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의 대표 향수 브랜드인 겔랑은 1828년 피에르 프랑수아 파스칼 겔랑이 창업하여 이어온 향수의 명가다. 이 책은 겔랑 사의 4대 회장인 장 폴 겔랑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겔랑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 47년 동안 전세계를 누비며 최고의 향수를 찾아다닌 이야기 등을 정리한 것이다. 향수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겔랑과 겔랑 사의 향수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겔랑은 책을 단순히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개발하고 창조한 향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실었다. 향수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한 이야기며 요리와 향과 향수의 향, 포도주의 향과 향수의 향을 비교하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향수 여행기 겸 향수 문화론’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 소개
장 폴 겔랑
- 1828년 피에르 프랑수아 파스칼 겔랑이 창업해 5대에 걸쳐 명성을 이어온 겔랑 사의 4대 회장으로 1959년 할아버지 자크 겔랑에게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 3천여 가지 향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타고난 후각으로 화제를 모았다. ‘삼라사’, ‘베티베’, ‘샤마드’ 등의 향수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겔랑 향수는 프랑스 향수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02년 은퇴할 때까지 47년 동안 하루 열여덟 시간 이상 냄새를 맡았고 1년에 4개월이 넘게 최고의 향수 원료를 찾아 세계를 여행했다. 퇴임 후에도 회사 고문으로 있으면서 향수 원료의 품질 관리에 관여하고 있다.
강주헌
-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카페의 역사」「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게으른 산책자」「나의 프로방스」등이 있다.
책 표지 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어 나는 향수를 만든다
내가 만든 황수선 정유를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할아버지는 누군가 몰래 감춰둔 황수선 정유를 내가 우연히 찾아낸 것이라 생각한 것일까. 하여간 천성적으로 남을 별로 믿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내게 어떤 공식으로 그 정유를 만들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지체 없이 내가 사용한 공식을 할아버지 앞에 내놓았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말없이 수화기를 드셨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정했다. 가업을 이을 아이는 파트리크가 아니다. 장 폴이 우리 가업을 이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