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등 주요 대형교단 교세는 2022~2023년 사이 16만명 넘게 빠져나갔다. 1000명 정도 출석하는 중형교회 160개가 1년 새 사라진 셈이다.
28일 주요 교단에 따르면 예장통합 총회는 2022년부터 1년 새 9만4700명이 줄었다. 교인 수는 220만7982명으로 내려앉았다. 2014년 이후 10년째 내리막길이다. 한때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전도운동을 펼치며 300만 성도에 육박했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위원장 조병호 목사)는 지난 21일 교세 통계 발표 회의에서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교인 수 16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연령별 교인분포 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영유아유치부~고등부(15.5%)’ ‘20~40대(34.1%)’ ‘50~90대(50.4%)’로 50대 이상 교인이 전체 절반을 웃돈다.
예장통합은 다음세대의 대거 유입과 같은 극적인 반전 없이는 교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해 장기 교세 전망을 내놨다.
기감의 경우, 2022년(120만3929명)에 비해 6만6801명 줄어든 113만7128명으로 집계됐다. 기감은 교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0년(158만6385명)과 비교하면 무려 45만명가량 줄었다.
전반적인 교세 감소세 속에서 예장합동 총회는 2022년 5만9151명의 교인이 늘어나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총회가 ‘샬롬부흥 운동’을 통해 전국 규모의 대대적인 전도운동을 펼친 결과였다. 현재 예장합동은 교세 통계를 집계 중이다. ‘깜짝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정호 예장합동 총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들이 교세 감소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구령의 사명을 성실히 감당한다면 성장의 열매가 따라온다.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세대에게 호감을 얻는 종교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제도화된 교회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젊은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유연한 교회로 탈바꿈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젊은 장로’처럼 교회 리더십 연령을 낮추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