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춘분(春分)입니다.
기다리던 봄이!
이제 봄이 우리 곁으로
와있는 듯 듯싶습니다.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입니다.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등이
곱게 곱게 피어날 겁니다.
그리곤 봄을 즐기는 사람들로
상춘 賞春의 몸살을 앓아 가며
시끌벅적해지겠지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 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봄 [春(춘), spring]
내일 3월 20일은 춘분(春分)입니다.
이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새로움· 시작을 의미하고,
긴 동면 뒤의 깨어남· 생동감, 봄의 온화하고
화창함에서 오는 흥겨움· 풍류 등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에 관하여 살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봄의 어원(語源)을 살펴보면
우리말 '봄'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불의 옛말 '블(火, 화)‘과
‘오다’의 명사형 '옴(來, 래)‘이 합해져서 '블+옴’
에서 'ㄹ' 받침이 떨어져 나가면서 '봄'이 된 것
으로 보아 우리말 ‘봄’의 뜻으로 따뜻한 불의
온기가 다가옴을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말 봄은 ‘본다(見, 견)’라는
말의 명사형 '봄'에서 온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우수, 경칩을 지나 춘분을 맞으며 겨우내 얼어
붙었던 땅에 생명의 힘이 솟아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며, 동물들도 활기찬 움직임을
하는 것들을 '새로 본다'라는 뜻인 ‘새봄’의 준말
이라고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자어인 춘(春)은 원래 뽕나무 상(桑)자와 해를
뜻하는 '날'(日, 일)‘ 자의 두 상형문자를 합한
회의문자(會意文字: 둘 이상의 한자를 합하고
그 뜻도 합성해 만든 글자)입니다.
이것을 풀어보면 봄을 가리키는 한자 춘(春)은
따사한 봄 햇살을 받아 뽕나무의 여린 새움이
힘차게 돋아 나오는 때를 뜻한다고 봅니다.
영어로 봄을 뜻하는 'spring'은 원래 돌 틈 사이
에서 맑은 물이 솟아 나오는 옹달샘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풀과 나무의 새움이 땅을 뚫고 솟아 나오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뛰쳐나오는 때라고 하여
봄을 뜻하는 말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봄의 절기 중에 얼음을 녹이는 봄비가
내린다는 뜻의 우수와 얼음이 녹아 깨져 나가는
소리에 놀라 겨울잠에서 개구리도 깨어나 뛰어
나온다는 뜻을 담은 경칩이 중국의 '춘(春)'이나
서양의 'spring'과 뜻이 같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봄 '춘(春)' 글의 뜻은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
오는 모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화적 해석으로도
봄은 시작과 풍요,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곧 계절의 시작, 한 해의 시작, 다시 농사 준비의
시작으로까지 봄은 만물이 생명의 근원을 다시
얻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우리가 맞는 봄은 1년의 4계절 중 첫 번째 계절
로서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5월을 말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1일경)에서 하지
(6월 21일경)까지입니다.
또 절기상으로는 입춘에서 입하 전까지이며
음력으로는 1∼3월을 말합니다.
또 자연 계절로는 하루 평균 기온, 일 최고· 최저
기온, 강수량 등으로 계절을 나누며, 봄은 또 초봄·
봄· 늦봄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또 봄은 왕성한 생명력의 근원을 바탕으로 희망
과 소생의 미학(美學)을 표현하기에 충분합니다.
아울러 봄은 오행(五行)으로 볼 때 '목(木)'에
해당하고 방위는 '동(東)', 오색(五色)은 청(靑)에
해당합니다.
또한, 봄 처녀의 계절로 표현되듯 여자의 계절로
불리기도 하지요. 또 봄은 온대 지방의 네 가지
계절 중 하나입니다.
기상학에서 북반구는 3월부터 5월의 석 달,
남반구는 9월부터 11월을 봄이라 합니다.
봄은 초목의 싹이 트는 따뜻한 계절이지만,
기상이 비교적 안정된 겨울이나 여름에 비교하면
날씨 변화가 심하고 점차 따뜻해지기는 하나
때때로 추위가 되돌아오는 등 기상이 상당히
변화가 심하고 복잡합니다.
날씨의 특징으로는 아지랑이, 이동성 고기압,
황사현상, 요즈음은 미세먼지까지 들이닥치고
또 심한 일교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봄에는 필연적으로 꽃이 피게 되지요,
초봄을 장식하는 꽃으로는 목련을 들 수 있는데
목련은 우리나라 산에서 자생하는 것이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백목련도 많이 심겨 있습니다.
백목련은 목련과 함께 흰 옥돌과 같은 깨끗한 모습
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꽃다운 애정과 향기로운 생각이 얼마인지
아는가, 집 떠난 산승이 목련꽃으로 인하여
출가를 후회하더라.
芳情香思知多少 惱得山僧悔出家
(방정향사지다소 뇌득산승회출가).”라는 시는
목련꽃이 지닌 가치를 대변해 줍니다.
목련은 절에 흔히 심는 자목련과 함께 다분히
불교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깊은 계곡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얼음 틈새
에서 찬물이 흐르는 것을 보게 될 때 아직
군데군데 흰 눈이 남아 있는데도 버들강아지는
부끄러운 듯 봄을 알립니다.
갯버들· 키버들 등도 다투어 초봄을 알립니다.
무르익어 가는 봄을 알리는 것으로 명자나무가
있습니다.
붉으면서도 앳된 꽃의 생김새는 항상 발랄한
분위기를 주며 생동하는 봄기운을 그대로 드러
냅니다. 아가씨 꽃이라고도 하는데, 그 별명처럼
이 꽃은 봄과 더불어 생리의 절정을 상징합니다.
회잎나무와 두릅나무의 새순은 그 독특한 향기와
맛으로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패랭이꽃·
씨름꽃(제비꽃)은 가냘픈 아름다움으로 봄을 장식
합니다. 패랭이꽃은 산뜻하고 깨끗하여 구김새
없는 젊음을 상징하기에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1417(태종 17)∼1464(세조 10).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시와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나 ‘삼절
(三絶)’이라 불렸던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
(養花小錄)’의 '화개월령(花開月令)'에 보면
정월에는 매화· 동백꽃· 두견화가 피며, 2월에는
매화· 홍벽도(紅碧桃)· 춘백· 산수유꽃이 피며,
3월에는 두견· 앵두· 살구· 복숭아· 배· 사계화
(四季花)· 해당· 청향· 능금· 사과꽃이 핀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봄은 붉음으로, 여름은 초록으로, 가을은
흰색으로, 겨울은 검정으로 상징되는데, 그렇
다면 봄의 그러한 붉은 상징은 울긋불긋하게
피어나는 꽃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끝으로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圃隱 鄭夢周)의
‘춘흥(춘흥)’이란 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봄비가 듣는 둥 마는 둥 내려
밤 들자 적지만 소리 들리네
눈 녹아 시냇물 부니
풀싹도 조금쯤 돋아나겠네.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草茅多少生
(춘우세부적 야중미유성
설진남계창 초모다소생)].”라고 하여
시냇물· 봄비· 새싹을 한데 아울러 봄을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디 봄을 즐겁게 맞으사고 건강 행복 하소서,
- 2026년 3월19일(木요일) 金福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