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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타카하시 유키히로 - blue moon blue
타카하시 유키히로는 일본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닉-'록'밴드인 yellow magic orchestra의
드러머이자 보컬리스트로 유명하지요.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YMO의 투어 의상은 모두 이 분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하지요.
사실 YMO를 결성하기 이전에 이미 영국에서 사디스틱 미카 밴드로 앨범을 내고 해외활동을 하기도
했지요. 록시 뮤직의 오프닝에 서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떠야할지를 잘 아는 전략가이기도합니다^^)
YMO의 세 멤버들의 솔로 디스코그라피는 토나올 정도로 많은데요. 류이키 사카모토가 대략 100장,
하루오미 호소노가 대략 60장, 타카하시 유키히로가 대략 50장 정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건 '솔로' & '유닛' & '그룹'만 따진것이고. 이들이 프로듀스한 앨범, 참가한 앨범으로 확장하면
집안 기둥을 1개 뽑는 것으로는 전작을 갖추기 힘듭니다. 정말 미친듯! 작업한 사람들이지요.
놀라운 것은 이들의 앨범 대부분이 좋다는 것! 다작하면서도 품질이 높은 앨범들을 많이 내었지요.
YMO는 90년대 말부터 활동을 재개하였는데, SKETCH SHOW, HUMAN AUDIO SPONGE, 런던YMO
등의 이름으로 멤버의 구성과 밴드의 사운드를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YMO를 독일의 KRAFTWERK에 많이 비교들을 하지만, 사실 YMO는 록밴드에 가깝습니다. 소리의
질감도 KRAFTWERK보다는 거칠고(거칠다기 보다는 지저분?), 전형적인 록 비트에 바탕한 곡들을
많이 썼으니까요. (일본에서는 중년 아저씨들의 아이돌이기도하지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YMO보다는 SKETCH SHOW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스케치 쇼는 YMO의 '록'적인
부분을 완전히 거세한, 어찌보면 여성적인 YMO의 사운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북구의 mum
이라는 밴드의 음악과 비슷한 구석도 있구요.
blue moon blue는 스케치 쇼의 2집을 발표한 이후에 처음 내논 유키히로의 앨범인데요. 사운드
의 질감은 loophole(2집)에 가까우면서도, 팝적인 요소가 강해서, 매우 듣기 편한 팝스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련된 사운드 &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 여기에 대가의 품격까지 느끼고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싶습니다. (타카하시 유키히로의 전작이 올해 안에 모두 재발매 됩니다.)
[12] 야마시타 타츠로 - RARITIES
[13] 야마시타 타츠로 - SPACY
[14] 야마시타 타츠로 - MOONGLOW
저에게 야마시타 타츠로는 음반콜렉터이자 라디오 DJ, 음반기획자(특히 재발매)로 더 각인된 인물입니다.
10만장이 넘는 LP 라이브러리, 30년이 넘는 DJ활동(현재 Saturday Song Book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17년째 진행중입니다. 주로 60~80년대 미국팝스위주), 수백종이 넘는 재발매 기획 등등 음악애호가로써의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본인이 광적인 음악애호가이고, 미국을 중심으로하는 서양음악을 전파하는데 힘을 쏟다보니... 그의 음반에
대한 (서양음악광) 팬들의 '완성도에의 요구'는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다작하지
않고(다 합해야 20장이 안되지요), 모든 앨범마다 미.친.듯.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야마시타 타츠로가 마츠토야 유미처럼 영원히 귀에 남는 멜로디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간지나는 groove를
뽑아내는데는 천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섹시한 그루브 위에 갈구하는 듯한 보이스, 그리고 쎄끈한 사운드
로의 마무리... 역시 밤에 피어나는 남자라 할 수 있습니다. ㅋㅋ
본인은 속알머리 벗겨진 모나리자처럼 생겼지만, 부인인 타케우치 마리야는 정말 '미녀'이지요. 이 분도
내공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쁘지, 곡 잘쓰지, 노래 잘하지, 내조잘하지, 돈 잘벌어오지 (ㅋㅋ) 최고의 배우자
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앨범은 모두 추천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앨범은 위의 세 장입니다.
특히 RARITIES앨범에 수록된 뉴웨이브 사운드의 BLOW, 비치 보이스의 커버인 I DO같은 곡들을 듣고 있으
면... "뭐지 이 미친듯한 사운드의 완성도는?" 이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아.. 정말 소리가... 어쩜 이럴수가
있는지요. 일본 팝스의 '소리의 장인'이라면 바로 야마시타 타츠로입니다.
SPACY앨범에서는 LP B사이드의 메들리가 유명하고, MOON GLOW앨범에서는 STORM이라는 잘 안알려진
명곡이 있습니다. 두 앨범 모두 주적 주적 비오는 여름밤에 들으면 좋습니다. 마음이 촉촉해지실거예요~
[15] 하루오미 호소노 - 송북 (백반)
[16] 하루오미 호소노 - 송북 (흑반)
해피 엔드로 '일본어' 록의 가능성을 열음 (하지만 일본의 록 음악의 수컷성을 거세했다는 의견도 있죠)
자택녹음 솔로 1집 호소노 하우스로 인디즈의 방법론을 제시
트로피칼 3부작으로 일본적인 PET SOUNDS의 세계를 펼쳤고 (정말 불가사의한 작품들이죠)
테크노 록 밴드 YMO로 세계적인 성공!
80년대에는 COINCIDENTAL MUSIC으로 호소노식의 엠비언트 사운드를 선보였으며
90년대에는 SKETCH SHOW로 장인의 전자음악을 들려주었고
00년대에는 DAISY WORLD를 통해서 수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포크, 록, 전자음악, 엠비언트, 월드뮤직 등등등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을 뿐만이 아니라, 해피엔드, YMO
처럼 선구자적인 밴드들을 리드했다는 점에서 하루오미 호소노는 일본 음악씬에서는 '음악왕'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운영하는 COMMMONS라는 레이블에서 발표한 하루오미 호소노의 트리뷰트 형식의
송북 앨범은 백반, 흑반 두 종류가 나와있는데요. 현재 일본의 인디 음악씬에서 활약하는 밴드들이 주로
참가하고 있어서, 00년대 일본 인디씬의 사운드를 확인해볼수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백반의 VAN DYKE PARKS의 옐로우 매직 카니발이라는 곡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광기'
어린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입니다.
그리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COMMMONS에서 기획한 일본 인디 뮤지션들의 컴필 앨범 중에서는
일본의 노래라는 씨리-즈가 있습니다. 현재 3편까지 나왔군요. (아래)
하루오미 호소노의 트리뷰트 앨범 백반, 흑반에 참여한 밴드들의 대다수가 위의 일본의 노래(1), (2), (3)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COMMMONS는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대가가 세운 회사이지만, 사실 일본의 인디즈의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홈피 : www.commmons.com)
[17] 김현철 - 어느 누군가를 사랑하는건 미친짓이야
김현철, 유희열(토이), 김동률(전람회), 김광진(클래식), 박용준, 정재형...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가요가 참 재미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특히 김광진이 만들어내는 멜로디,
박용준의 어딘가 빈 듯한 편곡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김현철은 1집으로 천재 소리를 듣다가, 달의 몰락부터 초기 팬들이 떠나고, 음악적인 평가가
박해졌는데요... 솔직히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좋기만 한데? ㅋㅋ
7집은 한국 AOR 앨범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김현철의 보이스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곡이 좋고, 소리가 너무 부드러워서, 귓속에서 살~살~ 녹아드는 느낌
입니다. 적당히 달기도 하구요. 아... 딱 10년전 앨범인데... 지금 들어도 소리가 너무나도 훌륭
합니다. 1번부터 9번까지의 아홉곡 모두 훌륭하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앨범 커버의
건조한 느낌이 잘 살아나 있는 마지막 세 곡입니다. 특히 마지막 곡 '영혼까지 기억되도록'은
제가 가장 즐겨듣는 연주곡이기도 합니다^^
[18] 마츠토야 유미 - 뉴 뮤직 #1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마츠토야 유미의 베스트 앨범입니다. (78년~98년)
아라이유미(처녀)시절의 곡들은 선곡되지 않았고, 5집 紅雀 (べにすずめ)부터 29집 スユアの波까지
의 25장의 앨범에서 28곡, 그리고 틴 판 앨리(하루오미 호소노)와 함께한 2개의 신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선곡은 마츠토야 유미가 직접 하였습니다만, 앨범 기획단계에서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한 POLL을
실시하였고, 이를 반영하다 보니 숨은 명곡보다는 '대중적인 히트곡'에 기울어진 베스트 앨범되었습니다.
마츠토야 유미의 편집앨범은
YUMING BRAND : 아라이 유미시절의 1, 2, 3집의 히트곡 + 싱글로만 발표된 あの日にかえりたい가 수록
NEUE MUSIK #1 : 5집(78년)부터 29집(98년)까지의 20년간의 마츠토야 유미의 베스트 앨범
sweet,bitter sweet YUMING BALLAD BEST : 1집(73년)부터 31집(02년)까지의 29년간의 마츠토야 유미의 발라드 베스트 앨범
Yuming Compositions:FACES : 마츠토야 유미가 다른 가수들에게 준 곡들을 스스로 커버한 앨범
SEASONS COLOURS <봄, 여름편> : 1집(73년)부터 34집(06년)까지의 전커리어를 통한 명곡만을 담은 앨범
SEASONS COLOURS <가을, 겨울편> : 1집(73년)부터 34집(06년)까지의 33년간의 통한 명곡만을 담은 앨범
이렇게 6종이 있는데요. 유밍 브랜드는 사실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은 아닙니다. 핑크 플로이드의 RELICS처럼
싱글로만 발표된 곡들과 초기 앨범에서 아티스트들이 다시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묶은 편집앨범이니까요.
유밍의 명곡들을 듣고 싶다면 NEUE MUSIK #1, SEASONS COLOURS <봄, 여름편>, SEASONS COLOURS
<가을, 겨울편> 이렇게 세 장을 우선 선택하면 됩니다. SEASONS COLOURS 씨리-즈에는 유밍의 33년간의
긴 커리어 동안의 가장 유밍다운 명곡들만이 수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츠토야 유미가 직접
선곡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씨리-즈의 선곡자는 분명 유밍의 모든 앨범의 모든 곡을 꽤뚫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NEUE MUSIK #1은 SEASONS COLOURS가 커버하지 못하는 80년대~90년대의 히트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전반적으로 콸러티가 떨어지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의 앨범에서 알짜들만을 들을 수 있습니다.
[19] Queen's Fellows: Yuming 30th Anniversary Cover Album
마츠토야 유미의 커버앨범입니다. 참여 아티스트도 호화롭지만, 선곡이 예술입니다!
1. 鬼束ちひろ/ 守ってあげたい (12집)
2. スピッツ/ 14番目の月 (4집)
3. aiko/ セシルの週末 (9집)
4. 井上陽水/ 甘い予感 (7집)
5. 原田知世/ Chinese Soup (3집)
6. キリンジ/ 曇り空 (1집)
7. 小野リサ/ あの日にかえりたい (싱글, 유밍 브랜드)
8. 槇原敬之/ 春よ、来い (26집)
9. 王菲/ Valentine's Radio (21집)
10. CRAZY KEN BAND/ Cobalt Hour (3집)
11. Port Of Notes/ Typhoon (15집)
12. 田島貴男/ 時のないホテル (9집)
13. 椎名林檎/ 翳りゆく部屋 (싱글, 유밍 브랜드)
14. 大貫妙子/ 私のフランソワーズ (2집)
개인적으로는 9번(왕비)를 제외한다면 유례없는 완성도의 SONGBOOK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지도, 챠트에 오른 적도, 카라오케 반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밍의 앨범을
주의깊게 들어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귀에 오래 걸려있었을법한 정말 숨은 명곡만을 추렸다는
생각이 드는 선곡입니다. 유밍의 다른 앨범들과는 다르게 영국록의 '어두운 정서'가 지배하는
9집(시간이 없는 호텔)에서 선곡된 12번, 이노우에 야스이의 나른하게 몽롱한 보이스가 안개처럼
흩뿌리는 4번, 키린지의 아방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개인적으로 아라이 유미의 1집에서 가장 좋아
하는 트랙인) 6번, PORT OF NOTES의 오리지날 곡처럼 들리는 11번, 오누키 타에코 절제된
감정선이 잘 살아있는 14번..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유밍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진짜 유밍을 느끼고 싶다면... 이 앨범부터 시작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20] 마츠토야 유미 - SEASONS COLOURS <봄, 여름편>, SEASONS COLOURS<가을, 겨울편>
마츠토야 유미를 수식하는 몇 개의 단어들
천재 : 14세에 프로 세션맨으로 데뷔, 17세에 프로작곡가 데뷔, 19세에 처녀작 발표, 36년동안 35장의 앨범발표,
수 많은 히트곡과 명곡을 씀, 올해 4월에 35집 발표 예정.
부르주아 :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의상점집의 딸로 태어남 http://www.araigohukuten.co.jp/
뉴뮤직 : 70년대 초반 일본 음악씬은 엔카 가요곡(오버)과 그룹사운드, 미국/영국의 영향을 받은 포크(언더)가
주류였는데, 현실의 사실적인 (다소 부정적인) 묘사보다는 서정을 중시한 가사와 세련된 작풍의 곡들을 담은
앨범을 연달아 발표하고 오버와 언더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음. 대학에서는 일본화를 전공.
버블경제 :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를 타고 발매하는 앨범마다 100만장 달성. 일본 은행이 망하는 등의 큰 변화가
없다면 - 즉, 일본이 망하기 전에 - 자신의 앨범이 안팔리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망언을 하기도 ㅋㅋ
샹그릴라 : 돈으로 쳐바르는 콘서트 브랜드 ㅋㅋ 볼만하다능!
리조트문화 : 70년대 후반 일본에서는 리조트문화가 꽃을 피웠는데, 10집 SURF & SNOW가 이를 상징하는
사운드 트랙이라 할 수 있다.
SEASONS COLOURS <봄, 여름편>, <가을, 겨울편>에는 33년을 걸친 긴 커리어 동안의 가장 유밍다운 명곡들만
이 담겨있습니다. 80년대 중반~90년대 후반의 업비트한 곡들은 거의 없고, 미드템포의 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커버의 이미지 그대로의 음악이 담겨있다고 보시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첫댓글 하루오미 호소노의 박스셋 20세기BOX 가 현재 기획중이라고 합니다. 20세기 박스는 HOSONO BOX 1969-2000와는 달리 하루오미 호소노가 JPOP 가수들에게 제공한 악곡들을 담은 박스로, 총 6장에 대략 120곡이 담긴다고 합니다. 음원선별, 마스터링, 패키지 등 모든 면에서 본인이 철저하게 감수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하루오미 호소노에 관련된 유명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호소노의 할아버지는 타이타닉 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동양인이라고 합니다. 전 이 얘기 들을 때마다 X-FILE적 분위기에 휩싸이곤 합니다. ㅋㅋ
하루오미 호소노가 해피 앤드 출신이엇군요(일본어로도 락을 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실현시킨..)호소노의 할아버지가 타이타닉 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동양인이었다니..(이 예기를 들으니 전 믿거나 말거나가 떠오르는군요.)
진실 혹은 거짓~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