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PF조달 지연…이달말 만기 8000억원 어쩌나
상가 등 주변 부동산 시장에 악재
지난해 하반기 사업자들의 유상증자로 회생을 시도했던 판교알파돔시티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이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연초 추진을 목표로 했던 본 PF조달이 미뤄지면서 이달말 만기가 도래하는 브릿지론(단기 대출자금) 등 약 8000억원을 상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착공이나 분양일정도 예측할 수 없어져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알파돔시티자사관리㈜는 오는 28일 도래하는 8000억원의 대출자금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000억원의 자금은 올 1월 연체한 제6차 토지계약대금 2000억원과 앞서 토지대금 납부를 위해 외환은행 등을 통해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 2000억원, 또 지난해 11월말 3개월 연기했던 ABS 4200억원 등으로구성된다.
알파돔시티자산관리는 이를 위해 이사회 등을 열어 조달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본PF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써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외환은행 ABS 2000억원은 다시 1개월 연장을 요구하고, 6차 토지대금은 연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ABS 4200억원의 경우에도 어쩔 수없이 또다시 1~3개월 정도의 추가 상환기간 연장 외에는 해법이 없다.
문제는 그러나 이렇듯 연체와 상환 연기 등이 반복되면서 이자 등 금융비용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금 당장 사업이 재추진된다 하더라도 사업참여자가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판교알파돔시티라는 대형 개발사업을 앞세워 일대 부동산 경기회복을 꾀했던 주변 개발사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상가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판교 일대에서 분양 중인 상가나 오피스텔 등 사업자라면 모두가 판교알파돔시티를 앞세워 홍보하고 계약자를 모집했다”며 “만약 이 사업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주변 부동산시장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근 지역 상가 및 오피스텔 분양 또는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과장이나 허위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 사업이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은 확실하나, 사업철회나 무산 등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유일한 회생의 길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LH가 각종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조직을 개편하면서도 이 사업은 지속 추진의사를 표하고 있다”면서 “이번 위기로 또다시 1~2개월 공전사태에 빠지겠지만, 연체료와 금융부담에 대한 민-관의 양보와 타협만 이뤄진다면 마지막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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