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는 이야기
세월이 무척 빨리 지나간다
한 해를 여니 한 달이 이미 획 쏜살같이 지나가
벌써 4월이라니
세월의 톱니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
마치 제어장치도 없는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와 같다
그러면서 옛날은 아쉽게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면 더욱 좋고
하다 못 해 덮어 버리고 싶은 추억이라도
고이 간직하게 마련이다
밝은 아이들은 밝고 아름다운 추억을
찌 프린 아이에게는 어두운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나는 손자 손녀들에게 전화를 할 때나 만날 때는 잊지 않고
사랑한 다는 말을 밥 먹듯 한다
이는 커서도 좋은 추억을 갖게 되고
스스로 귀한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뒤를 돌아보는 빈도가 잦아진다
옛날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다시 옛날이 되어 서고
그리워 할 뿐 만나는 적은 없다
이는 마치 9-10월 달에 흐드러지게 핀 선운사의
무릇 꽃(상사화 相思花)과 같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음으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만나지 못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릇 꽃(상사화 相思花) 이름도 예쁘지만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전설엔 한 젊은 스님이 불공을 드리러 온 젊은 여인을 보자마자 반하고 말았다 그 스님은 연모의 정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가 석 달 열흘 만에 피를 토하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