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있는 신신애 어르신이 성진우 어르신의 생신 잔치 내내 눈물을 흘린다.
생신 잔치가 끝나자마자 집에 가겠다며 태워주라고 한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르신께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큰며느리 생일도 모르는 등신이 어딨노. 올해 환갑인가 작년에 환갑인가 그랬을 텐데 내가 챙겨주지도 못하고….”
계속 눈물을 보이셔서 큰 자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고 두 분이 통화하라고 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원활한 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옆에서 전달했다.
큰 자부는 작년에 환갑이었고 생일은 양력으로 11월 11일이라고 한다.
“어머님. 작년에 제 생일 챙겨주셨잖아요. 울지 마시고 센터에서 저녁도 드시고 가세요.”
“알겠다. 그래 알겠다.”
조선에 하나밖에 없는 큰며느리라고 칭찬하며 연락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한다.
어르신이 자꾸 하나씩 잊어버리니 마음이 좋지 않고 속상한 모양이다.
어르신의 마음을 읽어드리고 위로해드렸다.
그래도 큰며느리를 챙기는 어르신의 마음을 전달하니 조금은 편안했다.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박민영
첫댓글 사람을 마음을 읽어주는 것.. 어르신에게 힘과 위로가 되니 감사합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게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