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39호 선물은 네 길을 윤택하게 한다 (왕상10:1~13)
선물(膳物)을 한자로 보면 반찬 선(膳)과 만물 물(物)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반찬 선(膳)의 구조를 보면 달 월(月)과 착할 선(善)의 조합으로, 이는 아무도 모르게 전하는 착한 마음이란 뜻을 갖습니다. 그래서 선물은 아름다운 것이며, 상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곧 선물은 감사한 마음, 죄송한 마음, 존경의 마음, 용서의 마음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는 물건값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남편이 내미는 시장에서 산 머플러가 그 어떤 명품보다 값진 이유가 그것이고, 부모님께 드리는 빨간 내복이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선물과 뇌물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요? 뇌물은 본시 악한 마음, 이를 이용해서 뭔가 얻으려는 마음으로 주는 것이니 선한 마음으로 하는 선물과는 크게 다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을 사랑해서 나의 시간, 나의 물질, 나의 사랑을 드리니까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와 은총과 축복을 주시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뭔가 얻고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잘못된 마음이지요. 마찬가지입니다.
감사해서, 존경해서, 미안한 마음에서 한 선물이, “그 사람의 길을 너그럽게 하며 또 존귀한 자의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잠18:16)는 말씀을 이루는 것이지, 의도된 악한 마음으로 주는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여 결국 그것이 되레 올무가 되고 마는 겁니다(출23:8). 그래서 하나님도 뇌물은 안 받는다고 신명기 10장 17절에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을 들은 스바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대동하고 솔로몬을 찾아가는데, 빈손으로 간 것이 아니라 많은 향품과 금, 보석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솔로몬 생전에 그렇게 많은 양은 처음이었고, 후에도 없었으며, 질도 또 얼마나 좋은지 역대하 기자는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드린 향품이 ‘전에 없던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솔로몬이 스바 여왕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솔로몬이 감동해서 스바 여왕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알게 했고, 스바 여왕이 갈 때 원하는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스바 여왕에게 물건을 준 외에 또 저의 소원대로 무릇 구하는 것을 주니”(왕상10:13).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선물은 아름다운 선물을 낳습니다. 야곱과 에서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채서 외가로 도망했기 때문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거부가 된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형 에서가 문제였습니다.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이제나저제나 하고 원수 갚기를 기다리는 형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에 보통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고민 끝에 에서에게 먼저 예물을 보내기로 합니다. 염소와 양, 낙타와 황소를 택하여 앞서 보냅니다. 이는 ‘야곱의 생각에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으리라’(창32:20) 함이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서 선물을 보낸 야곱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정말 형이 분을 풀고 오히려 야곱에게 와서는 ‘내가 너의 앞잡이가 되리라’(창33:12)고 하며, 호위를 자처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선물이 낳은 결과입니다.
또 성경에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한다’(잠21:14)고 했습니다. 현대그룹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 천 마리를 끌고 북한에 갔을 때, 그렇게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북한의 문의 열리고, 최고위원장인 김정일까지 만날 수 있었던 것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소 천 마리가 철의 문을 연 것입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이왕 선물을 하려면 꼭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언젠가 어느 대단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사막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말에 기쁘지 않았습니다. 칭찬도 선물일진대 사막에서는 오아시스가 가장 값진 것 아닙니까? 목이 타들어가는 사막에 다이아몬드가 무슨 소용 있습니까?
칭찬도 상대가 감동하게 해야죠. 붕어에게는 지렁이가 제일이고, 메기에게는 미꾸라지가 제일인 법,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은 곧 십자가를 지고 죽으실 예수님께 꼭 필요한 선물을 했습니다.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들고 아기 예수를 알현하러 간 동방박사들 역시 현명한 선물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왕권과 제사장의 직분, 속죄에 대한 죽음을 상징한 감동적인 선물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을 주사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어디 그뿐입니까? 죽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다시 하늘에 오르시면서 회개한 자에게 성령을 주사 악한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2:38).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은사를 선물로 주심으로 교회에 덕이 되게 하셨습니다. “어떤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전12:8~11).
여러분,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선물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셨습니까? 그것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마18:13). 하나님이 그 선물을 받으시면 더 큰 선물로 안겨주십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12:3). 천국에서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가 된다는 말씀이니, 이보다 큰 선물이 없지요.
여러분, 동방박사처럼, 야곱처럼, 스바 여왕처럼 선물을 활용하십시오. 그것이 삶의 지렛대가 될 것이고, 뻑뻑한 삶을 윤택하게 할 것입니다. 저는 해외 선교를 떠날 때면 자그마한 것들이지만 선물을 준비합니다. 우리나라 전통문양이 그려진 지갑이나 넥타이 같은 것들입니다. 저는 저를 돕는 자들에게 넥타이를 직접 목에 매어줍니다. 그리고 꼭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우리 변치 말고 주를 위해 같이 목을 매는 거야.” 이러면 그들은 감격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또 지갑을 선물하면서 “네 평생에 재물이 마르지 않는 축복이 있을지어다.” 하면 그들은 명품 지갑을 내던질 만큼 기뻐하고, 물질적인 후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선물은 이렇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밀어붙인다고 열리는 게 아닙니다. 노엽게 한 사람의 마음은 산성 문빗장처럼 열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잠18:19). 그것을 쉽게 여는 방법이 선물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으로 힘듭니까? 시어머니께 작은 선물을 해보세요. 분명 마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아내가 요새 시큰둥합니까? 오늘 퇴근길에 꽃 한 송이라도 선물해보세요. “금방 시들 꽃을 왜 사와?” 말은 그렇게 해도 사르르 녹는 마음이 눈에 보입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꼬장을 부립니까? 작은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과장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런 메모 하나 끼워서 말입니다. 회사생활이 편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을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19:6).
‘나도 알아.’ 그러지 말고, 오늘 이 말씀을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그래서 인맥이 형성되어 삶이 편안해지고, 윤택해지길 소망합니다.
반찬이 좋아야 밥맛이 좋다
소리가 나는 곳에 기름을 쳐라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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