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이 새끼! 목사가 택시운전?>
※경고: 긴 글 주의
‘에이, 이새끼(泳石) 입니다’!?
맞습니다. 저의 일본어 이름은 ‘에이새끼(泳石)’입니다.
저는 1992년 4월 2일에, 가난했던 경상도 밀양 청년이
<일본 드림>을 꿈꾸어,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을 오가면서 조금 위험한 생선장사(?)를 하면서,
유학자금을 모아 사비유학생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 드림(일본에 가면 한국보다는 경쟁이 심하지 않을꺼야)보다는,
어여쁜 동급생 여인이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바로 마이 러브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나름대로 독실한 불교도였으므로,
광신도 기독교인들을 무척 싫어했었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재수 밥맛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 보니까 더욱 더 재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감리교 목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일본(동경 부근)으로 선교사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한국 고향에 있는 시골 부모님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인이라고
소개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1993년 봄, 저의 어머님은 50대 중반이었지만,
암으로 인하여 황달까지 겹쳐서 몹씨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4남내 중, 막내 아들이 키가 작아서
감히 중매 결혼은 힘들다고 하시던 그 어머니가
막내 아들이 사랑한다는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 올 때,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에이 새끼야! 예수쟁이하고는 결혼하지 마라. 네가 죽는다.>
저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엄마의 마지막 유언이었습니다.
저는 그 <에이, 이 새끼(泳石)!>의 상태로
일본에서 세례를 받고, 신학대학에 가고,
전도사가 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저에게 있어서 신앙의 모국입니다.
현실적이자 육적인 모국은 한국인데, 영적모국은 일본인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의 경제적 현실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특히 자녀들 교육은 더욱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제직회(당회)에서
아르바이트(이중직)을 의논하여 허락을 받고,
평일에는 택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오늘로 택시 아르바이트가 6년 6개월이 됩니다. 6년 전에 작은 아들이 사립 의대에 합격하였는데,
저는 입학금 150만엔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가오는 수업료가 없었습니다.
300만엔 이상이었는데,
큰 아들 수업료를 합하면 연간 600만엔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공개 모금(빌림)을 해 보라>는 응답을 받고,
너무 부끄럽고 죄송했지만 부탁하였습니다.
그 결과 너무나 놀라운 2배 이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때, 여러 방법으로 너무 간절했던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ㅠㅠ
꼭 연락 주세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반드시 갚아 나가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 기적같은 사건으로 인하여
살아 있는 하나님과 동역자들의 기도와 협력에
더욱 더 감사하게 되었고, 신앙이 좋아졌습니다.
6년 전에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이번에 한번만 도와 주시면 반드시 제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갚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찾아 본 것이 택시 운전이었습니다.
아니, 목사인 제가 할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었습니다.
6년여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실은 너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감사한 것은 손님들이 택시를 탈 때마다 대부분
<이름을 어떻게 부르느냐?>면서 말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참고:24년도부터는 운전자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름이 안 보입니다.)
심지어 택시를 탈 때부터 끝까지 침묵했던 손님들도 하차 할 때에는
<죄송합니다만,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라고 질문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덤덤하게 <에이, 이새끼입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에이, 이새끼>!
저의 한국어 이름은 <영석泳石> 입니다.
돌이 헤엄을 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듣는 사람들은 <용석>이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이 일본어 이름이 너무 멋지다고들 합니다.
어떤 예비 아빠 손님은
<운전사님의 이름이 너무 멋집니다. 다음주에 저희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래서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는 중인데 오늘 최고의 이름을 만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면서
악수하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내렸습니다.
지금은 그 아기 이름이 <에이 이새끼!?> 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한국식으로 가볍게
<에이!!! 제 이름은 그냥, 에이 10새끼입니다>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정말 여러 모로 좌충우돌(돌돌돌…) 하는
이상한 돌목사입니다.
하지만 그냥 돌돌돌 하면서 보통의 성실한 예수쟁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누군가가 <에이!!! 이 새끼야!> 하고
정답게 다가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단, 비수와 검은 들고 오지 마세요.
그냥 돌돌돌…(둥글게 둥글게) 입니다.
우리 모두가 <에이, 이새끼!>(죄인들) 같으니까요.
아님 말구요.
이제 택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려고 하면서
<에이 이새끼>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에게
<너무 너무감사합니다>고 고백합니다.
비로소… 이제야… ㅠㅠ
(사도행전11:24-26)
[24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
25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26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