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화단 농춘화답(弄春和答)
때는 봄이라고 꽃덜도 앞다퉈 핌시로 온갖 새덜이 항꾼에 지저귀드구만이람쨔.
내나 지끔 올린 이 현호색이라는 야생화는 어찌케 보므는 파랑새같일로 생개가꼬
꽃이 여러 개 핀 놈을 보므는 마치 새덜이 지저귀는 거 같어 뵈기도 하지람쨔?
그란데 옛 민요 말고 가요로 나온 새타령(1964년에 김세레나가 불렀던 새타령)을 듣다보믄
흔히 “...만수문전에 풍년새 삼교곡심 무인초 수립비조 물새들이 농촌화답에 짝을 지어 생긋생긋이 날아든다.”라고 노래 합니다.
요즘의 노래방 가사에도 내나 그케 나오고...
그란데
"농촌화답"이라는 낱말은 있지도 않고 어법에 안 맞는 낱말이구만이람쨔.
화답(和答)이라는 명사의 뜻은 ‘시(詩)나 노래에 응하여 대답함.’이지라
그라믄 화답(花畓)? 꽃논?? 꽃밭은 있제만 꽃논이라는 말은 본시 없어라.
물론 우덜 에릴 때 보므는 저실 논에다가 자운영을 씨를 뿌려두었다가
모내기 할 때 갈아엎어서 밑거름으로 씅께 봄에 논에가 자운영 꽃덜이 가득 핀 논덜이
사실 있기는 하제만 화답이라하거나 꽃논이라고는 허덜 않었었지라? 덜?
나락 심개진 논보고 나락밭이라고는 했었어라만... 이전 진도 어러신덜께서라.
그라므는 농촌화단(農村花壇)? 이도 아닝갑습디다.
또 '물새들이 농촌화단에...'로 나오는 오류도 있는데
물에서 노는 '물새들'이 어째가꼬 맬급시 농촌화단까장 날러드까라?
이유는 본래의 민요 가사대로 '물새들'이 아니고 '뭇새들'이이구만이라.
‘뭇’은 그 수효가 매우 많음을 뜻하는 관형사로 ‘뭇 사람’, ‘뭇 인간’, ‘뭇 새들’이라 하면 무쟈게 많안 사람, 무지 많한 인간, 징아게 많안 새들인데람쨔. ㅋ~
그래가꼬 알어보고 찾아봉께 옛날 민요 본래의 새타령 가사에는 이케 나오드구만이라.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이 농춘화답에 짝을 지어...”로람쨔.
여그 나오는
농춘화답(弄春和答)의 뜻은 ‘봄의 정취에 겨워 서로 노래로 답함’입니다.
농은 희롱(戲弄)하다 할 때의 희롱할 롱(弄)으로 두음법칙에 의해서 희롱할 농(弄)이 되는 한자지라.
본래 민요 가사는 “... 만수문전(萬壽門前)에 풍년새 산고곡심무인처(山高谷深無人處)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이 농춘화답(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 이케 되고
그랑께 농춘화답(弄春和答)이라 하면 봄의 정취에 즐거워 (봄을 가지고 놀 듯이) 새들이 노래를 서로 주고받듯이 서로 화답한다는 뜻이라고 합디다.
코로나19잉가 뭣잉가 뭬한 돌개빙이 징해가꼬
시절이 하도 수상항께 잔 까깝하제만 봄은 봄이고 우리 국민덜도 모도 잘 하고 있잉께
짬짬이 사람덜 잔 없넌 데서 봄꽃덜 만발한 것도 쬐까석 즐기시고 농춘화답하심시로
비바람 개고 바람 잘 날 잔 찐득하니 지달려 보시십시다~~!
당분간
입마개 쓰기
손 잘 씼치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하심시로
또 이녁 건강들은 젤로 몬차 더욱 잘 챙기심시로람쨔~~!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