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나.,,,목욕탕,,,새벽수영이 습관이 되어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출근전엔 반드시 물속에 몸을 담궈야만 되는 묘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회사근처에 24시간 싸우나 '에이스'라는 목욕탕이 있는데 나는 하루에 한번씩은 반드시 들리는 이곳의 VIP 고객이기도 하다.
우선 이싸우나의 특징은 종업원 모두가 조선족 동포들로 이루워졌다는 거다. 어눌한 말투와 순박한 표정들과 왠지 보고있기에도 어색하기기만 한 그들이 입고있는 옷,,,아무튼 그들의 컨셉이 조선족이라 밝히지 않아도 우리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풍겨나기에 어느누구든 그들을 대면하게 되는 첫인상부터 그렇게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목욕탕에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들을 소개해보면 돈받는 입구에 모택동을 닮은 작달만한 아저씨로 부터 시작하여 욕탕입구에서 구두좌판을 벌이고 있는 구두닦는 아저씨,,그리고 얼마전 모친상을 당해 중국 심양으로 날아간 때밀이아저씨, 그리고 내머리를 싹둑 잘라 한달동안이나 짜증나게 했던 폼만잡는 이발사아저씨,,,대략 이렇게 맨파워가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지방에 있는 목욕탕 치고는 시설면에서는 호텔싸우나못지 않게 고급스럽게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안타깝게 손님들이 별로 없다.
오늘도 나는 50평이나 되는 호화판(?) 싸우나를 통체 전세내어 망중한을 줄기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싸우나엔 욕탕과 샤워실만 있어도 될일을 가지고 기발한 명칭을 붙혀놓은 별실의 방이 그렇게도 많은지 솔직히 나는 그 방에 써붙여놓은 그방의 효능을 절대 믿고 있지도 않다.
아무튼 그 방들에 대하여 대략 설명해보면,,,인체에 좋다는 웰빙 황토방,,,반짝거리는 수정돌로 치장된 수정방,,,내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돌맹이 같은 것들로 채워진 게르마늄방,,,왠지 지옥을 연상케 해주는 바람에 지금것 단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유황탕,,, 고대 중국 황제가 사용했을 것만 같은 부티나는 황금타일로 치장된 황금탕,,,
하여튼 그많은 방과 탕중에서 나는 41도나 되는 황금탕을 선정하여 분에 넘치는 사치스런 폼으로,,,,하기야 전라의 모습(?)이 사치스러우면 얼마나 사치스럽겠냐마는 ,,,그렇게 황금의 귀족이 되어 뻘뻘 땀을 흘리고 있는 중에 있기도 하다.
젤로 웃기는 실이 '세신실' 이다. 심양총각 때밀이 아저씨의 유일한 공간이기도 한 그 방의 이름은 그야말로 그이름도 거창한 '세신실'이라는 명패가 붙어있기도 하다.
한달에 한번정도는 나는 비닐로 깔아놓은 그 좁은 간이침대에 누워 그야말로 세신을 하곤 하는데 그것도 벌거벗은 나의 몸을 남에게 맡긴다는 사실이 어느땐 창피하기도 하고 나의 때를 벗겨내는 세신실 젊은주인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왠지모를 미안함이 생겨나곤 하여 때를 벗겨 시원한 느낌보다는 왠지모를 찝찝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문득,,,물속에 비쳐지는 볼록 튀어나온 내 통통한 뱃살을 바라다보며 지금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을것 같은 어린시절에 읽었던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동화가 생각나는 것은 또 왠 웃기는 변고이며 씨추에이션인지,,,참내,,,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일이기에 에코가 잘먹는 욕탕에서 너털웃음을 크게 웃어본다.
'푸하하하,,,,,'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40이 넘은 모든이들이 거울보기를 걱정하죠~~^^ 그래도 그 모습이 아름다워요~~!!!!
하하하 ~웃고 갑니다 ~~
하하...오랜만에 오셨군요...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수영은 잘 하시겠다저는 수영을 못하는데아직 배우질 않았글랑요도시님 글올려 주셔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반갑습니다.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신 도시님, 여름내 건강 하셨기를 요.
우 저도 웃고 갑니다.
황제가 따로 없네요~~네로 황제 같아요~~암튼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