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三國志 ]
077ㅡ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龐統)
{뇌양현령(耒陽縣令)으로 발령 받은 방통(龐統)}
공명(孔明)과 방통(龐統)은 선술집에 들어가 탁배기를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주인장……. 여기 콩나물 좀 팍팍 무쳐 내오세요.
탁배기엔 콩나물 안주가 제격이야……."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천하대세를 논합니다.
"방통(龐統)....우린 함께 동문수학한 친구 아닌가?
나를 따라 현덕(玄德) 유비(劉備)에게 가세.
우리 유황숙(劉皇叔)께서는 황실의 종친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네.
지금 한창 인재를 구하고 있으니 자네를 크게 중용할 것이네."
"알겠네. 때가 되면 한번 찾아가겠네."
오늘은 술이 과했으니 다음에 또 만나세."
공명(孔明)과 헤어진 방통(龐統)은 노숙(魯肅)을 찾아갑니다.
"대도독(大都督)…취임을 축하합니다.
주유(周瑜)의 뒤를 이어 대도독(大都督)에 취임했으니 무척 바쁘시겠군요."
"방통(龐統) 선생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창 찾고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공명(孔明)과 짝을 이룰 천재가 저를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손권(孫權)에게 선생님을 천거해드리겠습니다.
우리 주군을 도와 큰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손권(孫權)이 저같이 못생긴 사람을 발탁하려 할까요?
여하튼 오후(吳侯, 오나라 제후) 손권(孫權)을 한번 만나 봅시다."
노숙(魯肅)은 손권(孫權)에게 방통(龐統)을 소개합니다.
"주공……. 사람을 천거하려 모셔왔습니다.
방통(龐統) 선생은 이 시대의 천재입니다."
손권(孫權)이 방통(龐統)을 한참 쳐다보더니…
"방똥이라 하셨나요?"
"방똥이 아니고 방통(龐統)입니다."
"아....방통(龐統)이군요.
방송국 코미디 프로에 나가시면 <이주일> 씨와
쌍벽을 이룰 텐데 왜 저를 찾아오셨는지?"
"예? 이주일 씨라니요?"
"못생겨서 출세한 사람이 이주일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선생을 보니 이주일도 이젠 선생에게
<코미디 황제> 자리를 내줘야 할 거 같군요.
제 말을 <일단 한번 믿어보시라니까요.>"
"저는 오후(吳侯)와 함께 일 해보려고 왔는데
저를 코미디로 천거하시다니요."
"아……. 그랬군요.
마침 저도 사람을 한명 채용하려던 참입니다."
이번에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교체했는데 그곳 청소를 담당해주시죠.
그리고 하루 한 번씩 제 구두를 닦아 주시면 시간당
9,000원씩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주공...방통(龐統)은 천하제일의 인재입니다.
그런 분에게 화장실 청소라니요."
"노숙(魯肅)...내가 좀 피곤해서 쉬어야 하겠습니다."
손권(孫權)은 방통(龐統)의 못생긴 외모를 보더니 심드렁하게 말하고는
내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아…손권(孫權)이 인재를 못 알아보는구나.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다니...."
"방통(龐統) 선생 정말 송구합니다.
지금 오후(吳侯)께서 주유(周瑜)의 장례 때문에 심신이 피곤하여 실언한 듯 합니다."
"며칠 후 오후(吳侯)의 피곤이 풀리면 다시 뵙도록 합시다."
"자경(子敬)....
[노숙(魯肅)의 字]
미안하다니요…….
화장실 청소하고 시급 9,000원이면 후하게 주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7,000원 밖에 안줘요.
역시 저를 알아주는 사람은 손권(孫權)밖에 없군요."
"방통(龐統) 선생.....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자...자....일단 화장실로 안내해 주시죠."
"정말 청소를 하시게요?"
"아뇨. 제가 지금 <응까>가 급한데.....
오후(吳侯)에게 선물도 없이 빈손으로 왔는데 <선물>은 남기고 가아죠.
화장실에 화장지는 비치되어 있겠죠?"
손권(孫權)에게 실망한 방통(龐統)은 어마어마한 양의 덩(?)만 싸지르고
유비(劉備)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때 마침 공명(孔明)은 지방에 출타 중이라서 방통(龐統)이
직접 유비(劉備)를 면담합니다.
"유황숙(劉皇叔)께서 인재를 구하신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
"방통(龐統)입니다."
방통(龐統)?....
[방통(龐統)이라면 먆이 들어본 이름인데 생김새가 괴상하구나.
다리는 짧고....들창코에 쥐수염....
얼굴은 시커먼스에 눈썹은 짙고.....
그래도 인재라고 소문이 나있던데....
어찌한다? 그렇지.....
우선 이 사람의 실력을 테스트해보자...]
"저어 방통(龐統) 선생,
하필 저희도 요소 요소에 사람이 모두 Full로 고용된 상태입니다.
저기...뇌양현(耒陽縣) 이라는곳에 현령(縣令) 자리가 한자리 비어있는데....
부임 하시겠습니까?"
"현령(縣令)?
아..쉽게 말해서 <시골 군수>........
뇌양현(耒陽縣)이라...
일단 한번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세기의 천재 방통(龐統)은 시골 군수급 인사발령
통지서를 받아들고 깊은 산골마을 뇌양(耒陽)을 찾아갑니다.
정기 노선버스도 없으니 터벅터벅 걸어가는 수 밖에....
방통(龐統)의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