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새벽부터 분주하게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삼척시 신기면 소재 (불각사)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걸어보고 싶었던 절인데 오늘에야 이루었다. (왕복 4km)
입구부터 아름드리 금강송이 길 양쪽으로 늠름하게 뻗쳐 장관을 이룬다. 역시 기대이상이다.
사이사이 무수한 자연석 돌탑들 예사롭지 않은 절이다.
절 규모라 해봤자 대웅전과 요사채와 살림집 정도다. 암자라 해야 맞을 듯.
주지스님인 (관봉觀峰) 스님은 젊은 나이 이곳 황무지에 들어와 대웅전을 짓고 그때부터 주변에 있는
돌들을 주어모아 탑을 쌓기 시작하셨다는데 근래에는 이제 나이 드시니 힘이 부쳐 쉬엄쉬엄하신다고..
어려운 불경을 공부하는 수행도 중요하지만 탑을 쌓는 것도 수행의 한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핸드폰에 열심히 담고 암자위쪽으로 계속 걸어 오르다 보니 원시림 속에
자작나무 군락도 있어 눈호강을 한다.
계곡의 수량도 제법 있어 물줄기가 세차다. 일정이 빠듯하여 이쯤에서 원점회귀 해야 함이 아쉽다.
내려오는 도중 스님께서 차를 한잔 내어주신다.
감사히 마시고 재미있는 담소까지 나누다 돌아서려는데 안쪽에 계시던 보살님께서
시장하실 테니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라 신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 서는데.
혹 시간 나면 단풍이 물들 때쯤 다시 들려주길 약속하며 하산한다.
첫댓글 좋은곳 다녀 오셨읍니다
덕분에 눈 호강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