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갈증은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가끔 문화생활을 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피며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그 선물 같은 시간이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준다.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마사지 숍인 메이풋앤스파, 건물 출입구마다 경사로를 갖춘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휴식의 본질을 만난다.
인천의 과거와 현재가 ‘예술’을 매개로 공존하는 곳, 인천아트플랫폼
[무장애 관광 point!] 휠체어 무료 대여방문 전,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032-760-1000)에 전화 문의를 하면,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100여 년 후를 살아가는 지역 예술가들이 입주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연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가 ‘예술’을 매개로 공존하는 현장이다. 구 일본우선주식회사(국가등록문화재) 건물, 인천항의 하역 물품을 보관하던 창고 등 13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옛 건물에선 전시·공연·시민 참여 프로그램·예술가 레지던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2022년 10월에는 ‘2022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개최해 장애인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길 하나를 두고 전시장·공연장·창작 스튜디오·인천생활문화센터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보행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항 후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물류가 증가하자 갯벌을 매립해 창고 건물을 세운 역사 때문일까. 우선 지형 자체가 평탄하다. 이동을 가로막는 요소가 거의 없고, 반듯하게 정리된 방처럼 매끈하다. 건물까지의 접근도 수월하다. 대부분의 건물 출입구에 단차가 없고, 한편에 어김없이 휠체어로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
문 안에선 자체 기획전부터 지역 작가의 전시까지 참신한 전시가 열린다(2024년 7월까지 전시 없음). 최근 기획전에서는 작품 해설을 수어로 동시통역하는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겠다면 건물 입구의 안내도를 길잡이로 삼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도,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음성 안내 버튼이 있어 관람이 한결 편리하다. 적갈색 건물이 줄지어 선 예스러운 풍경을 내려다보고 싶다면,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향하자. 근대 개항기의 역사를 품은 채 문화의 향취가 켜켜이 쌓여가는 공간이 한눈에 담긴다.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이용문의032-760-1000
이용시간11:00~18:00, 입장마감 17:30, 매주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무장애 관광 point!] 휠체어가 출입 가능한 마사지 숍메이풋앤스파는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마사지 숍이다. 휠체어 이용자가 마사지를 받는 장면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마사지야말로 무거운 휠체어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케어다.
메이풋앤스파의 류메이 대표가 생각하는 마사지는 ‘art and love’다. 자신이 하는 마사지가 ‘art’처럼 아름다워야 하고, 고객은 그로 인해 ‘love’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테라피스트의 예술적인 손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향한다.
아늑한 분위기의 숍은 독립성을 보장하는 1인실, 커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2인실 등 총 9개의 마사지실을 갖췄다. 주 출입구는 휠체어가 매끄럽게 통과할 수 있는 자동문이고, 내부에서도 문턱은 찾아볼 수 없다.
발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페이스·바디·림프 관리 등 숍이 선보이는 마사지 중 장애인에게 추천하는 마사지는 3개. ‘발 각질 관리+발톱 스케일링+발 관리(패디플래닝)’, 딥티슈 아로마 관리, 레아쥬 에너지 테라피다.
“장애인 분들은 혈액 순환이 잘 안돼서 발에 각질이 많고, 몸이 불편하다 보니 발톱을 자주 못 깎으시는 경우도 많아요. 각질이 뒤꿈치에 두껍게 쌓이면 피부가 갈라져 통증이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발에 쌓인 각질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로마 관리에선 피부과 교수와 공동 개발한 천연 아로마 오일이 건조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태극권을 하듯 리드미컬한 마사지 압이 근육통과 부종을 완화한다. 미세 전류를 이용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레아쥬 에너지 테라피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지만, 장애인의 경우 몸에 보철이 있거나 심장 질환은 없는지 사전 확인 후 진행한다고.
장애인에게 적당한 마사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류 대표에 따르면 90분 코스가 최적이다. 관리받는 것도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고객이 지치지 않게 시간 관리를 하는 것도 숍의 스킬 중 하나다.
[TIP] 방문 팁 메이풋앤스파는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캠퍼스타운역에서 버스로 각각 15분 거리다. 가능하다면 차량 방문을 권장한다. 지하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있고, 엘리베이터와 곧장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