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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수님께 드린 선물은 여전도회장(이 호칭 아직도 쑥스럽네요,제 목소리에 제가 놀라듯)으로 섬기게 되었기에 ‘교회헌신’입니다.
‘교회 헌신’의 구체적 항목중 하나는 ‘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였는데요.
그래서 이글을 씀은 많이 망설였습니다.
또 내용이 넘 비본질적인것도 같고 해서요.
하지만 갭을 줄이기 위해 용기를 내어 씁니다.
지난 연말부터 1월 한달은 많은 영적인 일이 있음에도 어찌하다 먼저하게 된 것은 ‘주방정리’였습니다.
전 회장님이 여전도회는 ‘음식’과 ‘전도’가 주임무라 하셨고,또 성탄때도 주방에서 여러 음식들을 돕다보니 교사도 필그림도 아닌 전 주방에 많이 머물게 되었기에 이곳 저곳 무엇이 있나 열어도 보고 정리도 하고 좀 어수선하단 생각도 했습니다.
왜?
수저통이 분홍바구니에 3박스씩 되는가?
주중에도 그릇이나 이것 저것 씽크대위에 흩어져 있다보니 일할 때 복잡하겠고,
수요일엔가 밖에 눕혀 있는 접시들을 들어보니 고인물이 주욱 흘렀기에,아!뒷면 홈에 물은 눕히면 안빠지는 구나!이래서 씽크대 안에 못 넣었구나,추측하고는,,
주방정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수저 3박스도 열어보니 한통은 거의 포크인데 평소 안쓰기에 일부만 빼고 모아 깊이 넣고,,
당장 안쓰는 밥통도 넣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안쓰는 물건들이 가장 좋은 많이 써야 할 공간을 차지하면 일하기 쾌적하지 못하잖아요.
전 정리하기를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버릴 물건 찻을 때 몸의 사이즈를 줄이듯 가장 신나고,종류별로 모으고,안쓰는 것은 깊이,쓰는 것은 가장 좋은 자리를 정하고,위아래 공간활용을 연구하고,숨겨진 수납공간을 찾을 때 신납니다.
정리는 했는데,문제는 설거지한 ‘그릇의 물빼기'였습니다.
주일 설거지후 그릇들을 모두 씽크대 안에 넣기 위해,그러려면 물을 잘 빼야 하기에 식기건조대가 필요한데(왜 가정에서도 모든 주방의 기본은 식기건조대잖아요)달 공간도 없고 무언가 더 설치하면 복잡하기 쉽고 혼자 결정할 일도 아니고요.
식기건조대를 대신할 바구니를 생각했습니다.
바구니에 접시들을 세우면 좋겠다 싶었고 빠른시간에 물이 잘 빠졌습니다. 뒷면 홈에도 물이 안고이고요.
수저도 저희 집 수저들을 모두 꺼내 실험했는데 눕히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물이 안빠지고,특히 하늘 본 것은 물이 고여 있고 반면 세우면 금방 빠지더라고요.
수저도 세울 통이 필요하네!
다이소와 1000냥 코너를 돌아다녔습니다.
평소 전 플라스틱 그릇류를 좋아하고,이곳엔 정리 아이디어 물건들도 많아 막 사고 싶어져서 다니며 좋았습니다.
근데 막상 교회주방에 쓸 것을 사려니 무척 무척 고민했습니다.
내가 너무 주제 넘는 것 아닌가?,꼴똘한 것 아닌가? 지금 이대로도 잘 해왔고 불편하다 하지 않을 텐데 괜히 일을 만드는 것 인가?
이렇게 바꾸자 하면 불편하다 하지 않을 까? 이것이 가장 큰 망설임이었습니다.
뭐 본질적인 것도 아니고 밥 한끼 먹고 치우지고 그럼 되는 것이지,
또 하나는 ‘진상을 파악하라’는 말처럼,
도대체 접시 사이즈가 얼마나 되고 이 바구니에 들어갈까?
수저양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이통에 다 담아지나? 도무지 가늠이 안되었지요.
접시 담을 바구니를 찾기 위해 마트마다 돌아 다녔습니다.
평소엔 예쁘고 좋은 것이 많더니만 사려하니 사이즈가 맍는 것이 그 많은 곳에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구니는 대부분 직사각형인데,가로로는 들어가지만 가로로 넣으면 바구니가 너무 많이 필요하기에 세로로 맍아야 하는데 또 너무 크면 이왕이면 씽크대에 그대로 넣어야 꺼낼 때도 한번에 꺼내기가 편할 것 같아서 딱 맞는 것을 찾았고,또 맞다 싶은 것은 높이가 너무 앝았지요,그래도 접시 반정도는 걸쳐져야 쏟아지지 않기에요.
또 바닥이 구멍이 뚫려야 하고 그것도 크게 뚫려야 물이 빨리 빠져서 집에 가기전 넗을 수가 있겠기에..
일산의 온 마트들의 흰색 밝은 색은 없고,이마트 건너 업소용 그릇도매상가에서 초록바구니를 3개 샀습니다.
“접시 세워 물 빼려는데요.뷔페 접시 같은건데 사이즈가 맞나 모르겠네요”했더니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안에서 접시 2개를 가지고 나왔지요,“어떤 크기에요?”
“이 작은 것 같은데요,50개 정도 담으려면 바구니 몇 개가 필요하죠?”
2개면 될 것 같다 지만 전 3개를 사서 자전거에 싣고 오면서도 과연 사이즈가 맞을까 걱정했습니다.
또 접시가 세워져서 씽크대에 들어가나?
수저통도 항상 아무 통이나 잡아 눕히기도 반쯤 세우기도 하며 수저 온통 함께 설거지 해왔기에 물도 빨리 안빠지고 다시 옮겨 담고,주일에 또 숟가락과 젓가락 분리해야 하기에.
어떤 통이 필요한가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우선은 항상 정해진 물뺄 세우는 통이 필요하고,씽크대에도 넣어지고,또 이왕이면 그대로 정리까지 되어 배식할 때도 손 안보았으면 좋겠는데,
물 뺄땐 세워야 하는데,세우면 그 예전 싸구려 식당 분위기 나고,또 주일에 배식할 땐 옆으로 좀 손 움직일 공간 있는 그릇에 누워있어야 뒤적이며 고르기 쉽겠고,
물 뺄 땐 세워야 하고,배식할 땐 누워야 하고..
그래도 우선 세우는 통은 물빼기 위해서 필요하고,설거지후 또 옮겨담으면 불편하니 그대로 씽크대에 들어가는 것이면 좋겠는데,,해서 세우는 통을 사려니 이것이 이렇게 세워져서 과연 씽크대에 들어갈 것인가? 또 교회 업소수준으로 양이 많은데 옆으로 쓰러지는 것 아닌가?
도대체 양이 얼마나 되는 것이지,몇주먹이나 되지? 몇 개를 사야 되나? 실물도 없이 가늠하느라 머리 많이 굴렸지요.그래서 교회 주방을 많이 드나들었지요.
즉 물빼기+씽크대 넣기+배식의 3가지를 다 만족할 통이어야 편하겠기에 고민했지요.
또 국그릇도 프라스틱 얇은 것이 딱딱 달라 붙어있어 물이 잘 안빠지기에...연구하다.
냉장고 뒤에 칸막이 하나 배놓은 것에 사선으로 세우면 되겠다 생각하고 집에서 저희 집 그릇들을 꺼내어 연습했지요. 저희집에도 선반이 하나 빼논 것이 있어 교회 가져갈까 하다가 너무 유난스러 보일까봐 몇 번을 망설이다 안가져갔지만요.
하여간 1월 한달은 온통 ‘주방정리’에 대한 생각이었지요.
tv에서도 식당주방을 유심히 보고,재활용에서 음식 쓰레기 통도 교회 속바구니가 없기에 줏었는데 오히려 없는게 낫겠기에 집에 놔두었고,또 마두도서관 갔다오다가다 필요한 어느 집앞에 버려진 것 바구니 보고 교회 필요하겠기에 주워오고,
또 비닐 앞치마가 1개 뿐이기에 하나 더 샀으면 했는데,생각보다 비싸,1000냥코너마다 앞치마 보았는데 없다 어느 곳에서 사서 갔다 놓고,
그런데,,
결과적으론 달라진 것은 초록바구니 몇 개와 세우는 수저통 2개와 뭐 기타 약간 뿐이네요.
이러기까지 왜 그토록 많은 고민을 했던건가요?
하긴 샀다 반품시킨것,집에서 제가 쓰는 것도 있지만요.
결국은 이과정들이 식기건조기능을 대신할 것들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네요.
즉,주일사용한 그릇들을 모두 씽크대에 넣는다,그러기 위해 물을 잘 뺀다.
또한 이제껏 물건들은 딱히 없었어도 될 선택사항이기에 제가 샀습니다.
물건값이 정말 싸기에 부담안되지만,시간과 노력이 큰 비용이지요.
이런 내용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정말 내가 필요한 고민을 한 것인지,도움이 되는 것인지,저 자신도 의문이 되고,,
또 뭔가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고민이었는지?
또 무엇보다 제 자신만 이리 깊은 고민에 빠지다 보니 다른 분들과 갭이 생기고 오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지요.
(또 제 머리속에 정리의 그림이 나름대로 짜여 있다보니 속으로 '아 이렇게 해야 하는데'하고 요구하게 되고 답답해하게 되고,자꾸 제 자신을 드러내게 되더라고요)
왜 그리 주방에 오래 머무는 거야?(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지요)
뭔 정리를 오래 하는 거지?(보통 설거지 하신 분들이 음식쓰레기 버리기,밥솥과 국솥 닦기는 빼놓으실 때가 많더라고요.그리고 바닥타일도 음식버리면서 음식과 국물 흘려 한번 닦아야 하고요..또 그릇도 모두 완벽하게 씽크대에(요건 제 성격상 오버지만요) 넣고 가려다 보니..)
갑자기 나타난 초록 바구니는 뭐고 왜 바구니에 접시를 담으라는 거야?
왜 항상 먹고난 접시 올려놓던 씽크대를 비워놓고 딴 곳에 놓으라는 거야?
저도 주방쪽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고,알바할 때도 주방관계는 절대 사절이고,뭐 장사한대도 제가 가장 안하겠다고 말하는 건 항상 음식류였지요.
그리고 왜 주방일 하는 사람이 틱틱거리거나,힘주는 분위기 있잖아요.그런 것 제가 젤로 싫어합니다.
하지만 교회일을 청소나 주방일 모두 너무 좋아하지요.
제가 1달 동안 정리한 것은,
설거지 하시는 분들이 더 쉽게 하시기 위해서,
배식할 때도 편리하시기 위해,
더 위생적이고 깔끔한 주방을 위해 였지요.
*주방정리를 쉽게 하기 위한 매뉴얼을 짜보았어요.
1.사용안한 그릇,수저등을 모아 안에 넣고 씽크대위를 비워 식기건조대로 준비합니다.
2.밥솥,국솥,반찬통의 남은 음식들을 비웁니다.(옆에서 도와드리지요,그날 음식담당분들이 하셨으면 해요. 이 작업이 잘 되야 설거지가 모두 되고,뒷정리가 수월하거든요,어느땐 아무도 안하셔서..)
3.먼저 접시를 닦아 물을 빼기 위한 바구니 2개에 담아 옆 씽크대로 옮겨 놓습니다.
4.물을 빼기 위한 세우는 수저통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분리해서 담습니다.
5.냉장고 선반을 준비대 위에 올려 놓고 국그릇을 홈에 사선으로 세워 물을 뺍니다.
6.밥솥,국솥,반찬통들을 닦습니다.
7,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내다 버립니다.
8.바닥은 음식물이 많이 흘려지니 빗자루를 이용해 물로 씻어 내립니다.
9.행주,앞치마,고무장갑들을 제자리에 걸고 가스밸브 잠금을 확인하고 환풍기를 끄고 창문을 닫습니다.
이상 일단 편리한 순서대로 해야 할 것들을 적었는데요.모르시는 것도 있는 것 같아서요.
또 제가 일을 너무 많이 한다 하시고,그래서 불편해들 하시는 것 같아서지요.
물론 빠진 것은 제가 다 하지요. 되는데 까지만 하시면 되지요.
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마지막 마무리로 씽크대에 그릇 넣기는 좀 물 뺄 시간이 필요하니 제가 하지요.
*이 글 내용과 과정과 저의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필요한 고민이었는지? 잘못 판단하고 착각한건지?
저 무척 궁금합니다. 말씀들 해 주세요.
첫댓글 ‘교회 헌신’의 구체적 항목중 하나는 ‘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였는데요. ===> [고후 4:5] Lordship+servantship (주되심+종됨)을 전파함은 담대함이 필요.
정말 내가 필요한 고민을 한 것인지,도움이 되는 것인지,저 자신도 의문이 되고,, ===> [고후 7:10]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습니다. / 제가 님을 좋아하는 것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여인이기때문이지요. 그러나 말에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날 우습게 보지 않을까?... 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소모적 비생산적 고민이며, 이야말로 세상근심에 불과하지요. 너무 자기 안에 빠진 자기집착적 고민이니까...
그대는 정리의 여왕.....☞ ☞ ☞ 입니다요...
이리 고민하시고, 발품을 팔아 준비하셨기에 그리도 딱 맞는, 적당한 정리용품들을 구하셨군요...감동임다!!..부엌이 엄청 깨끗하고 넓어졌으며, 배식과 정리도 무척이나 효율적으로 하게 되었슴다. 주일날 밥 먹을 때마다 감사와 감탄을 하게 됩니다.하나님의 지혜가 차고 넘치는 우리 회장님!!
오랜고민과 연구라는 과정이 없었다면 깨끗한 주방이 나오지못했을것입니다. 한주 두주 집사님의 이리저리 행동하심이 얼마나 저에게까지 기쁨이 되었는지 앞으로도 다방면 멋진모습 기대할께요....ㅋㅋㅋ
야~ 여전도회장님의 주도면밀함!! 빛나네요~~ ^*^
어제 수요예배 끝나구 부엌에 들어갔다가 깜딱 놀랐어요... 하이얀 부엌~~ 어머나 언제 이걸 다아~~ 넘 수고 많으셨어요... 글구 대충이 없이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을 본받겠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