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수송동우회 골프운동을 태능 골프장에서 하고 난 후의 느낌은 운전면허증을 따고 나서 서울 부산간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단독 운행한 것처럼, 골프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정말 잘 할 것 같은 기분을 갖었었는데, 정년퇴직도 있고 하여 드라이버 골프채만 바꾸었을 뿐, 운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였는데, 아니 잊고 지내왔었다.
칠이사회 최규석 전임회장이 7월 25일 금요일 전화 연락이 와서 7월 28일 월요일 오전 11:57분에 3군사령부 선봉대 골프장에 칠이사회 장도영 동지가 부킹해 놓은 것이 있는데 “골프 운동을 함께 하자”고 하여, 실력이 부족하여 조금 망설였으나, “운동을 특별히 잘 하고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니, 하루 나가서 운동하자”는 제의에 응하기로 하였다.
최규석회장이 사당동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픽업까지 해 준다고 한다. 너무 고마웠다. 생각 같아선 기름값 과 고속도로 통행비를 주려고 하였으나 한사코 동기생간에 받을 수 없다 며 사양한다. 방배경찰서 앞에서 만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영동고속도로 진입하였더니 피서철이기 때문에 강원도 동해안 지역으로 가는 차량들이 많아서 고속도로가 거의 주차장처럼 변해 있었다.
방배경찰서앞에서 출발을 10시20분경 하여 선봉대 골프장에 11시경 도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생각하였으나 영동고속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처럼 지체되었으나 최규석회장이 용인지역도로를 잘 알아서 용인IC 이전에 있는 터널 밑으로 통과하지 않고, 터널 위로 넘어 가는 구도로를 택하여 선봉골프장에는 계획했던 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하여 티업시간인 11시57분에 정확하게 맞게 티업 할 수 있었다.
11시57분 티업 조는 장도영, 최규석, 전병갑, 그리고 내가 함께 골프를 시작하였다. 장도영 과 전병갑이 아주 잘 쳤고, 최규석이가 다음으로, 그리고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였다. 위안이 되는 것은 5월 달에는 수송병과 동우회 인원들은 대부분 선배들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동기생들이라 마음이 편안하였다. 그래서 그러한지 조금은 여유가 있게 느껴졌다. 이번에도 전병갑동지가 코치를 중간 중간에 많이 해 주었는데, 자신들도 처음에는 함께 운동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코치를 받으며 연구하고 해서 현재수준처럼 잘 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하며, 교정해 주는 대로 수정을 하며 골프를 쳤더니,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분야가 많아서 꾸준한 연습을 하여야 더욱 좋아질 것 같았다. 오랫동안 장마가 졌다가 햇빛이 나서 그러한지 습기가 많아서 조금만 더우면 골프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내를 갖고 쳤으나, 앞에 조가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서 인지 자꾸 밀리는 것 같았다. 9홀을 돌고 난후에 시원한 냉국수를 주문하여 그늘 집에서 먹는데, 더위와 땀으로 옷 과 온 몸이 범벅이 되어서 그러한지 얼음 국수가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좋은지 국수와 시원한 얼음물을 남기지 않고 마실 정도였다.
태능골프장과 선봉골프장의 차이점은 태능골프장은 전동 캇트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걷지 않으며 18홀까지 돌면서 골프를 치면 되었지만 선봉대골프장은 체력단련장 답게 9홀을 걸어서 2회 돌아서 18홀이 되는 것으로 급경사 오르막 코스 3곳을 제외하고 모든 코스를 걸어서 돌아야 하는 코스로 폭염의 날씨에 조금 힘이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회째 코스를 돌을 때에는 확실히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았고, 가장 잘 되는 것은 아이언으로 골프를 치는 것이고, 드라이버로 골프 치는 것이 향상되었으며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현재 나의 골프 실력으로 긴급하게 보완하여야 할 것은 그린위에서 퍼터 사용하는 법을 가장 시급하게 개선하여야 할 점으로 보았다. 코치를 해 준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골프를 마치고 목욕탕에 들어가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갔다가 냉탕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있으니 온몸이 피로가 풀리고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땀에 범벅이 된 옷을 벗고, 준비해 간 예비 옷으로 갈아입고 식당에 가서 아욱국과 생맥주로 식사를 즐겁고, 맛있게 먹고 마시며, 이렇게 운동을 칠이사회 동지들과 한달에 한번씩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울로 돌아 올 때에는 장도영동지가 잘 아는 빠른 길을 택하여 빨리 올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하고 난 후에 마음은 기쁨과 흐뭇함으로 전환되어 있었고, 돈을 들여가며 힘들게 운동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