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언젠가 차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신호등 옆 표지판에 이런 내용을 봤습니다. ‘오늘 교통 사고 사망자 몇 명...’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숫자 안에 내가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교통 사고가 3천 건, 그중에서 보통 15명 사망, 4천 여명이 부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별일 없이 차타고 어디 가고 집에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분노하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많은 날들을 별일 없이 보낸 것에 대해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늘 주일아침이면 예배 시작 때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늘도 생명 주셔서 이 좋은 가을날 아침을 보게 하시고, 두 다리로 걸어서 교회 오게 하시고, 믿음 주셔서 구원의 자리에 있게 하신 것을 감사한다고요. 우리는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닙니다. 임종을 앞둔 한 교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 영접하라고, 그저 믿는다는 표시로 눈만 한번 깜빡이라고 해도, 끝까지 깜빡하지 않는 경우를 들었습니다, 밑져야 본전인데도 말입니다. 아무나 예수 믿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의 특징은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하루에 심장이 10만번 가량 뛰고 혈액은 하루 2억 7천만 킬로미터를 달리고 하루 2만 3천번 가량 숨을 쉬는데, 이 모든 일을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집에서 쓰는 전기값이 조금 많이 나오면 툴툴대면서도 일년 365일 쓰고 있는 햇볕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숨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산소호흡기 하루 사용 비용이 수십만 원이랍니다. 이것도 감사한 게 외국보다 훨씬 싸대요.
부목사 때 심방 갔다가 교회에 오니 사무실 앞에 노숙자들이 장사진을 쳤습니다. 그날 간사가 사정이 있어 구제금을 늦게 나눠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다리게 했다고 화를 내고, 문을 발로 차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구제금을 타고 가는 그 누구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시설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감사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요. 추수감사절입니다. 내가 거지 같이 사는지, 왕처럼 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가, 보는 것입니다. 내 삶에 감사가 별로 없다면 죄송하지만 거지 같이 사시는 겁니다. 늘 남과 비교하며 걸신들린 것처럼 사는 것이죠.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나님에 대한 여러분의 감사를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비결이 여기 달렸기 때문입니다☺
(2024년 11월 10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우리들 일상의 모든것이 감사와 은혜의 축복속에 살고 있습니다.
새롭게 감사함에 눈을 뜨게 해 주시고 일깨워 주신 명문 칼럼을 읽으며 감사와 은혜에
몹시 둔감했었음을 고백합니다.
창문을 활짝열어 심호흡을 크게 하며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은혜의 맑은 공기를 맘껏
마셔봅니다
사랑이 풍성하시고 스마트하신 우리 목사님 고맙습니다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