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부부는 산음자연휴양림을 찾아갔다
강원도와 경기도를 넘나들며 고불고불 산길을 돌아
목적지 휴양관에 도착했고 도시와 떨어져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의 풍경은 또 다른 세상을
느끼게 해 주었다
숲속으로 난 등산길을 따라 몇몇 사람들이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걷고 있고 산기슭 응달에는
흰 눈이 녹지 않고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으며
우리부부는 치유의 숲길을 걸으며 소나무와 잣나무가
내뿜는 싱그러운 공기를 마쉬며 영혼이 맑아옴을 느끼고
좋다 좋다 소리를 연발하며 숲이주는 향기에 도취되었다
계곡에는 맑디맑은 시냇물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졸졸 내려가고 있었고 지나가는 우리에게 발이라도
담그고 가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 우리부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그 차가움이 뼈속까지
저려와 온몸을 떨었지만 냉기가 전해주는 전율에 온몸이
상쾌함을 느끼며 또 다른 희열을 맛보았다
사람들이 없는 고요한 숲속에서 웃음이 치유가 된다는
생각이 떠올라 우리부부는 웃음보가 터지게 되었고
마음껏 소리내어 웃다가 서로의 웃는 모습이 하도 우스워
배꼽이 빠지도록 눈물을 흘리며 웃고 나니 세상살이에
찌들린 심신에서 모든 찌꺼기가 빠져 나가는 쾌감도
느끼게 되었다
산허리를 따라 임도가 닦여있고 길을 따라 걷다보니
청명한 하늘 따뜻한 햇볕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을 노래하는
새들 온갖나무와 풀들 형형색색의 바위들 시원한 바람
이 모든 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소중한
것들이건만 감사하고 살지 못한 자신을 반성해 보기도 했었다
자연과 동화되어 숨쉬고 느끼다 보니 그 동안 감사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끼며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 또 다른
향기를 맡으며 부부애도 쌓고 심신도 치유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며 자연의 무한베품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었다
---靑波---
첫댓글 배꼽이 빠지도록 눈물을 흘리며 웃고 나니,
세상살이에 찌들린 심신에서 모든 찌꺼기가 벗어 버렸다!!!! 우와!!!
태어난 이후부터 육십까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웃음에 날려 보냈다니 정말 훌륭합니다.ㅎㅎㅎ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