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둑에 벚꽃 구름이 환하다.
혼자 보다 못 견뎌 동료 몇을 부르다. 그것도 한밤중에.
밤 벚꽃 구름이 땅바닥에 내려와 흔들리고 택시로 달려온 인물이 나 빼고 여덟.
에헤라, 밤 세 시까지 중랑천 바람에 덜덜덜 떨면서 노닐다 몇은 귀가하고 또 몇은 오아시스 사우나행. 그 몇은 이튿날 이른 오정 무렵에 다사 남이섬으로 안델센전을 보기 위해 승용차로 길을 나섰다.
나는 다리가 많이 아픈데다가 진통제가 듣지 않아 집에서 투덜거리다 이윽고는 시외버스 166-2를 타고 양수리행. 전날의 자욱했던 벚꽃에 홀려 또 다른 하루를 고스란히 망(!)쳤다.
오늘은 일요일이자 부활절, 중랑천 벚꽃이 많이 져 바라보기도 가슴 아픈 일. 오늘은 다리 다친 방아깨비처럼 집에 틀어박혀 밀린 신문이나 들척일 작정이다.
오오, 建在하시라.
첫댓글 십년후에는 저도 꼬옥 샘님처럼 살거라요... 봄이면 꽃보고 여름에는 계곡노리가고 갈에는 단풍귀경에 결에는 눈꽃보며 그러케요...
오늘 똘망똘망이야. 잘 논 덕이지. 자, 건강할 때 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