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보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남한강 정보를 얻었습니다.
오전 주덕보를 떠나 여주로 향하던중
팔도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남한강에 있는데 전날 와서 허리급으로
3수를 했다며 장소를 알려 주십니다.
그런데 통화하며 들어 보니 지금 가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한 남한강의 본류권.
도로위에서 내려다보니 이건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차가 다녀서 길이지 길이 아닌 급경사가 기다립니다.
4륜차도 내려가기 겁나는 그런 급경사.
사진으로는 별것 아닌것 같지만
50도가 넘는 급경사인데다
흙이 파이면서 엄청 미끄럽습니다.
내려가는거야 쉽게 내려갔지요.
문제는 다음에 만나는 또랑이었는데
좁고 가파라서 뒷범퍼로 쓸고 지나가다보니
범퍼가 밀려나는 파손이...ㅠㅠ
희설이는 범퍼가 찢어져 버렸습니다.
비싼 낚시 왔습니다.
이 사진은 두번째 또랑으로
이곳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본류권.
그림은 좋습니다.
자리만 잘 잡으면 좋은 조황이 있을것 같은데...
햐!!
앞쪽은 수심이 낮아서 안으로 들어 가야 한다는...
즉 수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어쩌겠습니까?
들어 가야지요.
바지 장화도 없어 반바지에 맨발로...
이렇게 연안에서 낚시할 곳도 있기는 하지만
이미 빈자리가 없습니다.
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이왕 들어 왔으니 수중전이고 뭐고
시작해 보자구요.
그런데 낚시대 12대 펴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찌 세우기가 이리 힘든곳도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듯이 말풀에 청태에...
수초로 찌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구멍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 희설이도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래도 3m만 들어가면 되는 곳이었지요.
게다가 바지 장화도 있다는데...
수초가 가득한것은 저와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게 대편성을 해 놓고
오후 2시가 지나서야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 봅니다.
전북교 하류권의 본류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곳에도 멋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수심이 60cm 정도로 보였는데
산란철에는 붕어가 붙을것 같았습니다.
낚시 흔적도 있는것으로 보아
얼마전에 낚시를 했던것으로 보입니다.
본류와 만나는 지점.
언젠가 이곳도 한번 와 봐야 겠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네요.
희설이도 열심히 낚시를 합니다.
집중력도 있어서 붕어를 잘 잡아 냅니다.
이곳의 입질 타임은 오후 해질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그리고 동틀 무렵부터 오전까지 잘 나온다고 합니다.
나오면 허리급이고
4마리 잡으면 한마리는 사짜라는 장박 조사님...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모두 캐미불을 밝혔습니다.
하류권으로 필드붕어님도 들어 왔습니다.
상류에는 수원 곽사장님이...
저도 캐미불을 밝혔습니다.
3.2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밤 11시까지 앉아 있었지만 입질 한번 없었습니다.
그러면 자야지요.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찌를 세웁니다.
밤사이 옥수수를 건드린것도 없었습니다.
다시 찌를 세우는데 1시간여가 지났습니다.
힘들게 낚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새벽 4시 50분 왼쪽의 3.8칸대 찌가 살며시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어렵게 잡은 붕어는 37cm의 대물 붕어였습니다.
이 붕어 한수로 그사이 힘들었던 것들을
모두 보상 받은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이튼 이후에 한수가 더 나왔습니다.
황금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으로
34cm의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그 사이 희설이도 37cm와 34cm등
저와 똑 같은 싸이즈의 붕어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가 37cm의 붕어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방생 할 것이기는 하지만
짜슥이 사진이나 찍고 가지...
바람이 터지면 낚시가 어렵습니다.
수위가 약 20cm까지 오르 내리고
그러다 보니 물이 흐르면서 찌를 끌고 다닙니다.
게다가 물속에 있는 말풀들이 삭아 내리면서
흐르는 물에 같이 떠 다니며 장해물이 됩니다.
낚시대 걷어 놓고 푹 쉽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네요.
험악한 길임에도 승용차로도 내려 오셨습니다.
상류권 모습입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도 있는데...
희설이도 두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왼쪽 텐트가 제 텐트입니다.
물이 빠져 있어 가깝게 보이지 물이 차면 더 멀어 집니다.
옆에는 풍류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그 옆으로는 박어사님이 오셨구요.
필드붕어님은 상류권 철수하는 이가 있어
어렵게 펴 놓은 좌대를 접고 그리로 이동했습니다.
하룻밤 낚시를 하려고 그 고생을...
낮 시간은 그렇게 푹 쉬었습니다.
두번째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풍류님은 대만 펴 놓고 집에 갔다가
다시 들어 오신다네요.
그 사이 박어사님도 텐트까지 준비 하셨네요.
다음날 아침입니다.
전날 밤 11시까지 낚시 하고 잠시 쉬었다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이어 갑니다.
하지만 물흐름이 있었고 부유물이 찌를 끌고 다니면서
낚시는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동이 트기전 2번이 입질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물이 흐르면서 찌를 끌고 다닐때라
입질을 파악하지 못했었습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에 대를 들어 보니 이렇게
옥수수 껍질만 남아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찌가 옆으로 1m가량 이동해 있는것을
뒤늦게 보고 들어보니 역시 옥수수 껍질만 남아있네요.
물이 멈춘 새벽 6시쯤 또 한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챔질에 성공하여 어느정도 끌어낸 이후에
캠코더를 켜느라 잠시 늦춰준 사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거의 24시간 만에 만나는 붕어 였는데 ...
옆 자리의 희설이는 몇일 더 머문다더니
이날 아침 물이 흐르면서 낚시가 어렵자 바로 대를 접습니다.
바로 그때 제일 왼쪽에 있던 3.2칸대에 입질이 왔습니다.
32cm의 아담한 월척 붕어가
마지막으로 나와 주었습니다.
상류로 이동한 필드 붕어님.
목줄이 터졌다고 툴툴 대더니
기어코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대물 붕어를 잡아 냈습니다.
44cm의 사짜 붕어 였습니다.
어복의 사나이 필드 붕어!
하룻밤 낚시를 하자고 좌대를 옮기더니
기어코 복을 받았습니다.
모델은 박어사님이 한다네요.
몇일전 송우님도 이곳을 다녀갔다고 합니다.
그때 이런 대물 붕어를 만났나고 하네요.
사짜를 월척 붕어 잡듯 잘 잡습니다.
아침 부터 바람이 터지기 시작하여
아침 9시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37cm의 붕어들고 똥 폼 잡아 봅니다.
많이 줄었네요.
지느러미가 닳아 36cm도 될랑 말랑...
저의 조과입니다.
그렇게 힘든 낚시를 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