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19일(월)*
▲Bella Ciao(밸라 차오)
◼팬텀싱어 올스타전
◀Bella Ciao(안녕 내 사랑)
◼흉스프레소
◼La casa De PaPel
(종이의 집)ost
◼드라마 속, 교수& 베를린
◼Hardwell & Maddix
◼밀바(Milva)
◀Do it Now(지금 바로 하라)
◼기후를 위한 노래(벨기에)
◉4.19를 전후해
산과 숲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습니다.
옷갈아 입기를 거의 끝낸 이들은
풍성해지고 여유로워집니다.
게다가 계절의 향기는
또 어떻습니까?
이 좋은 계절에
여전한 코로나19의 기세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 접종까지 마치려면
까마득합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생활의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한 것 같지만
대응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Bella Ciao’, ‘벨라 차오’라는
이탈리아 노래가 있습니다.
‘Goodbye Beautiful’이란 의미니
‘안녕 내 사랑’ 정도의
제목을 달면 되는 노래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꽤 좋아하고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작사 작곡자도 모르는
이탈리아 민요 성격의 이 노래는
내용은 제쳐두고 우선 멜로디가
경쾌하고 신이 나서 좋아할 만합니다.
이 노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발코니 아리아’라는
다른 이름도 얻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생겨난
이탈리아 베란다 콘서트에서
냄비를 두드려가며
서로를 격려하는 노래로
자주 등장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원곡에 저항정신이 담겼던
이 노래는 세계 곳곳의
시위와 집회 현장에도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중의 노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다시 주목받는 것은
넷플릭스가 참여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때문입니다.
‘교수’란 이름의 한 명의 천재와
세계 여러 도시의 이름이 붙은
여덟 명의 공범이 조폐국을 털고
은행을 터는 판타지 성격의
범죄드라마입니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이 드라마 속에 ‘벨라 차오’가
자주 등장합니다.
2019년의 영화 '두 교황'에도
'베사메 무쵸'와 함께 등장합니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즐기는 것도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한 현상입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팀별 마지막 공연인 7차전에서
흉스프레소가 마지막 비장의 노래로
‘Bella Ciao’를 들고나왔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범죄 전문가의 복장을 하고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가면을 쓴 채 나타난 이들이
무대를 휘저어 놓습니다.
역대급 범죄가 성공하는 순간에
흘러나오는 ‘Bella Ciao’를
흉스프레소 만의 스타일로
그려냈습니다.
여기에 비보이 출신 흑소 테너
이동신이 비보잉 실력까지
곁들여지면서 흥미를 더해줬습니다.
7차전 MVP까지 가져간
흉스프레소의 강렬한 퍼포먼스
무대입니다.
https://youtu.be/0Uav2Op81Rc
◉드라마 장면과 함께하는
‘Bella Ciao’를 만나봅니다.
긴 시리즈의 드라마라
이야기를 간추려도 길어지지만
경찰과 범죄집단의 머리싸움,
기발한 범죄 수법,
그 속에 흐르는 에피소드와
ost ‘벨라 차오’ 등이
인상적인 드라마입니다.
러시아 버전입니다.
https://youtu.be/wk1sF6I9P2Q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지방
노동가로 출발했던 ‘벨라 차오’는
2차대전 당시 무솔리니와
나치의 파시즘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노래로 새롭게 등장합니다.
지금 부르고 있는 ‘벨라 차오’는
그때의 가사 거의 그대로입니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Partisan’ 때문에
이 노래가 ‘빨치산’의 노래로
오인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反파시즘 저항군이 결의를 다지며
부른 노래입니다.
‘Partisan’의 러시아어가
‘빠르찌잔’(Партизан)입니다
지리산 공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빨치산’은 아마 이 러시아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빠르찌잔은 1812년
조국 전쟁에서 나폴레옹군을 혼쭐낸
비정규군들입니다.
노래 속의 이탈리아 저항군들 가운데
좌파 성향의 인물들도 있겠지만
공산게릴라를 의미하는
빨치산과는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파쇼와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여기서는 빨치산으로 번역했지만
흉스프레소의 노래에서는
‘의병’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탈리아 저항군은 결국
무솔리니와 내연녀 클라라를 붙잡아
즉결 처형합니다.
자신이 죽으면 묻어달라고 했던
파르티잔들이 결국 무솔리니를
땅에 묻으며
그들의 투쟁을 마무리합니다.
노래 사연을 되새겨보며
드라마 속 '교수'와 '베를린'의
‘벨라 차오’를 들어 봅니다.
https://youtu.be/THC_FeV5tgA
◉이 노래를 그냥 들어보면
신나는 리듬이 춤곡과도 어울립니다.
EDM 곡으로 리믹스된 노래입니다.
네덜란드 DJ Hardwell과 Maddix가
디즈니 투모로우 랜드에서 펼치는
신나는 공연입니다.
https://youtu.be/0bmE9XY3sOc
◉벨라 차오는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북부 포강 유역에서
쌀농사를 짓던 고단한 농민들 사이에서
생겨난 노동요입니다.
대부분 노동요가 그렇듯이
원래는 느린 템포의 노래였지만
언제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칸초네의 여왕으로 불리는
밀바가 부르는 ‘벨라 차오’입니다.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에서
훈장을 받은 보수 성향의 밀바가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https://youtu.be/HTL2ZEfW6L8
이 노래의 멜로디는
환경운동 캠페인 곡
'Do it Now‘(지금 바로 하자)에 차용돼
다시 한번 새 노래로 등장합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구를 살리기 위해
환경을 위해 지금 당장 실행할 것을
나라에, 세계에 촉구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2012년 벨기에 180개 도시에서
8만 명 이상이 참여해서 부르는
기후를 위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XGgBtHoIO4g
◉노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도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4.19혁명 기념일에 듣는
이 노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현령 비현령 (耳懸鈴 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건
억지로 갖다 붙이려는
의도가 있을 때 더욱
그리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