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는 보물창고 같은
점방이 하나 있습니다.
문경이 고향이라는 쥔아주머니께서
고향에서 올라온 각종 나물, 야채, 과일,곡물 등을
진열해 놓고 파는 가게랍니다.
구색을 위해서 간단한 콩나물과 두부, 파...등을
같이 놓고 파시는데 굳이 보물창고라고 칭하는 이유는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품목들을 파시기 때문입니다.
깨끗하게 말린 호박오가리, 박오가리를 비롯해서
각종 묵나물과 야채튀각들~
삭힌 고추와 깻잎,
직접 담그셨다는 다양한 효소,
한번도 보지못했던 나물들....등등
볼거리가 꽤나 많습니다.
동네 입구라 출퇴근을 할때면 늘 지나치는 가게인데
요즘에 메인으로 파시는 것이 죽순입니다.
친척이 거제도에서 보내셨다는 죽순을
쌀뜬물에 푹 삶아서 찬물에 담궈놓고 달라는대로 담아서 파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손쉽게 죽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천원어치 입니다.
찬물에 헹구어서 채반에 받쳐두었습니다.
고추장, 매실액기스,고추가루, 파, 마늘, 식초, 통깨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침니다.
남편 저녁상 반찬으로 한접시 덜어주고
딸냄과 둘이서 죽순을 무쳤던 볼에다 밥한공기를 넣고
쓱쓱 비벼서 먹었습니다.
은은한 죽순향이 자극적인 초고추장과 어울려서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지방에 여행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르는 곳이 재래시장입니다.
밥도 이왕이면 재래시장 먹자골목 같은 곳을 찾아들면
틀림없이 싸고 푸짐하면서도 맛난 맛집이 꼭 있거든요~
재래시장이 없는 우리동네에
마치 시골장터를 연상케 하는 문경아줌마네 가게가
제게는 늘 보물창고처럼
재밌고 풍성한 먹거리,볼거리들로 가득해서
오늘도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첫댓글 정말 맛나게 보이는군요,,,제철 음식재료들을 즉석에서 구할수있는것도 다님의 복중 하나일것입니다...
그러구보니 정말 저의 수많은 복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주머니가 인심이 좋아서 뭣이라도 하나 더 담아주시고...넘 좋답니다.
가게라는 대신 점방이라는 말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점빵~~정겨운 말이지요?
퇴근무렵 딸냄과 약속장소를 정할때면 늘 그럽니다.
문경아지매네 점빵 앞으로 온나~~라구요.
햇죽순!
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이죠.
양념을 매콤하니 잘 하셨네요?
죽순이야 어떻게 해도 맛나지요.
볶아도 맛나고, 초무침도 맛나고.....
죽순을 엄청 좋아하는 말그대로 죽순입니다. ㅎㅎ
오우봄맛이네요
아삭 아삭 죽순 맛있겠어요
색감이 죽입니다
은근한 죽순향을 참 좋아라 합니다.
겨울을 지내고 나온 죽순이라 그런지 향이 아주 그윽합니다.
어머나~그대는 행복하시겠네요~좋은 이웃이 계셔서요~부럽습니다..^^죽순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울동네는 없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골장터의 기분을 맛볼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좀이른 식품이네요....저희 대밭에는 아직 죽순이 기별도 없는 데 좀 있어면 많이 나오네요.....군침이 도네요......
저도 아직은 이른줄 알았더니 거제도가 워낙 따뜻한 곳이라
이른 죽순이 나왔나봐요. 대밭을 가지고 계시다니...부럽습니다. ^^*
아 저도 오늘 죽순무침 해먹어 봐야 겠네요 잘 봤습니다,,,,,,,,,
입맛아 확 돌더군요. 안그래두 입맛이 넘 펄펄해서 탈인데 말입니다. ㅎㅎㅎ...
저희 동네가 죽순고장인디 아직 맛을 보지 못했는데--
아유~~~침이 저절로...맛있겠어요.....
광주가 담양 옆이라 죽순이 많이 나오겠군요.
광주는 먹거리가 풍부해서 참 부러운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님께서 사시는 동내가 어디신가요?
알려주세요. 참 좋은 점방이 있는 곳이네요. 부럽습니다.
서초동입니다. 간판도 없이 열고 싶은 날만 여시는...참 여유로운 점방입니다. ㅎㅎ
그러시군요. 저는 동대문구에 살고 있지만 큰고모님이 서초동에 살고 계셔서
자주 가는데 ... 행복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