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다...영암고등학교 26회 동창들, 4년 만에 보니 눈물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라는 유행 가사처럼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흘려만 가 마음을 슬프게 한다는 영암고등학교 26회 동창들은 세월이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했다. 나이를 먹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날로 늙어가니 학창시절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만나면 만날수록 달리지는 친구들의 모습에 가슴을 아파지게 하고, 코로나19로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고 지낸 일이 또한 서글프게 했었다.
"친구야 한번 보자" 라고 말한 게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가 친구들과의 대면접촉을 못하게 해버렸다. 그동안 밴드, 카카오 톡 등으로 연락하고 지냈던 것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만남을 했다. 동창회를 통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모습이 그대로 인 친구도 있었고, 좀 변한 친구도 있었다. 만나 반가운 듯 못 봤던 얼굴 더 한번 쳐다봤고, 나눈 이야기도 길어졌다.
동창회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동시장에 위치한 ‘돌고래회.양념’ 에서 동창회를 가졌다. 오후 6시부터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 이미지 관리를 한 채 친구들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최성열 회장을 비롯해 강부덕 총무, 그리고 회장을 역임한 정봉기 친구, 김관호 친구, 이계용 친구, 조서현 친구와 김삼도.양두억.박상견.정병주.이철희.강문자.홍명희.문희정.심재매.김대호,김우성.김중영 그리고 광주에서 올라온 이도희 친구 등 21명이 함께하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 궁금 점들을 하나씩 해소해보며, 학창시절에 다진 우정을 더욱 깊게 하자고 친분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최성열 회장은 “4~5년 만에 모임을 가져 어느 때보다 반가움이 크고, 친구들한테 향한 마음이 깊어진다” 며 “모처럼 만났는데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뵈니 기쁘고, 바쁠 텐데 나와 줘서 고맙고,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오늘 만남으로 더욱 우애가 깊어지고 함께 가는 진정한 친구들이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코로나19 등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만남을 가져보지 못하고 했지만 자주 보자" 며 "아무쪼록 건강한 친구로 남았으면 하고, 우리는 우정 어린 친구로서 앞으로도 함께해야 할 영원한 친구이니 자주보고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자" 고 강조했다.
우정을 맺어주는 것도 지켜주는 것도 친구에 대한 아름답고 너그러운 언행이라는, 우정은 좋은 일은 더 빛나게 하고 슬픔은 나눔으로써 가볍게 한다는, 진정한 친구를 보는 것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과 같다는, 인간은 혼자서는 어떤 부귀영화도 의미가 없고 진정한 친구와의 우정이야말로 최상의 버팀목이다. 형제는 친구가 될 수 없으나 친구는 형제가 될 수 있다 라는 우정 어린 친구가 되길 바랐다.
친구란 어떤 사람일까
내 말해주지
친구란 함께 있으면
그대 자신을 돌이키게 해주는 사람이지
친구란 함께 있으면
그대에게 순수한 영혼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지
아일랜드 시인.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친구란 어떤 사람일까’ 시가 떠오르게 했다.
친구들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을 건배구호로 삼았다.
최성열 회장은 모처럼 만난 친구들을 위해 반가움의 표시로 음식 값(회.킹크랩 등)을 전액을 계산해 친구들을 감동하게 했다. 또한 김삼도 친구가 50만원을 찬조해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모임 때 국내 및 해외여행을 가져보자고 정봉기 전 회장이 제안을 해, 추진해보자고 의견을 종합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듯이 동창회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값진 삶을 살아보자고 한 것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