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거리여행의 피로로 오늘아침도 늦게 일어난다.
욕실의 샤워기를 틀으니 다른곳과 달리 물발도 쎄고 따뜻한 물도 아주 잘 나온다.
중국여행중 이렇게 물이 잘나오는곳은 흔치 않다.
여행자들은 이렇게 물이 좋으면 항상 빨래까지 같이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샤워에 양말에 속옷까지 몸과 옷까지 빨래수준으로 닦고 로비랄것도 없는 숙소의 로비로 나간다.
전날 미리 약속해 놓은대로 가이드가 먼저 로비에 와 앉아있다. "죠상하우?" 서로 아침인사를 건넨다.
오늘의 투어예정을 듣는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양숴를 돌며 동굴관람과 대나무땟목 래프팅을 하기로 한다.
일단 숙소를 나가 간단하게 길거리 음식으로 아침을 먹는다.
시제거리에는 자전거를 비롯해 스쿠터까지 빌려주는곳이 있는데 우리는 자전거를 빌렸고 천천히 가이드를 따라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타고 약 3-40분 정도 달렸을까..."신기암"이라는 동굴이 나타난다.
이곳 양숴는 지질학적으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이 많이 있다.
매표소에 적혀있는 입장요금을 무시하고 깍으면 된다.
전중국에서 다 통하는 방법이다.
달라는대로 다주고 들어가면 바보다. 심지어는 백화점의 정찰제도 깍으면 깍인다.ㅋㅋㅋ
동굴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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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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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내부는 우리나라의 여느동굴등과 흡사한데 어쩐지 기분상 단조롭고 신비감이 떨어진다.
몇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내부가 어두운관계로 사진이 심하게 흔들려 올리질 못한다.
동굴관람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우리내 시골길 같은길을 또 3-40분 가량 달리니 이번엔 조그만 강 같은것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에서 대나무쪽배를 타는 모양이다.
유람을 하기전 좌판에서 귤 몇개를 산다. 이곳의 귤맛은 가격대비 괜찮은편이다.
유람선은 1인당 100위안으로 다소 비싼편이다.
어차피 가이드와 함께 탑승해야하므로 가이드에게 값을 흥정하여 깍으라고 하니 두명에 150위안으로 50위안을 깍는다.
오케이^^
타고온 자전거는 차로 운반하여 도착지에 갖다놓는다고 한다.
양숴의 지형은 낙타등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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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대부분 자전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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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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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통대나무쪽배를 타고 래프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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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자연경치가 참 아름다운데 이들은 그 아름다움을 관리하지 못한다.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등 관리가 잘 안되는것이 안타깝다.
래프팅을 하는 중간중간에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어주며 인화를 하라고 하지만 난 안한다.
대신 이렇게 가이드가 사진을 잘 찍어주지 않는가...ㅋㅋㅋ
이렇게 약 한두시간 가량 래프팅을 즐긴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출발때 맡겼던 자전거는 이미 도착해 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월량산"이라는 곳으로 향한다.
산을 오르기전 배가고파 늦은점심식사를 하는데 한끼에 무려 210위안(한화 약4만2천원)이 나왔다. 중국의 대도시 근로자나
상가의 점원들 한달월급이 800위안정도인것을 감안하면 너무 비싼 음식값이 아닐 수 없다. ㅠㅠ
두고두고 속 쓰리다.
가이드는 산밑에 있고 혼자 월량산엘 오른다. 하긴 가이드는 매번 이곳에 올테니 힘들게 올라가고 싶지 않겠지...
산에 오르니 서양애들 몇몇이 벌써 올라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좋긴하다.
하지만 왠지 우리나라 보다 좋다는 생각은 안든다. 왜 그럴까?
산밑에서 바라본 구멍뚫린 월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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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량산위에서 내려다본 양숴 전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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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는 프랑스애들 몇명과 중국심천에서온 애들 몇명이 와있고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하산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가이드가 또다른 동굴 그리고 옛유적지,옛사원등 이곳저곳을 가볼꺼냐고 묻는데 별볼일
없을꺼 같아 PASS.
뉘엿뉘엿 해가 질 즈음 다시 시제거리로 돌아왔는데 자전거안장이 딱딱해 얼마나 엉덩이가 아프던지 오는내내 엉덩이를 들고
자전거를 탔다. ㅠㅠ
자전거를 반납하며 주인에게 엉덩이가 아프다고 엄살을 떨었더니 "내일은 오토바이를 타라"고 한다.ㅋㅋㅋ
가이드와 함께 길거리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봐도 이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것을 보니 이젠 한국으로 돌아갈때가 된듯 싶다.
식사후 숙소에 있는 컴으로 인터넷을 뒤지며 계림을 떠날 궁리를 한다.
온통 중국말로 된 컴을 뒤지며 중국열차를 검색한다.
처음엔 어떻게 보는것인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던데...한참을 계속보며 천천히 보니 이해가 간다.ㅎㅎ
계림에서 한국으로 곧바로 가는 비행기를 탈까하고 생각해 봤는데 2,740위안...한국돈으로 약55만원...너무 비싸다.
시간을 다투어 집에 갈일도 아니고...남는게 시간밖에 없는데 천천히 가자.
"그럼 다시 청도로 가서 배를타고 인천으로 들어가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왜? 그게 제일 싸니까 ㅋㅋㅋ
계림에서 청도로 곧바로 가는 열차편은 없다.
하남성의 성도인 정주를 거쳐 그곳에서 다시 청도행 열차를 타야한다.
이렇게 아는것도 대단한거다.ㅋㅋㅋ
저녁에 쇼핑도 할겸 밤거리구경도 할겸 해서 시제거리를 걷다보니 여행사가 보인다.
물어보니 기차표도 예매를 대행해 준단다. 오우케이~~
손짓발짓 다해서 정주까지 잉워(침대)표 예매를 부탁한다. 정주-청도행은 정주에 도착해서 해야한단다.ㅠㅠ
표는 다음날 오후에 받으러 오란다. 예매수수료 50위안을 준다. 이럴땐 돈이 하나도 안아깝다.
이제 정주에서 청도를 가는 기차표를 끊는것이 문제로 남아있다. 약간은 걱정이 되지만 어디 이런일이 처음이더냐...
이곳저곳 시제거리를 구경하다가 조카딸에게 맞을만한 꾸냥옷을 발견했다.
조카딸에게 입히면 아주 앙증맞게 이쁠거 같다.ㅎㅎ
배낭여행자는 좋은물건을 봐도 사질 못한다. 왜냐면 짐보따리가 늘어날수록 힘이드니까...
그래서 배낭여행 핑계대고 다른사람들 선물은 사질 못했다. 또다른 핑계거리는 상품들이 너무 조악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밤거리를 구경하고 이제 숙소로 들어가야지.
그런데 어떤 삐끼아주머니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표랑쇼제(이쁜아가씨)"를 이야기하며 유혹을 한다.
난 "뿌용(필요없다)"라고 딱잘라 단호하게 얘기하고 곧바로 숙소에 들어와 잠을 청한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암흑가 사람들에게 잘못걸리면 가진돈은 물론이고 심지어 여권까지 빼앗기고 거리에
버려지기도 한다.
한국인의 여권은 꽤 비싼값에 암거래되기 때문이다.
더 끔찍한 일은 이들의 장기까지도 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으~~~무셔~~
다음계속...
첫댓글 쪽배에 앉아있는 저여유로움~ 진정 여행자의 포스입니다 돌아오실때쯤엔 마음한쪽엔 안도감과 약간의허탈감? 또 모든것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넓은 혜안을 가지시겠지요~~^^
글쎄요...혜안은 안생기던데요...ㅋㅋ
저런 지형들은 어찌 생성이 되는지...'계림'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이리 자세히 사진으로 보는건 첨이네요...좋은 사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글이 무섭습니당 (" );;;;;;
여행자의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합니다. 혼자 밤늦게 돌아다니는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행위입니다.
에전에 우리나라 새마을 호에도 침대칸이 잇었던것 같은데요.. 이용은 못해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