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신도회 전법 2010 도심포교전진대법회
법륜스님 입재법문서, 불교는 전법의 종교다
부산광역시불교신도회(회장 공병수)는 400만 부산시민의 평화와 행복도시 가꾸기라는 기치아래 도심포교의 활성화와 신도회 산하 조직의 역량 결집을 위한 ‘전법 2010 도심포교 전진대법회’를 봉행했다.
1월 4일 부산불교신도회관 법계정사에서 봉행된 이날 법회에는 공병수신도회장, 류진수 직전회장을 비롯해 시민, 불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은 입재법문을 통해 ‘불교는 전법의 종교다. 부처님께서는 깨닫기 위해 6년을 수행하셨지만, 전법을 위해서는 목숨이 다하는 45년간 활동하셨다.’고 강조한 후 정토회의 성공적인 전법사례인 인도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교육기관인 수자타 아카데미의 15년간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소중한 법문을 펼쳤다.
김진희(38,직장인)씨는 ‘나눔과 실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좋은 기회가 됐다’며 ‘배우는 불자에서 전법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과 정토회가 공동후원하고 부산불교신도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의 이후 일정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2/2)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3/16)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4/6)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5/4)을 초청해 불교 수도 부산지역에서 포교의 새 지평을 선보일 전망이다.
박경수 부산지사장 jbnews@hanmail.net
법륜스님 법문요약 발췌
불교는 전법의 종교입니다. 무력, 힘, 총, 칼로 자신의 종교, 신앙을 강요하는 것은 종교가 아닙니다. 이런 것은 전법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전법 활동을 45년간 하셨습니다. 수행을 45년 하신 것이 아니라 수행은 6년 하시고 전법은 45년을 하셨습니다.
깨달음을 이루기란 어렵다지만 그 깨달음을 위해 6년을 수행하는 것이라면 전법은 목숨을 마칠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물론, 깨달음을 얻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을 이루기 직전 고타마는 절망적 상황이었습니다. 해도 해도 깨달음을 얻지 못했으며, 모든 스승들의 가르침을 다 듣고 나서 나머지는 자기의 몫이라는 동일한 귀결에 앞이 깜깜하고 과연 공부의 끝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고비를 넘기시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깨닫고 보니 너무 좋아서 제일 처음 생각난 사람이 스승을 생각했지만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다음 생각난 사람이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했던 도반들이었습니다.
사실, 깨달음을 이룬 후 부처님께서는 오비구를 만나기 전 세명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첫째 바라문이었습니다. 바라문은 성도한 부처님의 모습이 너무도 고귀해 보여 법을 청했습니다. 어떤 것이 가장 청정하고 고귀한 바라문입니까? 하고 물으니 ‘마음이 청정한 자가 고귀한 자다’는 부처님의 말에 자신의 철학적, 종교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해 버렸습니다. 당시 청정하고 고귀한 바라문은 위로 7대까지 순수한 혈통을 가진 바라문이라는 상식적 가르침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처럼 두 번째 사업가를 만났으며 세 번째 가난한 사람을 만났으나 브라만은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업가는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가난한 자는 먹고살기에 너무도 바빠서 법을 바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전법이란 총, 칼과 같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육백리나 떨어진 오비구에게 전법을 위해 스스로 찾아 간 것입니다. 스스로 찾아 나섰기에 여기서 전법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한, 참된 전법은 법문을 설하는 자는 물론 법문을 듣는 이의 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전법을 할 때 아무에게나 하진 않으셨습니다. 초야에 선정을 닦게 하고 중야에 마음을 편안히 하고 후야에 법을 설했다고 합니다.
오비구 중 콘단야가 제일 먼저 깨닫고 그렇게 3명이 깨달았습니다. 나머지 2명이 깨닫지 못하자 먼저 깨닫은 3명이 밥을 걸식하러 나가고 깨닫지 못한 2명은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깨닫지 못한 이들이 밥을 걸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법을 위한 깨달은 이의 노력이 결국 5명 모두를 깨닫게 했습니다.
이처럼 법을 듣고 깨달은 이가 승보입니다. 지금은 출가 5중을 말하는 것이지만 원래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닦은 자들을 승보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부자집의 아들인 야사라는 청년이 법을 듣고 출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만류하러 온 부모 역시 법을 듣고 깨닫고 신도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오비구와 야사와 야사의 친구 60명을 모아두고 ‘이 세상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 전법의 길을 떠나라.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로 가겠다’고 전법선언을 하신 것입니다. 오늘 법회 초두에 신도회에서 준비하여 낭독한 전법선언문과 같다 할 것입니다.
불법은 괴로운 자를 기쁘게 하고 속박 받은 자를 해탈하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법에 귀의해서 고민이 풀려야 합니다. 바른 법은 나에게도 남에게도 좋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른법을 전한다는 것은 나도 남도 좋고 행복한 일입니다.
상대를 비판하고 논하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나로부터 정진하고 전법하며 스스로 진정한 불자로 돌아가기 운동이 전법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부산불교신도회의 전법선언이 한국불교의 새지평이 되시길 바랍니다.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법계정사에 발 디딜틈 없이 빼곡히 않아 있는 불자님들

부산불교신도회 공병수 신도회장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제일 앞쪽에 합장하고 계신 분이 법륜스님.

법계정사 배태순 신도회장이 취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륜스님께 법을 청하는 모습.

법을 설하시는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