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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하우스 앤 가든 내 프랑스풍 주택의 풀꽃지붕.
프렌치가든
박원숙 린궁
풍차 이야기
동화 같은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스파정원, 토피어리정원, 조각정원, 풀꽃지붕, 채소정원 등 아름다운 정원이 줄줄이 펼쳐졌다. 프랑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나라별 테마를 살린 주택들은 “여기서 하루라도 살아봤으면…”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했다. 남해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크릿가든’이라고 할까.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2611에 있는 하우스 앤 가든. 전국적으로 유명한 독일마을 바로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원예예술촌으로 불리는 이 마을은 2009년 5월 15일 정식으로 조성됐다. 누가 이처럼 동화 같은 마을을 만들었을까. 원래는 관광지 목적이 아니었다. 귀촌 (歸村)을 위한 마을이었다. 원예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손바닥정원연구회원들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정원과 주택을 만들어 이곳에서 행복한 삶을 보내고자 했다. 귀촌을 희망하는 회원들이 2006년부터 하나둘 모여 3년여 동안 꽃과 나무를 직접 심어 16만여㎡(5만여평)의 마을을 일궈냈다. 지금은 20명의 회원들이 귀촌해 매일매일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주택과 정원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관광객들의 발길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현재 평일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찾아오고 있다. 모두 20개의 주택이 있지만 개인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모두 개방하지는 않는다.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배려해 3~4개의 집은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이 중 탤런트 박원숙씨와 맹호림씨가 각각 살고 있는 주택도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벚꽃길과 매화길에 핀 알록달록한 꽃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 수목을 감상하다 보면 장미터널이 나온다. 장미터널을 지나자 마을이 시작된다. 소나무가 둘러진 일본식 정원 ‘화정’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닮은 ‘프렌치가든’, 핀란드 통나무집을 재현한 ‘핀란디아’가 눈에 들어온다. ‘프렌치가든’과 ‘핀란디아’는 사극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맹호림씨 부부의 집이다. 맹호림씨는 프렌치가든을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을 위한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서울 집을 정리하고 이곳에 입주한 맹호림씨 부부는 이미 남해 사람이 다 됐다. 드라마 촬영이 없으면 항상 이 카페에서 환한 웃음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줘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다. 맹호림씨는 “귀촌을 했다고 하니까 다들 불편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다 보면 항상 즐겁고 하루가 금방 간다”며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굉장히 좋고 마을 앞쪽 어촌마을에 가서 신선한 회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프렌치가든에서 나와 걸어 올라가다 보면 산골 숲속의 촌마당이 있는 한국식 ‘꽃섬나드리’, 연못이 있는 일본식 ‘화수목’, 라일락과 곰돌이 토피어리를 주제로 한 뉴질랜드식 ‘라일락하우스’, 이탈리아 북부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식 ‘자스민하우스’ 등 세계 각국의 아름다움을 가져온 주택들이 발걸음을 잡고 사진을 찍게 만든다. 마을 맨 안쪽에 도달할 때쯤 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나온다. ‘박원숙 린궁’이라고 팻말에 쓰여 있다. 탤런트 박원숙씨가 손녀의 이름을 따서 지은 주택이다. 박원숙씨 집 1층과 정원은 카페로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박원숙씨도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이곳에 머물며 생활하기 때문에 일정을 잘 맞추면 여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오스트리아식 ‘비엔나’, 호주식 ‘목장의 아침’, 스위스식 ‘알핀로제’, 네덜란드식 ‘풍차이야기’, 독일식 ‘브레멘하우스’ 등 20개 주택과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난다. 배정근 기획팀장은 “원예예술촌은 원예를 테마로 조성된 국내 1호 귀촌마을이다”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잠시나마 심신의 순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우스 앤 가든은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수익금의 5%를 남해군에 주고, 나머지는 마을을 가꾸는 데 재투자하고 있다. Tip.초콜릿 체험= 하우스 앤 가든 문화관 2층에 초콜릿 체험장이 있다. 남해의 특산물인 유자(유자와인)와 흑마늘을 이용한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평일에는 20인 이상일 때 전화(☏ 867-4702)로 예약해야 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상시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 코코아를 이용해 나만의 초콜릿도 만들 수 있다. 체험을 통해 만든 초콜릿은 예쁘게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글=김호철기자 ·사진=성민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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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함 가보려고 가져가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