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말하는 대로”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은 어느 유명 연예인의 자전적 삶을 가사에 담은 노래입니다.
그는 자신이 애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좀체 풀리지 않아 절망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를 깨닫게 되면서 그 절망에서 벗어납니다.
곧 여태껏 거창한 것을 이루려고만 했지, 작지만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성실히 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정성을 다합니다.
그리고 점점 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말이란 이렇습니다. 그 말에 정성을 쏟지 않으면 그것은 공허한 말이 됩니다.
그러나 말에 정성을 다할 때 그게 현실이 되고 사건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 말씀에 당신의 온갖 정성을 쏟아 부으셨으니 무에서 유가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곧 사건이 되고 현실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곧 말씀과 하느님이 혼연일체가 될 만큼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에 당신 전체를 담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인간과의 완전한 소통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당신의 말씀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심어 놓으신 것입니다.
*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행동을 낳으며,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답니다.
평소 우리의 말을 성찰하며 생각과 행동을 되돌아봅시다.
한재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