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하남 나룰 도서관에서 일찍 보수교육을 받으라 한다.
이 교육을 받고 나면 난 독서 도우미로 초등 학교 나 지역센타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60살 전에 할머니들 국어강사로 시작해 다음은 아이들 구연동화 강사로 지금은 방과후 아이들 독서 도우미
또는 논술강사로 10여년이 넘도록 한해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을 상대하니 아이들이 좋다고 따를 때는
내가 무슨 복이 많아 이런 생활을 계속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준비하여 학교에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역시 남편이 문제라 잠깐 남편을 주간 보호로 보냈다
내곁을 떠나기 싫어하나 아침에 가 오후에 집으로 와 다시 나랑 생활하니 그런대로
잘 적응하는 것이 다행이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낮에 갇혀있는 것이 안타까워 주간 보호측의 양해를 얻어 오후 조금 일찍 남편을
길 중간에서 만나 매일 산책하듯 집으로 오는 것이다.
주위에서 보면 가관인 풍경일 것이다
매일 그 시간이 되면 서로 어깨애 팔 하나씩을 걸고 찌그덕 거리며 걷는 우리 늙은 부부의 모습이...
그러나 그런 것은 서로 상관하지 않는다
또한 토,일요일은 옷 매무새를 단단하게 해 남편을 어거지로 끌고 나와 산책을 했다.
감기가 들면 병원에 보내고 약을 먹이면서도 봄나들이를 꼭 하는 것이다
앞날을 같이 보낼 시간이 얼마나 많다고,
즐길 봄날이 얼마나 있다고...
세월은 가고 꽃은 절로 피고 지고하는 풍경은 어느새 찔레꽃이 지고 목련도 졌다
그러나 봄은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봄날의 벚꽃은 천상의 세상을 잠깐 보여주는 것이리라
지겨운 겨울을 한방에 날려주는 그 화려함 화사함 밝고 맑고 부드럽고 깜찍하도록 예쁜 모습
벚꽃에 취해 아래에서 앉아 쳐다보며 예쁘다 하니 꽃이 어느새 알아듣고 바람따라 나폴 나폴 나비처럼
춤을 추는 것이다.꽃 중심에 까만 심들이 초롱 초롱 하길래 저 까만 눈동자 좀 봐 별빛같구나 하니
꽃잎들은 어찌 좋아하는지 방방 뛰어 가지를 마구 흔드는 것이다.
난 한참을 머물다 일어서서 가려하니 꽃들이 잘 가라 하듯 꽃잎들을 날려
내 앞길에 꽃길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나와 남편의 머리 어깨 위 온 몸 위로 날아 든다
빛나는 연두빛 나뭇잎들의 터널로 들어가니 우주의 생기로 윤이나
4월의 마지막은 생기와 활력소로 넘처나는 황홀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가난한 우리가 주위에
그 무엇이 이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단 말인가
이렇게 매일 꽃을 보고 시간을 보내니 이 보다 더 좋은 곳 있어도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남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부자가 되는 마음이다.
오늘은 하남 덕풍 장날이다.
시장에 도착마자 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사하는 분들이 풀어 놓은 보따리는 오가피순, 머위, 엄나무순, 두릎, 돗나물, 방풍나무, 가죽나물,
곤드레나물, 취나물 야생달래등등 없는 나물이 없어 나물의 향기는 콧끝을 찌른다.
상추도 야리 야리하게 어린 것들이 산같이 쌓여 있어 욕심이 얼마나 나든지
마음껏 남편 두 보따리 나 두보따리 싸갖고 낑낑대며 집으로 오는 것이다.
여지껏 눈이 호강하더니
이제는 입도 호강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입에는 군침이 절로 도는 것이다.
이제는 봄이 완전히 익어가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것을 보니
우리 부부 역시 다시 올 봄의 생기를 받아 건강하게 지낼 것이라는 믿음아래 말없이 내 뒤를 따라오는
남편이 신통한 생각이 들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 글을 마친다.
2017년 4월 24일 저녁 낭만 씀
첫댓글 선배님 !
마음 글에 ~~
머물다 갑니다
언젠가
하남 덕풍 장날
두분앞에서
제가 하모니카
불러드릴까요~~
항상건강하셔요~~
어부박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까펜님들을 대하니 반가운 마음이...
어부박님의 하모니카 솜씨는 익히 잘 알고 있죠 지금은 더 잘 부실 것 같아요 좋은 취미 열심히 닦으시며 이 밝은 봄날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빕니다
선배님 이렇게 따뜻한 글을 올려주시다니요~~~~~
너무 좋아서 읽자마자 댓글 올립니다
꽃잎들이 바람따라 나폴나폴 춤을 추며
내앞에....
내남편앞에....
두분의 모습을 상상하며
고운글에 눈시울 적셔가며
바쁜 오늘 하루 시작합니다
선배님 덕분에 봄을 다시한번 느끼는 날입니다~~~~~~
나온유님 안녕하시죠
어느새 4월도 다 가고 참신한 오월이 오고 있죠
나온유님께서도 장미꽃피는 계절에 여행 등 취미생활로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기를 바라며 예쁘게 곱게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네 더욱 낭만적으로 사시길요,
초심의 부부 정 잊지 말고 행복하소서--
거서리님 인시드립니다
까페식구들을 잊은 것은 아니지만 형평상...
이렇게 지면에서나마 닉을 부르니 정겹기 그지 없습니다
눈부신 꽃 그리고 녹색으로 눈이 멀고 정신까지 몽롱해지는 5월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하남나룰강가앞이
제고향입니다
미사리
까패촌이많은곳
지금도어머님이흙냄새가좋다며사시고계십니다
덕풍장은옛신장시장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생긴곳이기도하고요
암튼봄이주는싱그러움
보따리선물
식탁에봄도행복함도
정겨워보입니다.
나룰 강가가 어디쯤인지는 몰라도 종합 운동장쯤인가요 지금 제가 나룰도서관에서 일을 하는데 같은 동료들과 일을 끝내고 강변을 산책하며 푸르고 맑은 하늘과 강물을 보며 즐깁니다.
그래서 닉을 프른솔이라 하셨는지요 정말 고향이 아름답습니다 프른 솔님을 만나면 검단산 소나무아래에 있으면 솔햘 그윽히 불어올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길...
@낭만 검단산솔나무숲에는
옛날에송충이잡던곳
등산로로유명해졌지요
공수부대훈련하는모래땅
미사리가고향이고
교통도비교적편해졌답니다
옛날엔배타고
등하교하던곳이었는대요...
@프른솔 배를 타고 학교를 다니셨다니
어느 어르신이 말씀하시는데 팔당대교? 짓기전에는 장마때 예봉산과 검단산 협곡에서 물이 넘치고 미사리는 바다가 되었다고 하더니
지금 들으니 꿈속 같은 곳인가 봅니다.
@낭만 맞습니다
바로그곳
중학교때까지배타고다녔지요
낭만 선배님깨서 국어강사, 구연동화, 논술강사도 하셨고
지금은 독서도우미로 지역센터나 학교에 나가신다고요.
실제로 한번 뵙고싶습니다. ㅎㅎ
하남 덕풍장날과 봄나물들이 눈앞에 아른거려요.
눈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하고 참으로 행복한 봄날이세요.
정말 봄꽃들이랑 연둣빛 잎새들이 얼마나 고운지
천지사방이 다 여행지입니다.
봄의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글 잘 읽고 기운도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별꽃님 안녕하세요
닉이 별꽃이라 하시니 지금 제가 사는 가로수아래 마다 별꽃이 다북 피어 있어요 얼마나 예쁘던지요
오고 가며 다북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 같은 이 작은 꽃들의 귀여움이야
아마도 별꽃님도 그리 곱우신 분일 거예요
햇살이 가로수 연두빛잎들에게 오래 만난 연인처럼 살갗을 비비고 있을때 우리들 가슴에도 사랑이 꽃핍답니다. 사랑스런 5월을 맘껏 즐기시기를...
선배님 명량운동회날 잠깐뵈었는데 이렇게 글로 소식전해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언제나 웃어주시고 ..ㅎㅎ 하루하루 두분이 지내시는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것같고 너무행복해보입니다..네~ 예쁜꽃들이랑도 마니마니 구경하시고 봄내음나는 나물도 마니드시고요.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또 카페에서도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너무 예쁘게 써주신 글 잘 읽었읍니다..힘내시고요. 사랑합니다 선배님 .
오래전에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그때 주간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나간일이 있는데 정말이지 마음아픈 일들이 많더군요 부군께서 몸이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그것을 간호하시느라고 얼마나 몸이 고단하실까요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용기잃지 마시고 잘 견뎌내시길 기원 드립니다^^
장래의 나를반추하는것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만 챙기겠습니다.
남편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면서
항상 바쁘게 열심히 사시는 낭만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