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다대포 대회를 마치고,
집에 오니 “설”은 주섬주섬 챙겨 운동하러 가고 샤워 후 한잠 자려니 잠도 안오고 해서 한번 써봅니다.
목요일쯤 회사에 있는데 wife로부터 전화가 온다. 다대포 배번하나 얻었으니 가서 뛰란다. 고민된다. 요즘 잘 뛰지도 않고 무릎도 썩 좋지가 않은데.. 좀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대회에 참석하러 일요일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김대숙 선배님을 만난다. 시간 약 06:55분, 이때 둘이서 이상한 대화가 시작된다.
대숙:호진씨 늦었는데 택시타고 가자?
나:(속으로) 시간 많은데 뭔 택시고? 그리고 다대포가 얼마나 먼데. (말로는) 지하철 타면 되는데요!
그리고 다시 생각하니 일달가는 시간이다. 요즘 자주 빠졌더니 일달 하는 것도 깜빡한다. 죄송! 선배님은 넉터로 나는 다대포로 각자의 길로 간다.
8시30분쯤 다대포에 도착하니 억세 선배님이 텐트를 치고 계신다. 근데 주위에 비해 텐트는 왜이리 초라한지… 거들어서 함께 치는데 방법을 몰라 고생한다. 10년만에 꺼내서 처음 치는 거란다. 옆을 둘러보니 다른데 텐트는 하나같이 큼직하니 깔끔하다. 요새는 승용차에 들어갈 정도로 휴대하기 좋은 type도 많다던데 하나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라 참석한 우리 회원은 많은데 소속은 다양하다.
옆텐트 상효 선배는 르노삼성으로, 내 동기 창수는 GM대우로, 도기정 선배님은 교사 마라톤 클럽으로, 이정주/임정은 선배님은 병원 소속으로, 김상근 선배님은 치과의사회 소속으로. 신영민 씨는 마약퇴치... 등등.
차한식 감독님이 강의한대로 억세 선배님 주관하에 스트레칭을 한다. 다들 학창 시절에 한 공부 하신 덕인지 암기력이 좋다. 스트레칭 후 나는 류승관 선배님과 함께 출발하기로 한다. 지난번에 이종섭 선배님과 함께 뛰어 재미를 본지라 이번에도 동반주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류 선배님은 잘 뛰신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한 10키로를 같이 간다. 그때까지 우리앞 약 20미터 앞에 가는 여성 주자가 있다. 투피스로 된 런닝복인데 몸매도 좋고 뛰는 실력도 장난 아니다. 아마 그 선수 따라가느라 나도 잘 뛴 것 같다.
혼자서 외로이 뛰다가 약 18키로 지점에서 앞에 우리 유니폼 비슷한 게 보인다. 따라가서 보니 박일환이다. 그런데 영 비실거린다. 안색도 좋지않고. 오바페이스 한 거 같아 말을 붙이니 역시 맞다. 여자 선두권을 따라가다 그리됐단다. 그리고 최근 바빠서 훈련도 부족하고… 그래도 잘 뛴다.
도착점에 들어오니 고안나 선배님이 응원하신다. 응원하는 사람은 항상 고맙다.
칩 반납하러 가니 또 엉망이다. 이번에는 칩 반납 절차다. 칩마다 배번을 적어 붙인 후 반납을 받는다. 줄은 늘어지고 비는 오는데 선수들이 짜증이 난다. 나도 마찬가지. 내일 국제신문 홈페이지가 꽤나 시끄럽겠다.
텐트에 와서 모여 이야기 하니 다들 기록이 좋으시다. 날씨가 뛰기 좋아서 그런거 같다. 이창근 선배님은 1시간18분 이란다. 힘든 훈련의 결과겠지만 입이 안 다물어진다. 임정은 선배님도 1시간48분의 좋은 기록이시고 대부분 개인 기록 갱신으로 기분은 좋다. 이때 안찬기 선배가 초를 친다. 거리가 짧다고… 중간 거리가 이상하단다. 자신도 1시간25분인데 이상하단다. 진지하게. 그러나 우리도 기록을 놓치기는 싫다. 전희주 선배님이 미소를 뛴 진지한 모습으로 한 말씀 하신다. 이번이 다대포 3번짼데 코스가 똑같다고. 이걸로 거리문제는 일단락.
횟집에 간다. 유명한 집인지 꽤 붐빈다. 우리는 예약을 한지라 들어가서 방을 찾는다. 민 총장님이 “아줌마! 부산대 병원 비뇨기과에서 예약한 방 어디에요?” 아줌마 왈 “저쪽 뒷방으로 가세요” 이때 ㅇㅊㄱ 선배님 “우리는 항문외과니 뒷방이 좋아요! 그쪽은 앞방 우리는 뒷방” 무슨 말인지!#$%.
방으로 가는길에 살짝보니 이정주 교수님이 가운데서 회식을 주도하신다. 아까 부산대 병원 텐트에 들어오는 선수들 보니 절룩거리며 인상을 엄청 쓰면서 걸어오는게 상부 지시에 의해 억지로 달린듯한 느낌이 오던데(목격한 우리 회원님들의 공통 의견임.) 이런 경우 상관을 잘 만난건지 못 만난건지.
식사중에 요즘 뜨고있는 84 선배들이 또 울트라 이야기로 여러명 기 죽인다. 그러나 이것은 오래가지는 못한다. 손우현 선배님이 등장하시어 100키로는 힘든게 아니라고 명쾌하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10여명이서 약 한시간동안 엄청 즐거웠는데 이 식사중의 분위기는 글로서 설명이 대단히 어렵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다대포 대회는 이전에 2번 참석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 참가 안하려 했는데 우연히 참석하여 하루 잘 뛰고 잘 먹고 재미있게 보냈다.
즐거운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무적으로 10k뛰고 응원한다고 있었는데 요즘 하프는 날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우리 회원님들이 달리시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노력의 결과이겠지요! 사달모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다대포 사달모는 \35,000.- 모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주교수님 기록단축 축하드립니다. 하프반환점을 55분에 통과하고 1시간 35분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달렸는데 결국 목표달성은 실패(1:39:07). 하지만 피니쉬까지 이정주교수님을 뵙지않아서 정말 기쁩니다. 내심 만나면 너무 미안할것 같았는데..올가을엔 꼭 sub3.5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금요일 축구시합이후 발톱과 허벅지 근육이 정상이 아닙니다. 어제는 근처 운동장에가서 5킬로 정도 가볍게 달렸더니 조금 풀린것도 같은데 이번주 목,금중 2차전이 있을것 같습니다.당분간은 주로에 나갈수 없을것 같습니다. 6월 26일 울마클은 신청했으니까 그때 뵐수 있겠지요. 빨리 회복하세요.
첫댓글 호진씨 개인기록 달성 축하드립니다. 무려 7분씩이나.. 난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는데.. 회사 마라톤클럽 대회진행 총무라 회식참석 하고 싶은는데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낸것 같아 좋았습니다. 조만간 보수동에서 한잔 하입시다.
즐거운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무적으로 10k뛰고 응원한다고 있었는데 요즘 하프는 날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우리 회원님들이 달리시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노력의 결과이겠지요! 사달모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다대포 사달모는 \35,000.- 모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고고 저도 참석 하려고 했는데 전날 스승의 날이라 새벽까지 곡차 먹느라 못 일어 났어요. 일어나니 거의 9시. 남천동에서 우찌 다대포까지 날라 갑니까? 그래서 종일 쉬는 분위였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배만 나오고...
이정주교수님 기록단축 축하드립니다. 하프반환점을 55분에 통과하고 1시간 35분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달렸는데 결국 목표달성은 실패(1:39:07). 하지만 피니쉬까지 이정주교수님을 뵙지않아서 정말 기쁩니다. 내심 만나면 너무 미안할것 같았는데..올가을엔 꼭 sub3.5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금요일 축구시합이후 발톱과 허벅지 근육이 정상이 아닙니다. 어제는 근처 운동장에가서 5킬로 정도 가볍게 달렸더니 조금 풀린것도 같은데 이번주 목,금중 2차전이 있을것 같습니다.당분간은 주로에 나갈수 없을것 같습니다. 6월 26일 울마클은 신청했으니까 그때 뵐수 있겠지요. 빨리 회복하세요.
기록갱신 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18분대라 이기 정말로 하프 맞습니까? 정말 놀랍습니다. 모두들 항상 즐거운 달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민경식,오억세님 자봉 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난 호진씨 따라가다 가랭이 째질번 했다우. 기록은 금방 확인 한 결과 1:35:59 네여. 점심식사 모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백사장이 질퍽하여 광장에 옹기종기 텐트를 치니.이집저집 다 보이고 떡도 얻어 먹고(르노 삼성 상효씨.. 감사^^) ..날씨가 뛰기에 딱이라 다들 기록도 좋고..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지예..제가 행운상 4등이라고 마라톤화를 준답니다. 집으로 우송한다니 허~참...민총무님.억세씨 자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하하하..모두들 즐거운 하루였네요. 다들 축하드리고요..전희주선배님도 축하드립니다.
다대포기록은 고무줄이다. 기록관계로 다소 열받아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특별보나스로 2-3분 줄여준것이 분명하다.(잘한처사,멋진선택). 호진씨말찾고 기록을 놓치긴 싫다. 서이사님 제가 1시간 33분 22초으로 나왔으니 한잔 쏘러 학원에 갑니다. 시간봐서... ㅋㅋㅋ
호진씨, 제목이 멋져요, 내용은 더 멋지고요. '공오일육'은 우리집에서 제가 가장 소중하게 다루는 숫자랍니다. 뭘까요? 그리고 나 02:29:11, 드디어 20분대로 진입했어요. 이제 곧 호진씨 안 지겹도록 빨리 들어올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