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독자들이 보내준 감동 적인 이야기다 오늘 부터 간단 간단하게 올릴까 해요. --------리틀버드--------------- 진정한 현실주의자가 되려면 기적을 믿을수 있어야 한다. 데이빗 벤 쿠리온 찰리 삼촌을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겁이 났었는지 지금도 기억난다. 난 그 때 막 학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뛰어들어갔었다. 햇빛이 눈부시게 밝은 날이었다. 그래서 집 안으로 들어가자 처음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실내의 어둠에 적응이 되었을 때 나는 거실에 침대 하나가 놓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수염도 깍지않은 낯선 남자가 어둔 실내에서 베게에 기댄채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순간 나는 내가 집을 잘못 찾아들어온 게 아니가 하고 생각했다. "패티, 너 왔니?" 그때 할머니가 나를 소리쳐 불렀다. 나는 얼른 주방으로 뛰어들어갔다. "할머니, 저 남자 누구예요?" 할머니가 말했다."내가 어한테 찰리 삼촌에 대해 말해 준 거 기억나니? 전쟁터에 나갔다가 마음에 병이 생겨서 사람들이 군인 병원에 가둬 놓았다고 말야,거실에 있는 분이 바로 너의 찰리 삼촌이란다." 거실 침대에 앉아 있는 그 남자는 벽에 걸린 웃고 있는 사진처럼 그 시선이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할머니가 말했다. "패티야,어젯밤에 난 꿈을 꾸었단다. 꿈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말했지. '가서 네 아들을 데려오너라, 집으로 데려오면 다 나을 것이다' 라고 말야, 그래서 난 그렇게 했다. 오늘 아침, 너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곧장 군인병원으로 갔지. 나는 옆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내 아들 찰리가 갇혀 있는 방으로 걸어갔어,그리고 찰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얘야. 내가 널 집으로 데려가마' 하고 말야!" 할머니는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웠던지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원 세상에! 다른 사람들 눈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보였겠니? 네 삼촌은 환자복을 입은 채로, 우리가 앞으로 돌격하듯이 그 큰병원의 잔디밭을 걸어나오자, 앞단추가 열린 환자복이 네 삼촌 등 뒤에서 마구 펄럭거렸단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막을수 없었어. 아무도 한 마디 말이 없었지. 우리가 버스에 올라탔을 때도 다들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어. 마치 우리가 투명인간 같았지 뭐니." "할머니,찰리 삼촌은 내가 보이지 않나 봐요. 아마 나도 투명 인간이 아닐까요?" "찰리 삼촌은 분명히 너를 보았어, 단지 의사들이 말하는 뭐라더라. 고양이성 긴장 질환이라는 것 때문이란다. 긴장 때문에 고양이처럼 혀가 굳어졌다는구나. 순 엉터리 같은 진단이지." 할머니는 나를 안심시켰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삼촌은 곧 말을 하게 될 거야. 우리 모두가 삼촌을 사랑하고 있고 삼촌이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려 주기만 하면 돼." 열린 주방 문으로 내다보이는 거실의 어둠이 싫어, 나는 살며시 부엌 뒷문을 열고 집 뒤의 공터로 뛰어갔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혼자 엉덩이를 때리며 말 타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 그후 몇 달 동안 나는 거실을 지나가는 것을 가능하면 피했다.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찰리 삼촌의 침묵에도 익숙해졌다. 그때부터는 삼촌이 있는 거실에서 놀기도 했다. 내가 쌓는 놀이를 할때 담요를 덮고 있는 삼촌의 무릎이 성탑을 대신해 주었다. 어느 날 내가 삼촌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삼촌, 자고 있는거 아니죠?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이 마법에 걸린 왕자가 나오는 책을 보여 주셨는데. 그 왕자도 삼촌처럼 머리가 길었어요." 어둡게 내려뜨려진 블라인드 틈새로 한 줄기 빛이 새어들면서 그 빛 속에서 먼지들이 반짝였다. 나는 그 반짝이는 먼지들을 손으로 붙잡으려고 했다. 먼지들이 빛 속에서 소용돌이를 쳤다. "삼촌, 이것 봐요! 내가 햇빛을 함 줌 잡았어요. 이안에 수백만개의 작은 별들이 있어요." 나는 천천히 주먹을 폈다. "이 별들은 내가 삼촌을 위해 잡은 거예요." 그때 집 밖에서 할머니가 소리쳐 불러ㅛ다. "패티야, 너한테 줄 게 있다. 이리 나와 보렴."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나는 입술이 빨갛고 머리카락이 반쯤 빠진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형을 삼촌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인형과 삼촌 둘 다를 다독거려 주며 말했다. "삼촌, 이 아이는 공주예요. 틀림없이 삼촌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밖으로 나가자 할머니가 말했다. "저 늙은 떡갈나무 아래서 이 작은 새를 발견했단다. 새끼라서 아직 눈도 뜨지 못했어.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게 틀림없다. 욕실의 약상자 안에 보면 안약을 넣을 때 쓰는 스포이드가 있을 게가. 그걸로 이 새한테 해바라기 씨앗 간 것 하고 물을 좀 먹이렴." 할머니는 새를 내 손 안에 건네 주며 또 말했다. "구두상자를 비워 내고 안에다 부드러운 솜이나 천 같은 걸 깔아라. 이름도 지어 줘야 하지 않겠니?" "작은 새니까, 리틀 버드라고 부를래요. 노래에 나오는 작은 새 처럼요." 나는 고이 새를 받쳐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구두상자 안에 있는 내가 그동안 모은 돌들을 바닥에 쏟아 버렸다. 나는 그 상자 안에 새를 넣으며 말했다. "찰리 삼촌, 내가 뭘 가져 왔는지 봐요!" 나는 새가 든 상자를 삼촌 무릎에 올려놓았다. "새를 잠깐만 맡아 줘요. 가서 스포이드를 가져올께요." 내가 스포이드를 갖고 돌아왔을때 상자는 텅 빈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삼촌이 새를 바닥에 집어던진 것이다! 나는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조용히 말했다. "삼촌,리틀 버드는 어디 있어요?" 그때까지 컵처럼 오므리고 있던 손을 살며시 열어 보이며 삼촌이 미소를 지었다. 삼촌의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로 배고픔에 겨운 작은 새의 부리가 밖을 내다보았다. 그날 저녁 감자를 씻으면서 내가 말했다. "할머니. 비밀 한 가지 말해 드릴까요? 삼촌이 리틀 버드를 돌봐 주고 있어요." 할머니가 말했다. "그래, 네 삼촌이 새를 보살피고 있는 걸 나도 보았어, 그런데 너 이거 아니? 삼촌이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흥얼거리고 있더구나." 할머니가 삼촌에게 갖다 줄 음식 쟁반을 다 차렸을 때 갑자기 삼촌이 주방으로 걸어들어와 식탁에 앉았다. 삼촌은 가슴받이가 달린 작업복 바지에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다. 삼촌이 잠옷이 아닌 다른 옷을 입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할머니는 너무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바보처럼 보였는지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삼촌이 처음으로 어떤 소리를 냈다. 처음에는 마치 코를 골거나 기침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삼촌은 웃고 있었던 것이다!무릎을 치면서 삼촌은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릴 때까지 웃었다.그러다가 삼촌은 작업복 바지의 커다란 주머니에서 리틀 버드를 꺼냈다. 그리고는 말했다. "봐요. 정말 너무도 귀엽고 가여운 새예요.그렇지 않나요?" 할머니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나는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삼촌이 아무리 마법에 걸렸어도 그 마법이 오래 가진 않으리라는 걸. 마법은 결코 오래 갈 수 없으니까. 패티 해더웨이 브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