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맞이 관음기도로 정상화
기원정사 8년 근무했던 H거사와 마찰
임시 폐쇄됐던 마라도 기원정사(주지 혜문 스님)가 오는 1월 1일 새해맞이 가내 안택 관음기도를 시작으로 정상화 될 전망이다.
기원정사는 그동안 입구를 봉쇄했던 빗장을 풀고 누구에게나 문의 열린 도량으로 거듭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원정사의 임시 폐쇄는 그동안 기원정사에서 8년 동안 근무했던 H거사와 O보살과의 마찰에서 비롯됐다. 특히 마을주민들은 H거사가 삭발을 하고 승복을 입은 상태에서 잦은 음주로 인해 마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승풍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
마을주민은 “저도 불자의 한사람이지만 기원정사는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다”며 “H거사는 계를 받고 승복을 입은 상황에서도 지인들과의 음주로 인해 마라도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불화가 공공연한 사실로 이로 인해 부산 사찰 측에 진정도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거사는 “폐쇄된 섬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오래생활하다 보니 지역주민들과 곡차를 이용해 서먹함을 화해 분위기를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공연한 장소에서 삭발한 스님이 승복을 입고 음주를 당연시 한다는 것은 승가의 참뜻을 왜곡하려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기원정사 전 주지 스님은 전국 문인들을 대상으로 창작공간을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마라도 창작스튜디오’를 운영, 기원정사가 문학 작가들의 창작의 숨결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변신, 문화적 역량을 보태는 사찰로 변모하게 됐다.
하지만 창작스튜디오 주관인 제주작가회의와 3차 ‘마라도 창작스튜디오’를 협의했는데, 전 주지 스님은 적극 추진을 했지만 실무적인 H거사와의 절차상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제주작가회의 실무자는 “전 주지 스님이 바빠서 절을 자주 비우자 H거사는 주지 스님을 배제하고 주인처럼 행세하면서 우리의 사업조차 좌절됐다”며 “절차상의 문제가 심각했는데 우리의 시각에서는 월권행위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이 H거사가 지역주민과 제주작가회의 등과의 마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사찰측에서는 현재 H거사에게 퇴거 요청을 했으나 계속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기원정사는 전 주지 스님의 사제인 혜문 스님이 주지를 발령, 정상적인 사찰운영을 위해 준비과정을 거치고 오는 1월 1일 새해맞이 가내 안택 관음기도를 시작으로 예전 도량의 모습을 갖춰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원정사 관계자는 “이유야 어떻든 사찰을 임시폐쇄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불자여러분들의 넓은 아량과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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