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54428ed504d4b77a2a99299ed9fd43b39371b930"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54428ed504d4b77a2a99299ed9fd43b39371b930" data-origin-width="184" data-origin-height="151"></div><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cc4a93a293b10735d27a2bfb6a71413b36ec78ed"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cc4a93a293b10735d27a2bfb6a71413b36ec78ed" data-origin-width="579" data-origin-height="376"></div><p style="text-align: left;">                                       (나를 바꾼 만남)</p><p style="text-align: left;">차라리 죽을까</p><p style="text-align: left;">아냐! 이대로 죽으면 혼자 편한 세상 길로 갔다고 비겁하다 할지도 몰라</p><p style="text-align: left;">여자아이 넷을 키우며</p><p style="text-align: left;">당신이 먼저 떠나면 이 아이들은 어쩌냐고 욕하겠지</p><p style="text-align: left;">새벽마다 나를 위해 기도 하시는 어머니는 어쩌고..</p><p style="text-align: left;">봄 아지랑이 피는 5월이건만 한겨울 옷을 입고 </p><p style="text-align: left;">총 없이 전쟁터를 가는 군인처럼  군대 선배 뒤를 따라갔다.</p><p style="text-align: left;">출판사 문을 열자</p><p style="text-align: left;">깔끔히 차려입은 남자들이 책상마다 앉아 있었고</p><p style="text-align: left;">사장님이 반겨주시며</p><p style="text-align: left;">누군가 버리고 간 검은색 007 가방에 책 카탈로그를 챙겨주었다.</p><p style="text-align: left;">첫 출근한 그날.</p><p style="text-align: left;">책 내용도 가격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p><p style="text-align: left;">공무원 퇴직금까지 가불해 날리고 급기야 사채까지 얻어</p><p style="text-align: left;">깍두기 들을 피해 공원에서 노루잠을 자다</p><p style="text-align: left;">너무 춥고 배가 고파 도망치듯 선배 따라온 것이다.</p><p style="text-align: left;">밤낮 빚쟁이들에게 곤욕을 치를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p><p style="text-align: left;">아이들 걱정에 숨이 막히는데 어디에 가서 무슨 책을 판단 말인가</p><p style="text-align: left;">선배가 찔러 넣어준 푼돈으로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우고</p><p style="text-align: left;">골목 층계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다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지만</p><p style="text-align: left;">개에게 쫓겨 나오기도 하고. 무단침입으로 신고도 당했으며.</p><p style="text-align: left;">큰 길옆 화장실을 가정집인 줄 알고 "계십니까?"노크를 하고 창피해 먼 곳으로 도망치며</p><p style="text-align: left;">난 죽어 다시 태어남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p><p style="text-align: left;">내가 윈하는 학교에 가고 싶어</p><p style="text-align: left;">화장실에서도 외워 대던 영어 단어</p><p style="text-align: left;">나의가슴을 두두렸던 여교생 음악선생님</p><p style="text-align: left;">소리치고 싶었던 대학합격 통지서</p><p style="text-align: left;">가난하게 살더라도 비굴하진 말자하던 해병동기들</p><p style="text-align: left;">이젠</p><p style="text-align: left;">너 누구니~~? 물으면</p><p style="text-align: left;">난 아무것도 아니었다</p><p style="text-align: left;">난하루를 개념없이 살아가는 불나방 이었다</p><p style="text-align: left;">비가 내릴 것 같은 오후</p><p style="text-align: left;">내리막길 대문이 열려있는 집에  스님 같은 분과 아이들이 보였다</p><p style="text-align: left;">순간! 스님이라면 불자이시라면 </p><p style="text-align: left;">내 이야길 들어줄 것 같아 뛰어 들어갔지만</p><p style="text-align: left;">온몸에 문신과 흉터를 보니 섬찟한 생각까지 들었다.</p><p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용기를 내어 "스님?"하고 부르며 007 가방을 열자</p><p style="text-align: left;">책 안 사니 시간 낭비하시지 말고 다른 곳에 가 보시라고</p><p style="text-align: left;">그리곤  "내가 스님으로 보이냐며" 밀치듯이 나를 몰고 대문 쪽으로 갔다</p><p style="text-align: left;">겁은 났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거짓말이 터져 나왔다.</p><p style="text-align: left;">내 입에서 어찌 그런말이 나왔을까</p><p style="text-align: left;">스님~ 대전역 룸살롱 폭력 사건 기억하시나요?</p><p style="text-align: left;">그때 그 사건으로 제가 폭력방 감방장으로 지내다가 출소하여..</p><p style="text-align: left;">조금 생각에 잠겨있던 빡빡이 스님이 눈을 껌뻑이며</p><p style="text-align: left;">전화기를 돌리며</p><p style="text-align: left;">면도칼아~?  재떨이 데리고 빨리 오라고..</p><p style="text-align: left;">지원군을 부른 것일까.</p><p style="text-align: left;">생각했다 그냥 도망칠까 아니면 갈 데까지 가볼까</p><p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잠시 생각할 틈도 없이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두 분이</p><p style="text-align: left;">뛰어오셔서" 형님 무슨 일이냐며" 나를 흩어보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left;">면도칼은 온몸에 정글처럼 동물 문신이 있었고 재떨이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어</p><p style="text-align: left;">누가 봐도 그런 분이었다.</p><p style="text-align: left;">그때 그 빡빡이 스님이</p><p style="text-align: left;">이분이 대전 폭력 사건으로 교도소에 가서 감방장을 하다 출소했는데</p><p style="text-align: left;">아내 되시는 분은 몸이 아파 누워있어 먹고살 길이 막막해</p><p style="text-align: left;">어린이 책 들고 왔다 하니 너희들 애들 책 사준 적 없지?</p><p style="text-align: left;">오늘 사줘라~명령이었나</p><p style="text-align: left;">그날 빡빡이 스님에겐 학생 백과와 위인전을. 면도칼 에겐 애니메이션.</p><p style="text-align: left;">재떨이에겐 과학 백과와 창작동화를 계약하고</p><p style="text-align: left;">사무실까지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뛰어왔다.</p><p style="text-align: left;">그 후. 거짓말을하여 책을 판매한 나 자신이 창피하고 자괴감까지 들어</p><p style="text-align: left;"> 돌파리스님의 전화가 왔었지만 받지 않았다.</p><p style="text-align: left;">토요일 아침 사장님이 왜 전화 안 받느냐며 목소리 높이신다</p><p style="text-align: left;">죄인처럼 수화기를 드니  예상대로 그 돌팔이 스님이 시었다.</p><p style="text-align: left;">"감방장? 왜 전화 연락이 되지 않니" 지금 달려오라고...</p><p style="text-align: left;">죽일려면 주여봐 하는 마음으로</p><p style="text-align: left;">사실을 말했지만, 한동안 나를 감방 짱이라 불렀고</p><p style="text-align: left;">나도 그분을  돌팔이 스님이라 불렀다.</p><p style="text-align: left;">어느날 오전</p><p style="text-align: left;">넌 죽으려 하는 결심이 없는 거야</p><p style="text-align: left;">죽으려 마음먹으면 무서울게 뭐 있느냐고,</p><p style="text-align: left;">죽어도 좋다는 놈이 왜 도망 다니냐며</p><p style="text-align: left;">돌팔이스님의 일행들과 함께 사채업자 사무실로 향하였다</p><p style="text-align: left;">2층으로 포갠 컨테이너박스</p><p style="text-align: left;">나도 더이상 도망 다니기 싫어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갔다</p><p style="text-align: left;">온몸에 문신을한 덩치들이</p><p style="text-align: left;">한번 해보겠느냐며 몸을 세웠다</p><p style="text-align: left;">돌파리스님이 말했다</p><p style="text-align: left;">내 사랑하는 동생인데 내 앞에서  동생 배를 따 든 지</p><p style="text-align: left;">돈계산을 다시 하던지...</p><p style="text-align: left;">나머지 돈을 7월 말까지 갚아 주기로 하고  사채 없자 사무실을 나왔다</p><p style="text-align: left;">그 후로도 돌팔이 스님이 책살 사람들을 모아놓고 나를 부르면</p><p style="text-align: left;">난 강사처럼 007 가방을 들고 달려가곤 했다.</p><p style="text-align: left;">그해 7월 휴가철</p><p style="text-align: left;">돌파리스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듣고 뛰어갔지만</p><p style="text-align: left;">복도와 병실에 많은 덩치들이 있기에</p><p style="text-align: left;">나를 설명할 이유가 없어 그날까지 병원비를 수납하고 나왔다</p><p style="text-align: left;">남들은 그분의 혐오스러운 외모에 거리감을 두고 눈을 찌푸렸지만</p><p style="text-align: left;">내 삶에 결코 지워서는 안 되는 은인이었다</p><p style="text-align: left;">"세상이 미워 죽고 싶을 때가 있지?</p><p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두고 봐 그날이 그리워질 때가 있을 테니"</p><p style="text-align: left;">그 말의 끝을 잡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둡고 험한 터널을 빠져나왔다.</p><p style="text-align: left;">그해 7월 말</p><p style="text-align: left;">모든 빚을 정리하고</p><p style="text-align: left;">어둑해진 마음을 달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left;">숨통이 막히는 절박함 속에서도 밝은 빛은 있고</p><p style="text-align: left;">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힘들다고</p><p style="text-align: left;">다음 해 5월</p><p style="text-align: left;">소설 문학상을 받던 국회의사당 무대에 서 있을 때</p><p style="text-align: left;">수많은 관중 속에서 남루한 모습의 돌파리 스님이 </p><p style="text-align: left;">"감장장"이라 부르며 무대로 올라와</p><p style="text-align: left;">많은 분들이 당황했지만</p><p style="text-align: left;">우리는 남 의식  안 하고 끌어안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left;">너 덕분에 국회의사당도 들어와 본다고 ...</p><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행사를 마친 후 돌파리 스님을 찾았지만</p><p style="text-align: left;">바람처럼 사라진 후였다</p><p style="text-align: left;">죽으려 하지 않아도 언젠간 죽어</p><p style="text-align: left;">왜 사느냐고 스스로 물어봐</p><p style="text-align: left;">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힘든 거야~</p><p style="text-align: left;">그 시시껄렁한 말끝을 잡고 많은 날을 지내왔다</p><p style="text-align: left;">그 후로 몇 번의 대상을 더 받았지만 돌팔이 스님은 보이지 않으셨다</p><p style="text-align: left;">많은 세월이 흘렀다</p><p style="text-align: left;">"오늘이 거칠고 투박하다고 버릴 수 있어?"</p><p style="text-align: left;">"힘든 오늘이 있기에 꽃피는 봄날이 오는 거야~"</p><p style="text-align: left;"> 세월은 시위를 떠난 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p><p style="text-align: left;">이젠 죽기에 참 좋은 나이이다</p><p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열아홉 소년처럼 살아 가리라</p><p style="text-align: left;">                                                                  글.시골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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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을 만큼 힘든 시절에
인생 스승님을 만나신 건~
큰 행운이었나 봅니다
돌파리 스님과 감방장과의 인연 처럼.....
누구나 어려운 시절은 있는거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지혜롭지는 않았던것 같네요~~
감사드려요 총무님
좋은 오후시간 되시고요~~
기구한 운명을 견디고 살아낸 (감)방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고 다시금 꽃이 피듯이
우리들의 삶도 그러한가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모렌도 선배님
좋은 오후 보내십시오~
근데, 본문내용과 아래 사진과는 관련이 있는지요...무슨 기념식 행사 같은데요..
국회의사당 시상식 사진이네요
맨위가 시골바다~
감사 드려요 남동이님
좋은 오후 보내시고요~~
참 상황을
잘 묘사. 하셨네요
이렇케 쓰시는
글재주가 비범 하십니다
절망과 자괴감
역경을 뛰어 넘지 않코는
참
행복이. 뭔지
잘
모른답니다
감사드려요 리야님
잘지내시는 거죠?
10여년전 병문산 기슭을 오르는데
뒤에서 비목 노래가 들려요
너무 아름다운소리에 뒤 돌아보니
리야님 이셨어요
지금도 그 4월의 조금 추웠던 봄날
리야님이 부르시던 가곡을 기억한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오후 보내십시오~
@시골바다 아고나
그랬던가요?
추억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야외로. 나가면
즐거워서
업 되는 기분에
오디서나
저도 모르게
저절로 라이브로
부르고 다녔었지요
옛날 할부책
한질 안사신분
없을것 같아요.
추억하나 꺼내서
본 느낌입니다.
글쓰시는 재주가
좋으시네요.
귀인스님의 소식이
궁금하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힘들었지만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활부책 가방을 들고 골목을 뛰어 다니던
시절ㆍ 그래도 그때는 젊음이있었는데요
고운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요
아~돌팔이스님! 좋은곳에서 잘 사시고 계십니다
진실일까 아닐까
노래가사가 생각이납니다
70년대 이야기처럼 늦겨지는데
어려운 삶을 극복하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