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HrjUd0VJB8?si=40YOXoGLJzT6QvG4
Busoni: Piano Concerto in C Major, Op. 39 Sakari Oramo · Kirill Gerstein · Boston Symphony Orchestra
'BBC 뮤직 매거진' 차세대 세계 지휘자 10명 선정
[중앙일보 이장직] 지휘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모차르트나 브람스의 맛을 제대로 내려면 50세를 넘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나이와 지휘 경력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오케스트라 경험을 쌓는 지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휘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뉴욕필 음악감독 로린 마젤(73)도 11세에 토스카니니의 초청을 받아 미국 NBC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베를린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사이먼 래틀(51)도 25세에 버밍엄 심포니 수석 지휘자로 초청받았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월간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 최근호가 선정한 40세 이하의 젊은 지휘자 10명도 20세를 전후해 지휘봉을 잡았다. 차세대 지휘자 10명을 출신 국가별로 보면 핀란드가 2명으로 가장 많다. 미코 프랑크(25.벨기에 국립 교향악단 음악감독)와 사카리 오라모(38.버밍엄 심포니 음악감독)이 그 주인공. 프랑크는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핀란드 국립 오페라 음악총감독에 임명됐다. 오라모는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이 잡지가 꼽은 차세대 지휘자 중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이끄는 유명 교향악단에서 부지휘자를 지낸 경우가 많다. 버밍엄 심포니에서 사이먼 래틀, 베를린필에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부지휘자로 활동한 대니얼 하딩(29.영국)이 대표적이다. 그는 브레멘 캄머 필하모닉 음악감독,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런던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브람스 교향곡 제3~4번'등 버진 클래식 레이블로 6장의 음반을 냈다.
프랑스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된 스테판 드네브(33)도 90년대 후반 게오르그 솔티가 파리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페라에서 활동할 때 유명 지휘자 아래서 부지휘자로 일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BBC 스코티시 심포니 수석 지휘자가 된 일란 볼코프(28)도 보스턴 심포니에서 오자와 세이지 아래서 부지휘자로 일했다. 런던 신포니에타와 멜버른 심포니 수석 지휘자를 거쳐 쾰른 오페라 음악 총감독으로 있는 독일 출신의 마커스 스텐츠(39)도 탱글우드 지휘 아카데미에서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의 조수로 활동했다.
이들 10명 중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2세 지휘자도 여럿 있다. 미하일 유로브스키(60.라이프치히 오페라 음악감독 역임)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유로브스키(31.글라인데본 페스티벌 음악감독.쾰른방송교향악단 수석 지휘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낸 아르맹 조르당(68)의 아들인 필립 조르당(30.그라츠 오페라 음악감독)이 지휘대에서 '가업'을 잇고 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예르비(32.빈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는 네메 예르비(71.디트로이트 심포니.예테보리 심포니 음악감독)의 아들이자 파보 예르비(42.신시내티 심포니 음악감독)의 동생이다.
대부분 오페라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특색이다. 필립 조르당은 음악원에서 지휘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오페라 코치로 시작해 울름 오페라 카펠마이스터와 베를린 슈타츠오퍼 부지휘자로 있으면서 지휘의 기초를 다졌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잔안드레아 노세다(37)는 맨체스터 BBC 필하모닉과 이탈리아 RAI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빈필의 반주로 녹음한 '오페라 아리아집'(DG)에서 지휘를 맡았고, 상트 페테르부크 마린스키 극장 사상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 객원 지휘자로 발탁됐다. 그러나 차세대 지휘자 중에서 여성이 한 명도 없어 아직 두터운 성차별의 장벽을 실감케 한다.
글쓴이 : 모은
https://youtu.be/lvIK2jxpeSo?si=_NgzSBnrGbeZNg3V
Rundfunk-Sinfonieorchester Berlin, Vladimir Jurowski, conductor
Leif Ove Andsnes,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