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황이 좋지 못하다. ACL에서는 16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인 시드니와 무득점으로 비기는데 그쳤고, 리그에선 울산 원정에 이어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패하며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산 넘어 산이다. 이번 상대는 기존 전력에 외인 선수들까지 영입하며 한층 강해진 스틸타카를 구사하는 포항이다. 더구나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과 ACL에서의 패배로 FC서울을 벼르고 있어 동기부여마저 높은 팀이다. 여기에 1라운드 퇴장으로 2라운드 동해안더비에서 결장한 김원일이 휴식을 취하고 복귀한다. 분명 이번 '검빨 더비'는 서울에게 버거운 매치다.
예상 라인업
(김현성의 선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수는 박주영의 출장 여부다.)
최근 공격수 김현성과 윙어 고광민, 고요한이 제법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여전히 공격진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다만 이따금씩 좋은 연결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시즌 중앙미드필더로써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고요한은 역시 본인은 윙플레이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듯 최근 오른쪽 측면 날개로 출전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이따금씩 실수를 보인 오스마르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에서 고요한-고광민-김현성 등 서브급 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수는 박주영의 출전 여부다. K리그의 선수 등록 마감일은 지난 20일까지였다. 이전까지 박주영은 전 소속팀이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의 행정 미숙으로 알 샤밥과 계약을 해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알 샤밥 소속으로 남아있었다.
때문에 박주영이 FC서울로 합류하기 위해선 FIFA의 임시 이적동의서가 필요했는데 이 이적동의서 발급 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4월 이후 출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박주영이 무리 없이 K리그 등록을 마무리했다면 이미 등록일이 지난 상황인만큼 등록이 마무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행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다. 그렇다면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의 경기감각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면 교체 투입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최용수 감독이 지난 전북전에서 "박주영의 현재 몸상태는 60% 정도다"고 밝혔는데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박주영이 얼마나 몸상태를 끌어올렸는지가 관건이다.
행정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면 무리해서 투입할 것은 없다. 물론 포항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일정은 오래 남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골키퍼가 누가 나올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포항전에선 주로 유상훈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상훈은 지난 시드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연신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MOM으로 선정되는 등, 여전히 김용대와 멋진 경쟁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주목할 선수 : 김현성
김현성은 처음 입단할 때부터 FC서울을 이끌 차세대 공격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입단 당시엔 그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뽑히고 현재도 베이징궈안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데얀의 존재 때문이다.
조광래 현 대구FC 단장이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데얀을 배워라"라고 할 정도로 데얀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 공격수였다. 물론 김현성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긴 했지만 데얀의 아성을 넘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2년간 대구에서 임대생활을 했다. 대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후 지난 시즌 초반 기회를 주어받았지만 그리 좋은 모습을 남기지 못하며 실망을 안겼다.
올 시즌에도 김현성은 중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주포 역할을 해줄 정조국이 지난 시즌 말 전역하여 본격적으로 동계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조국은 하노이전 이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현성에게 기회가 갔다. 특히 김현성은 지난 전북전에 선발 출전하며 리그 첫 골을 기록하며 최용수 감독과 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 첫 골을 기록한 그가 이번 포항전에서도 공격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그리고 다시금 FC서울의 골폭죽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포 정조국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기회를 받고 있는 김현성. 그는 과연 움켜진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인가.)
최종 예상 : 1-3 패
쉽지 않은 경기다. 앞서 밝혔듯이 포항은 기존의 김승대, 황지수, 신화용 등이 건재한 가운데 모리츠, 라자르 등 실력파 외인 선수들까지 합류하면서 전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또 ACL에 출전하는 FC서울과 달리 포항은 ACL도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포항이 유리할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동기부여다. 포항은 지난 시즌 중요한 대회에서 서울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면서 포항은 필승을 다지고 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지난 시즌 FC서울이 포항을 꺾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FA컵 16강전과 ACL 8강전에서 포항을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결과이기에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지난 시즌 포항은 서울에게 무패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최근 서울의 공격진이 부진한 상태라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변수로 작용할 박주영이 출전한다면 포항의 동기부여는 더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 짧게 정리하면 포항은 박주영이 유스 시절 여러 투자를 해주며 키워온 선수엿으나 K리그 데뷔를 포항이 아닌 FC서울로 하면서 다소 논란이 있었고, 당시 폐지되었던 K리그 드래프트를 부활하게 된 주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서울도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포항전 마저 패하게 된다면 FC서울은 리그 3연패에 빠지게 된다.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3연패는 서울에 있어 최악의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 밖의 이모저모
최근 FC서울에 입단하며 FC서울은 물론이고 K리그 전체에 큰 이슈를 몰고 온 공격수 박주영이 공식적으로 FC서울 프로필 사진 촬영을 마쳤다.
FC서울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프로필 촬영 영상을 공개하였다. 영상 속 박주영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프로필 촬영에 임했다. 박주영은 "(내가 뛰었던 때와 비교해) 유니폼 더 예뼈졌다"며 "빨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며 강한 출전 의지를 보였다.
박주영의 프로필 촬영 영상은 FC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항 원정경기 중계는 SPOTV+,와 tbs교통방송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