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한지 37년이 되었습니다.
37년을 되돌아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기도 하고,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을만큼 힘든일도 많고
치열하게 살아 왔지만, 힘든 삶의 역경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자양분이 되었고,
단단한 옹이가 되어 제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사회적 성공을 이룬것은 아니었지만,
누구한테 손안벌리고 폐안끼치고 욕안먹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덕에
아직도 현직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양주에서 용산까지의 왕복 4시간여의 출퇴근 거리가 즐겁기만 합니다.
제 남편은 4년전 재 취업을 해서 적은 월급이지만, 매달 통장에 찍히는 입금내역에 기뻐하고,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조그마한 텃밭에 온갖 채소를 가꾸는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안학교인 '간디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졸업후 바로 대학을 가는대신
'정토회'에서 4년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정토회를 나온 후에도 이러저러한 봉사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공부를 해서 대안학교 선생으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현재 딸은 육아휴직을 내고 19개월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안학교 다닐때 썩는데 100년이나 걸린다면서 생리대도 천으로 만들어 쓰던 딸이
아이를 키우면서도 손쉬운 일회용 기저귀대신 천귀저귀를 삶아서 씁니다. 세탁기가 있고, 건조기가 있어
절대로 어려운일이 아니라며 자신의 가치관대로 키우고 있지요. 모유수유를 하고난후 바로 이유식을 시작해서
우유도 먹이지않고, 아이한테 TV와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고 직접 놀아주는 딸아이의 '발도르프'육아방식은
보는사람도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공부를 하는 선택도 스스로에게 맡긴 엄마 덕분인지
수시는 모두 떨어졌고, 정시를 보고 운이 좋아 지방국공립 '세라믹 공학'을 전공한 아들은, 1000명정도의 직원이 근무하는
반도체관련 중견기업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린 일을하며 직원대표로 자신이 맡은역할은 해내는 성실함과 인성을 갖춘 멋진 직장인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제 자녀들이 좋은 스펙을 갖춘것도 아니고, 남들이 말하는 자랑할만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도리와 따뜻한 품성을 지녔고, 각자 자신만의 역량으로 사회적 역할을 해주는것이 저에게는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결혼하면서 살기 시작한 남편 고향, 포천 송우리에서의 30년 생활을 접고 양주로 이사온지
8년이 되었습니다.. 이사하기전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적이 없는 남편을 설득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이제는 남편도 양주에 정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것을 배워야 하기에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동안은 4차산업시대에 맞춘 AI에게 정보를 입력하는 '크라우드 라벨링' 작업을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집에서 컴퓨터만 있다면 N잡러 시대 또하나의 직업을 가질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향후 자세한것은
저희 '비즈니스룸'방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블랙'에서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미셀'에게 어떻게 하든 단어의 의미를 가르치려고한 '사하이' 선생님에게 ‘미셀’의 엄마가 “몇시간 더 있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라고 했을때 사하이 선생님이 하신말씀 “깨달음은 한순간에 옵니다.
초에 불을 붙이는것처럼 그렇게 일단 불을 붙이면, 온집안이 빛으로 빛납니다‘라고 했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무엇인가를 하면 촛불에 불을 붙이는것처럼 밝게 빛나는 순간이
꼭 오는거라는것을 경험을 통해 확신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것이니까요.
100세시대라고 하지요.. 퇴직하고 40년은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노후를 어떻게 설계하고 살것인가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오래사는것이 능사가 아니라, '액티브시니어'로 건강과 함께 경제의 주도권을 갖고 사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미래설계를 위해 지금도 ing~입니다.
저의 삶의 이력서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대해 먼저 소개를 해야 우리 회원님들에 대해서도 알게될 기회를 얻을것 같아서 짧은글을 선호하는 제가
이렇게 길게 제 삶의 이력서를 늘어놓았습니다.
삶의 이야기방에는 그동안 이러저러한 분란이 많았던것 알고 있습니다.
이곳 삶의 방에서는 자신의 이야기 가족이야기, 자녀들이야기를 자랑이든, 허물이든 허심탄회 하게 풀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도 조금 잘난체 해도 글쓴이를 곡해하기보다 공감해 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수 있는 넉넉함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찬이시지만 제 노력과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것 같아 칭찬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바른 자녀들이 살고 있네요
잎으로도 계속 좋은삶이되길 바람니다
공감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잘읽고 갑니다.
1차 퇴직 후에 사십년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라벨링 기웃거려보기라도 해야겠어요.
네. 감사합니다..세상은 아는것 만큼 보이는것 같습니딘..^^
따님 이야기... 대단하네요.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래도
모전여전 이겠지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수 있는
넉넉함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에 한표!!!
요즘 보기드문 따님.
참으로 잘 키우셨습니다.
대단합니다. 엄지 척!~~~
감사합니다..사실 방목했는더..토양을 제공한것이니 일조를 한것이겠지요? ^^
좋은글입니다
인생이모작을 하시니다행이네요 나도늦게 컴공부를하려고합니다 힘든 노동은못하고
컴으로용돈버는계획으로희망을 바라봅니다
3개월전에 쓴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고자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박지연 네
감사드려요
이곳에오신분들얘기는너무나진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