열여섯 개씩 보상 받았을 것이고, 중야에 그렇게 했다면 여덟 개씩 보상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후야에 공양했기 때문에 네 개씩 받게 된 것이다. 보시를 하려면 기쁨이 처음 생겼을 때 미련 없이 해야 한다. 망설이면 보상도 적고 과보도 늦게 나타난다. 다른 선행을 할 때에도 선행을 뒤로 미루다보면, 병들거나 죽게 되어 선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선행을 할 때에는 기쁨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악행을 하면 훨씬 더 쉽게 쾌락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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