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심부름으로 옷 수선집에 갔습니다.
아내 이름과 아파트 동 호수를 남기지 않아 아내가 시키는 대로 그냥 와인색 셔츠를 달라고 했지요.
주인은 한사코 와인색 셔츠가 없답니다.
제가 뒤졌더니 와인색으로 보이는 여성 셔츠가 있어서 가지고 가겠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주인은, 그건 와인색이 아니고 짙은 밤색이라며 제지하네요.
옷을 사진 찍어 아내에게 확인했더니, 맞다고 해서 가지고 가려 했지요.
그때 주인이, 처음부터 짙은 밤색이라고 했으면 금방 찾았을 텐데,
와인색이라고 잘못 말했다며 투덜대고 뒤통수를 거북하게 하네요.
집에 와서 아내에게 이건 와인색이 아니고 짙은 밤색이라고 했더니
아내는 이게 와인색이지 왜 짙은 밤색이냐며,
그 주인이 색을 구분하는 안목이 글렀다며 역시 궁시렁거리네요.
하나의 사물을 보는데 이렇게 시각과 생각과 관념이 극명하게 틀리네요.
간단한 사물인데도 말입니다.
역시 소통과 조정이 참 중요함을 느낀 하루~!!
그런데, 사진 속의 색상이 와인색일까요? 짙은 밤색일까요?
첫댓글 와인색으로 보이는데요.
짙은 밤색은 말 그대로 가을에 잘 익은 알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회장님
수고많으십니다.
와인색인듯
백포도주는 무슨 색이지?
와인색이라는 게 헷갈릴 수밖에 없겠네.
보라색 아닌감 ㅋㅋ
자줏빛?
와인색에 한표ㅡ
그 사장님은 화이트와인을 떠올리셨나봅니다.ㅎㅎ
🎶글에 말씀하셨듯이 바라봄의 법칙을 다시한번 느끼게되네요.
^^
그건 그렇고 읽자마자 든 생각
'사모님의 옷 사러 다녀오시는 자상한 분이시구나 우와~👍'
안녕하세요 하정희 작가님,
등단하시자 마자 이렇게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
그렇군요. 제가 레드와인 셔츠를 달라고 했으면 바로 찾았을 텐데 제가 잘못했군요.ㅎㅎ
제가 자상하다기보다 범띠 아내가 무서워서 무조건 복종해야 한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폭염에 건강 유의하시고 시상식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