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4월4일~6월30일 박물관 제1·2전시실서
‘용주사 감로도’ 등 성보 35건, 47점 전시
성보 수보에서 회향까지 과정도 함께 소개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시행 10년 기념 겸해 4월3일 전시 개막식
불교중앙박물관이 4월4일부터 6월30일까지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를 연다. 사진은 '용주사 감로도'.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은 4월4일부터 6월30일까지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를 연다.
이번 기획전은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시행 10년 차를 기념해 마련됐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문화재청과 2014년부터 전국 사찰 성보박물관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 조성과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지원하는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특히 성보박물관 실태조사를 통해 보존 상태 관리가 시급한 ‘비지정 문화유산’의 수보(修補, 보존처리)를 시행함으로써 성보의 가치를 회복하고 후대에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사업을 통해 수보됨으로써 멸실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난 성보(聖寶)를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인다. 수보를 마친 모든 성보가 국가·시도 지정 문화유산이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는 점도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비지정 문화유산은 지정 문화유산보다 상대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훼손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사업을 통해 성보가 고색창연함을 되찾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성보의 숨겨진 가치가 또한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眞面目)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라는 3개의 주제로 성보 35건, 47점을 선보인다. 기획전에는 대구 용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불설부모은중경, 순천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칠불도),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하동 쌍계사 국사암 신중도, 쌍계사 팔상전 신중도, 화성 용주사 탁의(卓衣), 해남 미황사 영산회상도, 구례 천은사 팔상전 영산회상도, 경주 기림사 삼세불회도, 완주 위봉사 태조암 구천오백불회도, 안성 석남사 아미타회상도, 여수 한산사 지장시왕도, 화성 용주사 감로도, 대구 파계사 치성광불도·소재보살도, 방장유산시첩, 오대산사적 갑본, 예산 수덕사 소조불좌상 및 복장유물, 예천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 영암 도갑사 명부전 목조도명존자입상·목조무독귀왕입상 및 복장유물 등이 전시된다. 성보의 수보에서 회향까지 이르는 과정을 담은 설명글과 영상도 함께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3월27일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이 수보회향 기획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조성한 지 2, 300년 됐음에도 사찰 소장 성보가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훼손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사부대중이 되살아난 성보를 친견하며 생겨나는 환희심은 물론 수보의 과정을 떠올리며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함께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보회향 기획전 개막식은 4월3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시행 10년을 기념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최성은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광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박지선 전 용인대 교수, 손영문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에게 공로패를,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에는 감사패를 수여하며 그동안의 활동을 치하한다. 이번 기획전은 2024년도 복권위원회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성보를 수보(보존처리)하는 모습.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용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용주사 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