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예배와 공동식사를 마치고 출산 한지 얼만 안돼서 고향에 못간 김정예 집사 그리고 집사람과 교육관에서 오랜 만에 담소를 나눴습니다. 차가 밀려서 늦게 인천에 가기로 했는데 좀 앞당겨서 밤 9시30분에 출발해서 새벽 12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의외로 일찍 눈이 떠져서 책을 보다가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10월 1일이 원래 추도식(장인)이 있는데 장모님이 번거롭게 또 올라오지 말고 추석 연휴 때 드리자고 해서 예배 준비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집안이 조용한 것 같아서 장모님이 뭐하시나 했더니 혼자서 화투를 가지고 놀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짠해서 아이들과 함께 돈내기 미니 화투를 쳤습니다. 모아서 피자와 치킨 사 먹기로 하고........
저녁 대신 피자와 치킨을 먹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안산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태안에 내려간다고.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제가 먹을 게 없다고 했더니 알았다며 전화를 끝냈습니다. 다음날 진영이 알바가 있어서 그날 저녁에 저와 함께 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다음날 일한 욕심으로. 밤 11시 쯤 저희도 그리고 동생 내외도 도착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전 9시에 나가는 진영이를 위해 제가 집사람이 만들어 놓고 간 주먹밥을 데우려했더니 동생이 자기가 준비해 온 것으로 밥을 해 준다고 해서 저는 밖에 나가서 주변 정리를 했습니다. 진영이가 가고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데 돼지 갈비와 소고기 안심을 구워 놓았습니다. 등급이 + 몇 개라는 말대로 맛이 좋았습니다. 저는 돼지 갈비가 참 맛있다고 했더니 동생이 지금까지 돼지 갈비로 알고 먹었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소갈비라는 것입니다. 소갈비를 해줘도 모른다는 타박을 받았습니다. ㅠㅠ 올라가는 길이 막힐까봐 동생 내외는 오전 11시 경에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동네 할머니가 오셔서 노인정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좀 쉬다가 일 좀 하려고 단잠에 들었는데 주차장에 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올 손님이 없어서 성묘하러 왔겠거니 했더니 사택으로 오는 것입니다. 자세히 봤더니 어머니 손님입니다. 동생 분들이 오랜 만에 오신 것입니다. 노인정에 가서 어머니를 모셔 와서 다과를 잠시 나눈 다음에 역시 차 막힌다며 서둘러 서울로 떠나 가셨습니다. 저녁에 진영이와 서산에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이렇게 명절이 끝났습니다. 명절 때 하려고 했던 일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가운 손님들과 보내서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