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강 백운산(白雲山·882.6m)은 남한 땅에 솟은 50여개의 백운산 중에서도 명산으로 꼽힌다. 조망 때문이다. 산 아래 강줄기가 산자락을 끼고 돌면서 자아내는 풍광과 멀리 함백산까지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은 여느 산에서도 경험하기 힘들다. 산행 코스는 단순하다. 점재 마을에서 남릉으로 올라붙어 정상까지 오른 다음 남서릉을 타고 제장 마을로 내려선다. 위태위태한 암릉이 툭하면 나타나고 쏟아질 듯한 절벽이 내려다보여 긴장케 하지만, 위험한 구간은 거의 다 굵은 로프가 설치돼 있다. 4~5시간 소요. 문희 마을~칠족령~정상 왕복 산행도 인기있다. 4시간 소요. 강원도는 2002년 동강 일원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한 이후 취사야영을 금지하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고성안내소 (033)378-2055.
하늘에서 내려다도 보고 수면에서도 느끼는 동강
고성리 동강 건너편에 거대한 성채처럼 솟아있는 백운산(882.5m)은 동강을 조망하기 좋은 봉우리다. 백운산 능선은 구비치는 동강을 내려다보는 6개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 봉우리는 강쪽으로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백운산 산행은 동강을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산행은 고성리 강변의 점재나루 상류의 잠수교를 건너며 시작한다. 강물이 불어 다리가 물에 잠기면 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넌다. 나루터 건너편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민가를 지나 숲으로 접어들면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는 숲속에 터널을 형성하며 산사면을 가로질러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마을에서 출발해 30분쯤 급경사를 오르면 안부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안부에서 동강쪽으로 뻗은 능선 끝엔 절벽이 있다. 낭떠러지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푸른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안부를 지나며 산길은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큼직한 바위들이 섞인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바위턱이 하나 나온다. 정상을 앞둔 얼마동안은 급경사 사면이 이어지는데,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경사는 다시 완만해진다. 주변 조망은 숲에 가려 별로 좋지 않다. 주봉은 숲이 우거진 우뚝한 봉우리다. 정상에 서면 숲 사이로 고성리 일대와 백운산 줄기를 싸고도는 물굽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칠족령으로 산행이 이어진다. 잠시 나서면 점차 내리막은 급경사로 변한다. 왼쪽은 완전히 벼랑이다. 안전에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산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정상에서 보면 이 능선은 서너 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백운산에서 칠족령까지는 주봉을 포함해 총 6개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위험지대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 곳곳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아름다운 전망대가 나타난다.