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회사 홈페이지나 리쿠르트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남기기보다 각 학교별 채용게시판에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말로는 특정학교만을 중심으로 뽑은 것은 아니고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학교에서 지원한 사람 중에서도 좋은 인재라고 생각되면 서류 통과 시켰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연봉 3천만원이라는 신입사원에게는 과한 대우를 해주는 회사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고 쟁쟁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1시 반까지 오라고 했는데 1시간 정도 회사 소개와 간단한 자기 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서류지원을 할 때 특별한 자기소개양식을 요하지 않았기에 기본인적사항을 다시 적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2시 20분부터 12명씩 조를 나눠 본격적인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기본면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자기 소개
돌아가며 3분 정도 자기 소개를 하고 면접관들이 그에 대해 간략한 질문을 했습니다.
2. 지원동기, 회사가 자기를 뽑아야 하는 이유,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차이, 동서식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질문들 중에 한 두개를 골라 역시 돌아가며 답변하는 식이었습니다.
3. 10년후의 자기 모습을 얘기해볼 것. 영어가 가능한 사람은 영어로 하면 더 좋음
해외 바이어들을 많이 상대하는 만큼 영어로 얘기를 하면 점수를 후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질문 자체가 특이하거나 까다로운 내용은 아니니 예상질문을 뽑아 영어로 답변을 준비해가는 게 필요할 듯 싶습니다.
4. 자기 앞에 놓인 캔음료를 면접관을 바이어라 생각하고 판매해볼 것.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
이렇게 1시간 반 정도 가량 기본면접을 진행하고 난 다음 1시간 가량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은 다른 회사처럼 시사적인 주제로 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일체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분위기를 파악해 사회자를 자청하는게 중요합니다. 일단 사회자를 맡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관련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 의견 조율은 잘하는지, 말은 명확하고 신뢰감있게 하는지 등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토론면접까지 끝나고 나서는 돌아가며 다시 한번 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희망지역을 얘기하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작년 후기를 봤을 때도 회사앞 중국집에 갔다고 하던데 이번에 간 곳도 같은 곳인 것 같았습니다. 코스 요리를 시키고 맥주와 소주를 놔둬 자유롭게 먹게했습니다. 중국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여러 종류의 음식이 많더군요. 식사예절은 어떤지를 살피고 식사중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성을 다시 테스트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면접의 연속이라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불편한 자리는 아니였습니다. 맘껏 먹고 떠들고 그랬죠. 그런 모습이 좋게 보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이상으로 간단히 면접 후기를 마치고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동서식품은 지원직군을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초임이 높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특별히 자르지는 않는다고 들었지만 대신 그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신입은 영업부터 시작해서 몇년간 경험을 쌓은 다음에 경영지원 업무로 가거나 마케팅쪽으로 가고요. 여러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회사인 것 같습니다. 회사분들도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들인 것 같고요. 하지만 영업을 기피하는 사람은 좀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면접 역시 영업중심으로 많이 생각해서 답변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태도도 적극적이어야 하고, 음료시장에 대한 분석, 동서식품과 타회사의 마케팅 전략 차이 등을 많이 생각해 가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영업/마케팅/관리 이 세분야로 모집을 했는데 면접관들이 모집분야 자체를 모르시더군요. 그냥 뭉뚱그려 신입영업사원으로 생각하고 계신듯 했습니다.
꼬리말 쓰기
B612 그런가요? 제 친구는 작년에 입사해서 현재 재무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뭐 티오가 있는데로 돌리겠지요. 친구가 원서 꼭 쓰라고 해서 썼는데 서류 낙방...-_-;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2004/11/05]
BrandManage.. 전 면접5조로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위원분들 넘 좋으셨고, 정말로 편한 분위기였습니다. 압박을 주신다거나 하는건 없구요. 윗분 말처럼 동서식품의 마인드가 영업부터 배워야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회사로서느 지극히 맞는 생각 같구요. 본인과 맞지 않으면 아니겠죠 ^^ [2004/11/06]
BrandManage.. 5조 면접관분들중 두분은 현재 마케팅 부서에 계셨고 두분다 영업을 하시고 올라오셨다합니다. 그리고 다른한분(부장님)은 생산관리쪽이셨구요. 저희조는 영어자기소개는 없었구여. 자기소개. 장점소개, 반드시 동서식품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는데 갑자기 업무가 떨어졌을 때 어쩌겠는가? [2004/11/06]
BrandManage.. 최근에 읽은 책 중 추천할 것이 있다면? 지방근무가 가능한가? 원하는 부서에 배치된다면? 등에 대한 질문을 돌아가면서 한명씩 말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토론: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생각은? 저희는 회사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무척이나 편하게 좋았던 기억뿐입니다. 동서 떨어지더라도 제일 좋은 면접기억으로~~ [2004/11/06]
BrandManage.. 5조분들 좋은 성과 있으시길. 은선씨, 삼원씨, 용준씨, 하나씨, 윤정씨, 민규씨, 규황씨, 창익씨 모두에게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이름빠진 제가 이 꼬리말의 주인공일듯 ^^:; (성도 알긴하지만 프라이버시상 생략했슴당 -_-;;) [2004/11/06]
BrandManage.. 아 맞다 중요한걸 빼먹었네여. 면접비 3만원과 맥심커피세트 맛있는 중국요리 코스. 아주 기분 좋은 면접이었습니다 ^^; 원츄~ [200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