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 오랫동안 축구를 좋아해왔던 한 사람으로서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포함된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지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98년 월드컵부터 해야될 것 같네요.
수케르와 보반의 활약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깜짝 4강과
혜성처럼 나타난 원더보이 오웬의 활약,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프랑스의 우승이 있었던 대회였죠.
월드컵 시작 전의 평가를 살펴보자면 호나우두를 앞세운 브라질,
특유의 강력한 수비에 바죠, 비에리, 델 피에로 등이 버티고 있었던 이탈리아,
유로 96 우승팀이었던 독일,
시어러와 맥마나만이 있었던 잉글랜드,
바티스투타, 오르테가, 베론의 아르헨티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팬이었던 당시 최전성기의 네덜란드 등에 비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 못했던 프랑스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군요.
당시 프랑스는 16강에서 파라과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크로아티아, 결승에서 브라질을 차례로 물리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98 월드컵, 유로 2000의 연속 재패는 지단을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특히 98년 월드컵 당시 프랑스는 호나우두, 베르캄프, 비어호프, 바티스투타, 비에리, 시어러 등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던 세계적인 공격수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뒤가리,
그리고 아직은 한참 어린 앙리, 트레제게 정도의 공격수가 존재했을 뿐이었고
결승에서 지단은 혼자 2골을 몰아넣으며 호나우두의 브라질을 격침시커고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그래서 98년 월드컵 우승은 지단의 발끝에서 이루어졌다.
지단은 혼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다.
지단은 원맨팀의 에이스다.
라는 오해가 생겨나게 된 것 같네요.
당시 프랑스는 세계적인 공격수가 없었을 뿐이지 수비진과 미드필더들은 세계 최고로 이루어진 팀이었습니다.
골키퍼 바르테즈를 필두로 블랑, 튀랑, 리자라쥐, 드자이로 구성된 철의 포백은 결승까지 단 2실점을 허용했을 뿐이었고
지단외에도 데샹, 프티, 조르카에프, 카랑뵈, 피레스 등이 포진했던 미드필더진의 위용 또한 막강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것이 98년 월드컵에서 지단의 뒤를 받친 것은 비에이라와 마케레레가 아니었다는 점이죠.
당시 지단은 조별 예선 2번째 경기인 사우디 아라비아 전에서 퇴장을 당했었고,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예선 3번째 경기에서 라우드럽 형제가 버티던 덴마크에 2:1로 승리하죠.
16강에서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던 남미의 파라과이를 만나 엄청 고전하던 프랑스는
연장에 로랑블랑이 골든골을 뽑아내며 1:0의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8강에선 이탈리아라는 강적을 만나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승리를 거두구요.
4강전 독일을 꺾고 올라온 돌풍의 팀 크로아티아를 만나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었는데
이 게임의 히어로는 동점골과 역전골 두 골을 넣었던 수비수 튀랑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2골을 몰아넣은 지단의 무대였죠.
분명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단이 없었다면 프랑스가 우승했을까? 라고 한다면, No.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하지만 98 프랑스 대표팀이 지단 원맨팀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강한 팀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98월드컵, 유로00에서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프랑스 대표팀이 02월드컵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그 이유는 지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06 독일 월드컵 우승후보에서 밀려나 있던 평가받던 프랑스를 결승까지 이끈 것은 다름아닌 나이 든 지단이다.
그런데 어찌 지단이 빠진 프랑스 대표팀이 강하다고 하는가 라는 반문을 하실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세네갈(0:1 패), 우루과이(0:0 무), 덴마크(0:2 패) 와 같은 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 과연 지단이 빠졌기 때문일까요?
리자라쥐, 샤놀, 드자이, 튀랑 등이 있었던 수비진에 비에이라, 마케레레, 프티 등이 있었던 미드진
앙리, 트레제게, 윌토르에 시세까지 있었던 공격진이 위의 3팀을 상대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던 것을
단순히 지단의 공백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의 우승 후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졌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했다 라고 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선전 또한 분명 예상을 벗어난 것이기는 했습니다.
실제 프랑스는조별예선에서도 한국과 비기는 등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정말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때였죠.
스페인, 네덜란드, 체코, 이탈리아, 독일, 포르투갈, 잉글랜드 등 숱한 강팀들 사이에서
프랑스가 결승까지 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도 하구요.
예선에서의 부진과는 달리 프랑스는 16강에서 스페인을 무려 3:1로 물리쳤고,
8강에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브라질을 꺾었죠. 준결승에서는 포르투갈을 물리쳤구요.
하나같이 당대 최고의 강팀들을 만나 차례로 물리쳤고 그 중심에 돌아온 지단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지단, 비에이라, 마케레레의 중원에 리베리라는 신예가 더해졌고,
앙리가 전성기를 내달리던 프랑스는 그간 잠시 잊혀져 있었을 뿐 여전히 강력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는 사실이죠.
98년부터 02년, 06년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프랑스는 최전성기를 구가했고,
유럽에서 가장 강하다 자랑할만한 중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단이 있었던 대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성적을 이끌어냈고,
지단이 없었던 대회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겼던 것은 분명하며,
지단이 훌륭한 선수를 넘어 한 명의 위대한 선수였다는 사실은 저도 부인할 생각이 없습니다.
단, 지단이 혼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위대한 선수이기에 사비, 이니에스타와는 격이 다르다 라고 하기엔
지단의 대표팀 동료들 또한 현재 스페인이나 바르샤 멤버들에 비해 전혀 뒤질 것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시절은 그 선수들의 화려한 명성에 비해 성적면에서 그렇게 압도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지단, 호나우두, 라울, 피구, 베컴, 오웬, 카를로스, 카시야스 등 내로라 할 선수들의 총집합이었죠.
이 팀의 문제점은 항상 강한 공격력에 비해 약한 수비력으로 지적받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한 수비력의 중심에 지단이 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단의 가장 큰 단점은 수비력이 출중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뒤를 받쳐줄 때에만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이고,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데샹, 프티, 비에이라, 마케레레와 같은 선수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었기에
지단이 마음놓고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울 호나우두, 오웬과 같은 훌륭하다 못해 위대한 공격진에 피구, 베컴이라는 최고의 윙어들을 보유한 레알에서
지단을 위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배치하려면 적어도 2명은 후보로 밀려나야 했습니다.
지단을 위해서라면 투톱이 아니라 원톱을 써야했으니까요.
하지만 당대 최고의 공격수였던 호나우두를 후보로 보낼 수도, 팀의 아이콘이던 라울을 후보로 보낼 수도 없었죠.
레알은 투톱을 써야만 했고, 두 명의 희생자가 생겨납니다. 라울과 베컴.
지단의 빈약한 수비력은 그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로 놓기에는 너무 위험했고,
어쩔 수 없이 지단, 피구, 베컴 중 가장 수비력이 나았던 베컴이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
지단과 피구가 윙어로 가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베컴이 윙어로서 활동량이 많고 수비가담이 좋았던 것이지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력이 좋은 것은 아니었죠.
게다가 두 명의 윙어는 모두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구요.
레알의 중원은 헐거울 수 밖에 없었고, 공격수이던 라울은 욕심을 버리고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갈락티코 시절 라울은 기량이 퇴보한 것이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했던 것이죠.
혼자서 게임을 지배할 수 있다던 지단, 혼자서 상대를 파괴할 수 있다던 호나우두,
둘 중 어느도 레알을 당대의 독보적인 1인자로 만들지는 못하죠.
물론 호나우두는 연이은 부상으로 이미 상당부분 운동능력을 상실한 상태이긴 했지만요.
오히려 당시에 혼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던 선수는 바르샤 시절 최전성기에 있던던 지뉴였습니다.
말 그대로 외계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갈락티코 레알을 산산조각내버리죠.
지뉴, 데쿠, 지울리 등이 있었던 당시 바르샤는 상당히 매력적인 팀이었고,
이 팀에는 아직은 어려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앙 미드필더 사비가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지뉴, 데쿠에 비해 이 사비라는 재능에 주목하지 않았고,
이 선수가 훗날 지단에 비견될만큼 큰 선수로 성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죠.
누가 봐도 이 팀의 중심은 지뉴였으니까요.
사실 사비와 지단의 비교는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두 선수는 묘하게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일단 두 선수의 포지션이 미드필더로 같을지라도 수행하는 역할 면에 있어 두 선수를 같은 포지션이라 말하기는 힘듭니다.
지단이 수비적인 역할을 거의 하지 않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반면, 사비는 공격과 수비 모두를 수행하는 중앙 미드필더이죠.
리켈메, 판 더 바르트, 스네이더와 같이 공격수 바로 아래,
수비적인 역할 수행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운 자리에서 뛰었던 것이 지단이라면,
사비는 그보다 더 아래 자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수행하는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지단은 베컴 피구와 공존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베컴의 희생이 필요했고,
지뉴, 지울리, 데쿠와 공존이 가능했던 것이죠.
반면 제가 생각하기에 두 선수가 묘하게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리켈메처럼 말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지단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필요로 합니다.
레알의 지단보다 프랑스의 지단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이죠.
바르샤의 사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능력은 현 스페인과 바르샤의 티키타카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짧은 패스, 패스, 패스, 패스로 이루어지는 그렇게 상대를 조금씩 갉아먹는 축구에서 사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이 팀에는 강력한 수비력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와 터프한 수비수들보다는
발재간이 뛰어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더욱 필요하죠.
지뉴, 데쿠와 함께일 때 빛나지 못했던 사비가 이니에스타, 야야 투레, 메시와 함께하며 역대급으로 올라선 것은
단순히 그가 나이를 더 먹어서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국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스페인과 발렌시아의 핵심이었던 바라하-알벨다 라인은
프랑스의 비에이라-마케레레 라인에 비교해도 전혀 꿀릴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강력했죠.
당시의 비센테-호아킨은 현재로 치자면 로벤-리베리에 비할만 했구요.
하지만 바라하-알벨다를 후방에 두고 호아킨-비센테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사비를 상상해보면
알론소,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다비드 실바 등과 함께하는 사비만큼
강력한 팀 전술의 중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두 선수 모두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철의 포백이라 불릴만큼 강한 수비진에 데샹, 비에이라, 마케레레와 같은 역대급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한 시대를 보냈던 지단이나
메시, 이니에스타, 알베스와 함께 했던 사비 모두 그 동료들의 덕을 톡톡히 본 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선수들 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 최고까지 오를만한 개인기량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동료들이 없었다면, 과연 두 선수가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왔을까 하는 점에 있어 저는 부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98년 프랑스에 지단이 아니라 사비가 있었다면
프랑스는 그 빈약한 공격력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고 우승 문턱에도 못 갔을 것이며,
현재 바르샤에 사비가 아닌 지단이 있다면
분명 여전히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겠지만 수비력에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비에이라, 마케레레, 튀랑, 드자이 와 인혜, 부스케츠, 피케, 알베스를 비교해보면
두 선수가 필요로 하는 동료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대략 알 수 있겠죠.
지단과 사비에 대한 긴 이야기를 끝내고 이니에스타가 남았군요.
전 사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의 오랜 팬이었습니다.
레돈도, 이에로와 같은 선수들의 오랜 팬이고,
축구 카페 같은 곳에선 No.7 Raul이라는 닉네임만 사용해왔을 정도로 라울의 광팬이었구요.
갈락티코 정책으로 인해 레알의 밸런스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며 큰 실망을 했고,
그 속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던 라울이 오히려 기량이 퇴보했다는 욕을 먹는 것이 보기 싫어 한동안 해외축구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박지성의 맨유 입성과 함께 다시 축구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메시의 플레이를 보게 되었죠. 정말 보는 순간 미치겠더군요. 처음 본 순간 반해버렸습니다.
정말 우스꽝스런 일이지만 그렇게 전 레알 팬에서 순식간에 바르샤 팬이 되어버렸죠.
메시라는 단 한 선수 때문에.
하지만 바르샤의 경기를 보면 볼수록 메시가 아니라 이니에스타에게 눈이 가더군요.
제가 원래 1인자보다 그에 묻힌 2인자들을 더 좋아하는 이상한 변태적인 성향이 있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메시나 사비에 비해 관심받지 못하는 이 조그만 선수의 플레이는 보면 볼수록 놀라웠습니다.
분명 킥력이 약해 득점이 많지 않고, 스피드가 뛰어난 것도 아니며 내구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선수죠.
하지만 순간순간 번뜩이는 창조성과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그의 승부사 기질은 분명 리얼이더군요.
지단이나 사비가 최적화된 전술을 필요로 하는 선수라면
다재다능하고 여러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이니에스타는 어느 팀에 데려다 놔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적화된 전술에서 벗어난 지단과 사비의 위력이 다소 반감될 것이라 보는 반면,
인혜는 어느 팀에 데려다 놓아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을 합니다.
반면에 사비나 지단처럼 한 팀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중심축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명확한 대답을 내놓기 힘든 선수가 인혜이기도 하죠.
현재 바르샤 시스템에 수혜를 본 선수 중 하나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다비드 실바처럼 한 팀의 에이스가 되었을 때 더 큰 능력을 뽐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류해야 할 듯 싶군요.
글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졌네요. 이제 슬슬 결론을 지어야겠군요.
개인의 기량 외에 팀 성적이라는 것이 그 선수 전체 커리어를 평가함에 있어 즁요한 척도가 됩니다.
단순히 지단과 사비가 팀빨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들은 분명 그 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심축이며
그들이 있었기에 그 팀이 단순한 강팀이 아닌 최고의 팀이 되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수비력이 약하다는 명확한 단점을 지닌 지단이기에
프랑스가 아닌다른 팀의 일원이었다면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뉴의 전성기가 5년만 더 지속되었더라도 사비는 영영 지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을 수도 있죠.
하지만 지단의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사비의 바르샤는 지뉴의 바르샤보다 더 오래도록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죠.
저는 메시와 로날도를 비교하며 일부 사람들이 하는 메시가 바르샤를 벗어난다면? 이라는 가정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갈락티코의 지단은,
그리고 스페인과 바르샤의 사비는 분명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선수들임에 분명하며,
그들이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과 같은 전제로 그들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 팀, 여러 리그를 거치면서도 훌륭한 성적을 보여준 호나우두나 판니, 로날도 같은 선수들도 훌륭하지만
한 팀에 오래도록 머물며 그 팀을 오래도록 최고로 이끈 긱스, 메시, 토티와 같은 선수들이
다른 리그를 다른 팀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보다 덜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 다고 생각하구요.
앙리나 셰바, 카카처럼 리그 이동 후 예전만 못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라 해서
그들이 그 전까지 이룬 업적조차도 폄하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구요.
비록 제가 이 글을 통해 지단이나 사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비추었지만
전 그들이 위대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단이 루이 코스타, 라우드럽, 네드베드, 피구, 베컴, 베론, 긱스, 토티, 호나우지뉴, 스콜스 등의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생각하고
훌륭한 선수의 팬으로서 그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타선수와의 비교를 거부할 정도의 신격화로 이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단이 위대하고 훌륭했던 만큼 라우드럽, 네드베드, 피구 등도 위대한 선수였고,
사비나 인혜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위대한 선수의 길을 걷고 있으며
피를로, 제라드, 스네이더, 램파드, 알론소와 같은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로 위대한 길을 걷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지단이 위대한 선수이냐? 네 맞습니다.
사비가 위대한 선수이냐? 네 맞습니다.
인혜가 위대한 선수이냐? 네 맞습니다.
지단이 역대 최고이냐? 글쎄요. 전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사비가 지단과 견줄만 하냐? 전 Yes 입니다.
그럼 인혜는 사비나 지단에 견줄만큼 위대한 선수인가? 전 이것 역시도 Yes 입니다.
지단이 팀 전술의 핵심이었다 해서 그의 파트너였던 비에이라나 데샹 같은 선수들이 지단보다 못한 선수들이 아니듯
사비, 메시와 함께하고 있다 해서 인혜가 평가절하 될 정도의 선수는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아, 좋은 글 잘봤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 호아킨 비센테라인, 수케르와 미야토비치가 활약하던 레알시절이 그립습니다 ^^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공감안가는 부분도 조금 있어서 댓글 좀 길게 남겨보자면.
저는 일단 98프랑스, 그리고 갈락티코 1기에 대한 님의 견해에는 공감합니다. 님 말씀따나 당시 지단은 결승전 빼고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죠. 사우디전 퇴장은 둘째치더라도 당시 지단의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에 적지않은 축구팬들과 레전드들이 실망감을 표한 것은 당시 12살이었던 저도 기억합니다. (당시 골든볼 순위에서도 6위였나 7위였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호나우도가 1위.) 당시 프랑스 우승에 가장 큰 공신은 저는 철의 포백이라고 생각해요. (역사상 최강의 포백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최소한 제가 본 포백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갈락티코 1기 역시 마찬가지지요. 제 글에 댓글로도 남겼지만 라울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공격수 중 하나입니다. 님 말씀따나 갈락티코 1기 시절 몇시즌동안 침체된 것도 팀 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해 수비가담에 전념하느라 그런거였고, 갈락티코 1기 해체 이후 2시즌동안 라리가를 호령하는 공격수였으며(이 때 피치치 순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마지막 시즌도 출장 시간이 줄어서 그런거였지 기량 자체가 그렇게 떨어진 건 아니었으니까요. 샬케에서의 맹활약은 말해야 입아프고요. 개인적으로 라울만큼 커리어 내내 꾸준히 잘해준 공격수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전 토레스 대신 라울을 썼어도 꽤 잘했을것 같아요.
지단과 사비에 대한 님의 견해 역시 공감합니다. 이건 님께서 워낙 글을 잘써주셨기에 제가 덧붙일게 없네요. (덧붙이는게 실례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부분을 이제 쭉 풀어보자면, 저는 02월드컵 당시 프랑스가 무너진게 매너리즘도 있지만 프랑스 축구 특유의 특성(종특이라고 할까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는 10번을 중심으로 하는 축구를 합니다. 한명의 플레이메이커에게 전권을 부여하여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이 이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죠. 플라티니 시절에 그랬고, 좀 더 올라가자면 코파라는 또 한명의 명인이 있는데 이 때도 그랬다는군요. (올드팬분들께서 그러시더군요.)
때문에 특출난 기량을 가진 10번이 등장할 경우(플라티니와 지단이 예가 되겠네요.) 프랑스는 잘나가지만, 10번이 등장하지 않을 경우 침체되는게 이 나라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요즘의 프랑스가 전적인 예군요.) 이는 02프랑스에도 적용됩니다. 당시 팀의 중심은 지단이었고, 전술의 중심 역시 지단이었습니다. 모든 전술을 지단에게 맞추어 짰죠. 그런데, 지단이 김남일의 발길질로 인해 부상, 초반 2경기를 결장합니다. 오랜 세월동안(몇년이 아닌 몇십년) 한명의 10번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팀이, 10번이 빠졌는데 제대로 돌아갈까요. 그것도 지단인데 말이죠.
여기에 지단은 전술의 중심뿐만이 아니었죠. 지단의 또다른 장점인 카리스마와 훌륭한 리더쉽은 프랑스의 수많은, 개성강하고 자존심 센 슈퍼스타들을(그것도 소속팀에서는 팀 전술의 중심인)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던 지단이 부상으로 결장했으니 팀이 제대로 돌아갈까요. 그야말로 산으로 가는거죠. 02프랑스 부진의 근본 원인이 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프랑스가 못나가는것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애초에 팀 컬러를 이렇게 잡은게 프랑스 입장에서는 독이 되네요.)
그리고 이니에스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네, 저도 이니에스타가 또다른 천재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한 팀의 중심이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단, 건강하다는 전제조건하에요. 바르샤 팬분들께서 지적해주셨지만, 이니에스타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부상때문에 결장함으로써 극도의 빡침을 유발했다는 의견도 있으시더군요. 저는 바르샤 팬이 아닌지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이건 제가 며칠전 알게 된 사실인데, 이니에스타가 나올때마다 잘한것도 아니더군요. 바르샤 팬분들 말에 따르면 어느 정도 기복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지단의 단점으로 기복을 꼽으셨는데, 저도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지단은 최고의 선수였지만 어느 정도 기복도 있는 선수였어요. 허나 지단은 여유있게 뛰는 성향 탓인지, 아님 몸 자체가 금강불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겠죠 뭐) 제 기억이 맞다면 부상으로 장기결장한적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매경기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인건 결코 아니지만, 많은 경기를 뛰어준만큼 많은 경기를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지단의 큰 장점인 리더쉽과 카리스마, 클러치 능력을 결합하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존재지요.
물론 수비력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가 지단을 보좌해왔고, 지단이 전술적으로 이니에스타에 비해 제약을 많이 받긴 하지만 지단이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전 전술적 다양성과 천재성에 있어서는 이니에스타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꾸준함에 있어서 지단에 조금 뒤지고(지단도 기복이 있었지만 출장경기 수가 지단이 더 많으니) 카리스마와 리더쉽, 무엇보다 클러치 능력에 있어서 이니에스타가 확연히 뒤집니다. (이니에스타가 월드컵 결승골이 있지만, 클러치에 있어서는 지단이 더 많죠. 월드컵 결승전 원맨쇼, 유로04 잉글랜드전 원맨쇼 등등)
저는 이니에스타가 유리몸을 극복하고, 한팀을 혼자서 이끌어나갈수 있는 리더쉽과 클러치 능력을 장착하지 않는 이상 한팀의 중심으로써는 지단이 무조건 우위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단은 한팀의 중심으로써 보여준게 있지만, 이니에스타는 그게 없죠. (전 그런 점에서 사비는 지단과 동급으로 놓을수 있습니다. 스페인과 바르샤 티키타카의 중심은 엄연히 사비니까요.) 그런 식의 가정법을 도입하면 지구 최강의 스트라이커는 아드리아누일겁니다.
잡담 좀 하자면, 알벨다-바라하 라인과 지단의 조합을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세분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글 부탁드립니다 ^^
이니에스타가 시즌 절반 이상을 날린 09-10은 그나마 다른 선수들은 건재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11-12 시즌도 역시 절반은 날려먹었고 거기에 나온 경기에서도 들쑥날쑥한 기복으로 꽤나 실망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당시 사비도 잔부상으로 컨디션이 저하된 상황에서 비야 아웃.. 페드로, 산체스 슬럼프.. 부스케츠도 많은 경기출장으로 컨디션 저하.. 피케 부상으로 빌드업 상황의 문제.. 푸욜 아웃.. 아비달 시즌 아웃.. 알베스도 컨디션 저하.. 이런 총제적 난국의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부상과 기복은 정말.. 이니에스타는 선수단에서도 직접적으로 관리해주는 선수인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건 참 안타깝죠.
뭐 그런 총체적 난관의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부상만이 문제가 되느냐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최소한 다른 선수들은 그 이전까지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왔죠. 해마다 55경기 이상을 뛰던 사비. 교체선수가 없어 47게임 정도를 무교체로 풀타임 출전한 피케, 페드로와 부스케츠도 꾸준히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고.. 뭐 하지만 올해 이니에스타가 지금까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비에게서 중심점을 가져올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작년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잊고 있던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10번의 부재는 프랑스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죠. 맞습니다. 1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할 만큼 약한 팀은 아니었다. 지단의 원맨팀은 아니었다 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글을 쓰다보니 제가 좀 극단적으로 써버리긴 했네요.
인혜의 내구성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실바나 파브레가스 또한 내구성에서 문제를 보여주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던 전례가 있어 인헤에게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클러치, 원맨쇼 등에 있어 이니에스타와 지단의 비교는 전 좀 다르게 보는 편입니다. 프랑스 국대는 사실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팀이었고, 그 팀의 공격에 있어 지단은 전술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대, 그리고 바르샤의 티키타카에서 이니에스타가 지단처럼 원맨쇼를 해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니에스타가 티키타카의 수혜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피해자일 수도 있다. 다른 환경에서라면 더 빛나는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일 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못했다기 보다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싶네요. 대회 전에도 지단이 강력한 MVP로 꼽혔는데 결승전을 제외하면 그 기대에는 못미쳤으니까요.
저도 동감하네요 프랑스는 당시에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지단이 부진했다??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의견이네요
결승에서 이변이였던건 프랑스가 이겨서가 아니라 너무 쉽게 이겨서 이 정도 였는데 당시 프랑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신것 같네요
갈락티코 1기 말기(03-06년. 마켈레레가 첼시로 가고나서부터가 되겠네요) 때는 확실히 기복이 있어보였습니다. 그전까지는 그야말로 언터쳐블이었지만요.
이 부분은 미처 저도 잘 몰랐던 부분이네요. 프랑스가 우승후보였다니.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사실 갈락티코 시절때문에 지단에 대한 실망감과 반발심이 커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네요. 전 갈락티코의 최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무려 라울의 팬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여담이지만 "기복" 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선수가 있네요. 구티. 그날의 구티는 지단을 능가한다 라고 했었죠.
추억의 구티네요. 갈락티코 1기 내내 주목을 덜받다가(애초에 나오지를 못했으니. 물론 '그날'에는 누구도 따를자가 없었지만.) 07-08 시즌 슈스터 아래에서 라울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이룬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니와 호빙요도 그 때 잘했지만. 지금도 호감인 호빙요.) 인생경기도 몇경기 찍어준걸로.
공감가는부분도 있지만 좀 극단적인 부분도 있네요
2002월드컵 같은 경우는 순전히 글쓴이 주관일 뿐이죠.
업무중이라 글을 길게는 못 쓰지만
잘 읽었습니다.
글 맨 앞부분에 주관적인 글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엣 분들처럼 어떤 부분에 있어 제 글에 문제가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지금이야 쉽게 유럽축구를 볼수있지만 유럽축구를 케이블로 나마 볼수있게된건 아마 96년쯤으로 기억합니다 호나우도 바르셀로나 시절
프리미엄리그 초창기 그전에는 스포츠 신문 기사가 다였지요 90년대 초 ac밀란 오렌지 삼총사 인테밀란 독일 삼총사는 다 글로 본 시절이고요 그러다 월드컵 개최하는 때면 방송국에서 유망주 대회최우수후보 등등 선수들을 소개해주면서 마치 무협지에 고수들
등장하는것 처럼 설래이게 했었지요 거의 이십년 가까이 오면서 그때 기억하고 다르게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니까 흥미롭네요
저도 기억납니다. 신문 같은데서도 각 팀 에이스들을 쭉 나열해서 소개하곤 했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드진의 잘못인건 맞습니다만.. 선수는 자기의 역할이 아닌곳에서도 팀이 필요로 하면 뛰어야 되죠. 칼락티코 1기때는 위에 분들 말씀대로 라울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희생을 했죠. 바르셀로나에서도 마스체라노나 쏭 등의 선수도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곳에서도 팀이 필요로 하니 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원클럽맨은 더욱 더 존중 받아야 됩니다. NBA에 대입시켜 볼까요. 매직 존슨, 존 스탁턴은 다름 팀 검증이 안되었으니 키드에 비교 대상이 안되어야 하는 걸까요? 정말 이해 안가는 논리입니다. 자신의 팀에서 꾸준히 능력을 인정받고 성적을 내면서 뛰는것이야말로 오히려 존중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아니 자신의 팀에서 꾸준히 잘해주고 팀에서도 그 활약에 만족해서 이적하지 않도록 대우를 잘받는 선수들이 왜 다른팀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를 당해야 합니까?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등의 선수들이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한 클럽에서만 뛰었지만 가장 높은 선수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모든 축구 관계자들이 그들의 클래스를 인정하기 때문이죠.
물론 레알 프런트의 잘못이 맞습니다. 분명히 인정하는 바이고, 그래서 레알 팬을 그만두게 된 거나 다름없구요. 지단의 잘못이었다 라고 말씀드리려 했던 게 아니라 지단에게는 이러한 단점이 있었다. 이런 팀 구성원들과 함께일 때는 위력이 반감되는 선수였다. 사비와는 다른 성향의 선수이다. 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였는데..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쓴 감이 있네요. 그리고 원맨팀 선수에 대한 평가에 관한 답변은 아해 무명씨 님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너무도 좋은 예를 들어서 정확히 해주셨기에 무명씨님께 감사드리며 그 답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딱 하나만 얘기하고 싶네요.2002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한 골도 못 넣고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매너리즘 보다는 지단의 부재가 맞죠.당시 많은 전문가들도 지단의 갑작스런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칼럼에 많이 썼고요.저때의 프랑스는 지단이라는 단 한개의 모터만 달고 있는 람보르기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지단위주의 공격전술이었으니까요.지단을 프리롤로 두고 나머지는 알아서 다 지단에게 맞춰라~거의 이랬죠.그래서 프랑스가 지거나 부진하면 지단이 공격템포를 늦춘다거나 공격수들 활용을 잘 못한다 등등 비판도 많이 나왔었죠.지단한테 모든 책임이 다 갔으니까요.
안 그래도 지단에게 너무 치중되어있던 프랑스 국대인데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도 않고 울나라와의 평가전에서 지단이 부상당했죠.이게 두세달전이면 모르겠는데 거의 월드컵 개막 직전이었죠.이래서 와르르 무너졌죠.새로 전술을 짜고 대안을 찾을 시간여유가 아예 없었으니까요. 이 외에 나머지 부분은 모두 공감이 가네요.정리도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보기도 편하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