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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시도하는 중국 올림픽팀
(격전지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마지막 그라운드 적응 훈련에 한창인 중국 올림픽팀)
이란과의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현재 대부분의 중국 언론들은 중국 올림픽팀의 이란전 베스트11을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
-------------------루펑---------------------
얀송-----------------------------------유타오
순시앙-------쉬량--------후자오준-------왕셍
-------장바오펑---두웨이---장야오쿤---------
-------------------안치---------------------
(우한 스포츠센터 보조구장서 훈련에 한창인 이란 올림픽팀..가장 왼쪽이 카베이,두 번째가 나비드키아)
그리고 이에 맞서는 이란 올림픽팀의 베스트11을 현지 언론에서 예상하길.....
비록 어웨이 경기이지만 말레이시아전 무승부로 팀 사기가 엉망진창인 중국을 상대로 승점3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에 이란 특유의 공격적인 3-5-2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보르하니-----카베이-----------
-------모발리---------------카제메이얀-----
바다비------------카시-----------나비드키아
-------카멜리---이브라히미---노스라티-------
------------------라흐마티------------------
중국은 지난 20일 말레이사아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지만 공격-미드필드-수비의 3선 모두 주요한 멤버들의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최전방엔 3월3일 한국전에서 원톱으로 나왔던 루펑이 다시금 골사냥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비록 한국과의 경기에선 경기 종료때까지 원톱으로서 단 한 차례의 슛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현지 치우미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지만,말레이시아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이란전 출장히 힘든 차오밍을 대신할 공격수는 사실상 그 밖엔 없는 실정이다.
가장 변화가 큰 포지션은 MF인데....
중국이 이전까지 치른 한국,말레이시아전에 비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동안 왼쪽 윙백으로 시원스런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싱을 선보이며 최종 수비수 두웨이와 더불어 중국 올림픽팀내에서 가장 탁월한 기량을 보였던 "왼발의 달인" 쉬량이 이번 이란전엔 기존의 왕동을 밀어내고 중앙 수비형MF로 나선다.
공수 모두에서 탁월한 쉬량의 능력에 그와 콤비를 이룰 후자오준의 재기발랄함을 더해 이란의 가공할 "모발리-카제메이얀" 콤비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여진다. 말레이시아전에선 3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순시앙이 이번엔 왼쪽 윙백으로 나서 이번 이란 올림픽팀의 사실상 최고스타인 나비드키아와 대결하고,오른족 윙백엔 이번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출장하는 다롄스더의 왕셍이 이란의 바다비와 충돌하게 된다.
필자의 예상으론 바로 이 두 윙백들이 이란의 주요 공격루트인 측면을 얼마만큼 저지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이란의 양날개로 나올 모발리와 카제메이얀은 기술,스피드에 득점력까지 하나 나무랄데 없는 좋은 선수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때문에 선샹푸 감독도 고심끝에 순시앙-왕셍 카드를 선택했다. 특히나 자신의 형제가 수영하다 익사하는 바람에 한국전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기어이 충격을 딛고 중국전에 출전하게 되는 카제메이얀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한국의 이천수나 최성국에 해당되는 즉,수비수의 입장에선 매우 골치아픈 그런 선수이기에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순시앙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3백의 왼쪽은 지난 한국전에 나왔던 186cm의 수비수 장바오펑이 기용되어 세트플레이시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오는 이란의 고공폭격에 두웨이와 콤비로 대항함과 동시에 역으로 자신들의 세트플레이 상황시 확실한 제공권 장악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
2."카카와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졌다. 결국 유럽으로 가야한다는 얘기다!"
"1~2년전 카카,사비올라와 우리들의 기술격차는 결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의 세윌이 흘러 지금 이 시점에서 결산해보면 그들과 우리 사이엔 이미 엄청난 간격이 생겨버렸다. 국내 환경은 더이상 우리들의 기술발전에 적합하지 않다. 이들을 따라 잡으려면 어떻게든 빠른 시일내에 유럽으로 가야한다."
현 중국 올림픽팀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3년전 아르헨티나 세계 청소년선수권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가져 1:2로 패했고,1년전 카타르 10개국 올림픽팀초청대회 조별예선에서 브라질에 3:4로 역시 패한 경험을 갖고있다.
당시 아르헨티나 청소년팀엔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있었고,브라질 올림픽팀엔 카카가 포진해 있었다. 지금 이 두 선수들은 어느덧 자국들 대표하는 최고 유망주로 성장함과 동시에 유럽에서도 일류 선수들로 대접받고 있다.
이란전을 앞둔 요며칠 한창 유럽을 달구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와 우에파컵의 주요 경기장면이 중국 CCTV를 통해 방송되면서 합숙소에서 훈련중에 틈틈이 이러한 수준 높은 경기들을 시청하는 중국 올림픽팀 선수들은,바로 얼마전까지 자신들이 그라운드에서 대등하게(?) 상대했던 저 선수들이 최고의 축구무대 유럽에서 펄펄나는 모습과 아직까지 C리그에 머물러 있는것도 그러하거니와 아시아 무대에서 조차 쩔쩔매는 자신들의 현재 모습을 대비시켜 보면서 한숨을 쉬고있다 한다.
주요 선수들의 코멘트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순시앙曰,"2001년 우리가 아르헨티나와 시합할 때 사비올라는 이미 자국 1부리그에 당당히 주전으로 뛰고 있었지만 당시 우리팀에서도 1부리그에 확실한 레귤러로 뛰는 선수가 1명 있었다. 2003년 브라질과 대결할 때 카카는 브라질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었지만 당시 우리팀 선수들은 거의 모두가 갑A리그 주전급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저 둘은 유럽 정상급 리그전에서 공을 차고있고 우리들은 머물러 있다. 격차는 당연히 확대된다."
유타오曰,"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나의 느낌과 의식은 매우 크게 향상된다. 그러나 지금 의식이 향상되는 만큼 기술은 도리어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표현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패스할 때 내가 어떻게 겨우 잘 전하는 것을 알지만 그러나 나의 기술 능력은 공을 내가 상상하는 만큼 전해지는 것이 부족하다. 기술의 함량이 높은 수준의 리그전에서 짧은 시간에 표현이 향상될 것이다. 지금 국내리그도 뜨겁지만 카카나 사비올라가 차는 시합과 비교하면 우리의 기술 함량은 확실히 너무 적다. 가장 실용적인 기술은 소박하게 훈련장에 나와 연습하면서 늘릴 수 있는게 아니라 주로 시합에서 연마한다. 이 무더기의 팀원이 만약 기술함량이 높은 무대에 나가지 못하면 카카와의 기술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다. 만약 지금 우리가 나갈 수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내가 대단히 높은 수준의 리그전에서 기술의 단련을 갈망한다."
(중국 스포츠포털에 실린 박지성 사진...실력향상을 꾀하는 중국 선수들에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맞는 얘기다.
굳이 "축구에 관한 한 하늘의 축복을 받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유망주를 언급할 필요까진 없이,중국 올림픽팀 선수들과 처한 환경이 거의 비슷한 이웃나라 한국 올림픽팀을 봐도 명백히 답은 나온다.
이천수와 박지성......
지금 이들이 유럽무대에서 최고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는 아무리 한국人인 우리들이라 할 지라도 말 할 수 없다.
카카나 사비올라 처럼 빅리그..그 빅리그 안에서도 세계적인 명문클럽에 소속되어 당당히 주전으로 뛰며 골을 펑펑 떠뜨리는 그러한 정도엔 아직 못미치는 선수들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이천수와 박지성은 하루하루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화의 속도와 폭은 비록 확실한 수치로 표현해 낼 순 없지만 놀라울 정도이다. 이미 이 둘은 U-23의 연령대에선 아시아를 뛰어넘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일본,중국을 포함 사우디,이란,쿠웨이트 등 아시아축구를 주름잡는다는 국가들의 U-23 연령대 대표팀 선수들 중 그야말로 날고 긴다는 그 누구도 이천수와 박지성엔 상대가 되질 못한다.
무엇때문에 그런 것일까?? 그렇다. 2002월드컵의 경험에 유럽무대의 경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유럽에서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박지성...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라리가의 벽을 첫 시즌엔 절감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 벽 앞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있는 이천수.........
중국 올림픽팀 선수들은 카카나 사비올라와의 격차만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 이미 이천수,박지성과 그들과의 사이에도 역시 상당한 간격이 존재하고 있고 현재에도 계속 그 간격은 벌어지는 중이다.
자신들과의 경기 뿐 아니라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장시간의 비행끝에 팀에 합류해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타 한 방씩을 날려주고 다시금 유럽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게바로 중국,이란이 갖지못한 한국 올림픽팀 최고의 무기이자 더 넓은 의미로 보면 한국축구 최고의 자산이다.
순시앙,유타오,두웨이 등 중국 올림픽팀내에서도 스타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이번 최종예선이 끝나고 유럽에서 오퍼가 오면 당장 중국을 떠나겠다고 한다. 물론 될 수 있으면 나가는 것이 선수 개인에게나 중국축구 전체에게나 득이되는 일이다.
그러나,과연 현재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이토록 엉망으로 치르고 있는 중국 올림픽팀 선수들의 이 모습에 과연 어떠한 유럽의 유명 스카우터들이 눈길을 주고 있는지........그들은 냉정하게 현실인식 부터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옌스둬 부주석이 흘린 눈물..그리고 그와 관련된 논란
(중국축구협회 부주석 옌스둬가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만주족 출신으로 중국축구협회 부주석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옌스둬...
양이민,난융 등 다른 부주석들과 함께 중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삼두마차"로 손꼽히는 인물인 이 옌스둬가 최근 우한 올림픽팀 훈련기지에서 팬들과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려 적잖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일 그야말로 낙승 혹은 대승이 예상되었던 말레이시아전을 무승부로 마치면서 사실상 중국 올림픽팀의 최종예선 돌파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지만,여전히 감독과 선수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우한 시민들의 모습앞에 그만 감격했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옌스둬가 말하기를 자신은 일생 3번을 울어봤다고 하는데.........첫 번째는 격동의 문화혁명 시기 자신과 같은 소속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친한 동료가 사고로 사망한 것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었고,두 번째는 2001년 8월 월드컵 최종예선을 코앞에 두고 상하이에서 열린 4개국 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당시 그 대회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들은 그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그대로 반영한 듯 선수들의 유니폼과 각종 장비가 매우 열악했고,축구선수들은 응당 푸짐한 식사로 영양보충을 충분히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에 왔던 북한 선수들의 몰골은 축구선수로 보기 힘들 정도로 처절(?)하기 그지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북한팀이 그 대회 결승에서 90분간 중국과 2:2 사투를 벌이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중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자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옌스둬는 눈물을 흘렸다. 중국팀이 패해서가 아니라 그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치른 북한 선수들에게 감동했다는 얘기... 경기 후 옌스둬는 협회 직원들에게 특별히 지시해 귀국하는 북한 대표팀에 섭섭하지 않을만큼의 축구 장비들을 제공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요 며칠전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올림픽팀의 실망스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지를 보내준 우한 시민들에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는데.......지금 이것을 가지고 그를 좋아하지 않는 일부 언론들이나 치우미들 사이에선 "올림픽팀의 부진으로 인해 협회와 옌부주석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우려는 일종이 연출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다.
옌부주석이 천성적으로 감성이 풍부한 사람인지...아니면 漢족이 아닌 소수민족 출신으로 온갖 역경을 딛고 이 자리에 오른만큼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노련한 그가 자신을 둘러싼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절묘한 계락을 부린 것인지................이 문제는 옌스둬 그 자신만이 해답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